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일본 도쿄 근교의 닛코(日光)에 있는 도쇼구(東照宮)에는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마감하고 천하통일을 이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위패가 있다. 이곳의 명물 중 하나는 마구간 건물에 새겨진 세 마리의 원숭이 조각상 산자루(三猿)다. 세 마리의 원숭이는 모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각각 눈과 귀, 입을 가리고 있다. 예(禮)가 아닌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나타낸다는 해석도 있고,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마음, 즉 인내의 가치를 몸소 실천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정신을 의미한다고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당대(唐代)의 저명한 의학자 손사막(孫思邈)은 북주(北周), 수(隋), 당(唐) 등의 3개 왕조에 걸쳐 101세를 살았다. 그가 그렇게 오래 살 수 있었던 요인은 유순하고 안정적으로 정기를 길렀던 정양법(靜養法) 덕분이다. 손사막은 어렸을 때 신체가 허약하여 병이 많았기 때문에 의학을 공부하여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고 다른 사람들을 구제하고자 하였다. 그는 공부에 전념하여 선인들이 남긴 양생법을 익혔으며, 꾸준한 수련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적게 생각하고, 적게 바라고, 적게 욕심을 내고, 적게 일하
박종윤 소설가 곽거병의 부대는 언제나 정예들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고참 부장의 부대라 하더라도 병졸, 군마, 병기 등이 곽거병이 거느린 것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곽거병은 그 강력한 기병과 함께 언제나 본대보다 앞장서서 용감하게 적 깊숙이 쳐들어갔다. 게다가 그의 부대는 한 번도 곤경에 빠진 적이 없었다. 그와 반대로 고참 부장들은 언제나 불운에 휩싸여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로 인하여 곽거병에 대한 무제의 신임은 날로 두터워지더니 마침내 대장군 위청을 능가할 기세가 되었다. 흉노의 혼야 왕은 서부 지역에서 번번이 한나라 군대에 패
‘도행역시(倒行逆施)’ 교훈 삼고군자의 면모와 소통의 길 열어‘오미락당당(午未樂堂堂)’의 한 해 실현되길 매년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662명)를 상대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설문과 투표를 통해 선정해 왔다. 지난 2012년에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의미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선정되기도 했다. 거세개탁이 선정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게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나타나는 일종의 권력누수현상(레임덕현상)이기도 했겠지만, 꼭 그렇게 치부해 버리기엔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핵심 내용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밝혔다. 그 속 알갱이로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의 구체적인 수치목표를 제시했으며, 이 계획을 제대로 이루기 위한 3대 추진 전략으로 ‘비정상의 정상화’ ‘역동적인 창조경제’와 함께 ‘내수 활성화를 통한 내수와 수출의 균형 있는 경제’를 내세웠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등 말들이 많다. 지금 우리가 현실에서 맞닿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안보 등 많은 나라 안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연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첫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7일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당협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우리 국민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불통 꼬리표’가 따라붙었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소통 행보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다만, 이런 행보가 보여주기 식으로 비춰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의 소통에 대한 인식도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신년 기자회견을 통한 박 대통령의 소통 인식은 큰 공감을 얻지 못한 듯하
한병권 논설위원 중국 진(晉)나라의 국세가 강해지자 정(鄭)나라에서 값비싼 선물과 가희들을 화친의 선물로 보내왔다. 진 도공이 패업을 이루는 데 공이 큰 위강에게 절반을 하사하자 위강이 말했다.“무릇 평안히 지낼 때 항상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하고, 위태로움을 생각하게 되면 항상 준비가 있어야 한다. 충분한 준비가 있으면 그제야 근심과 재난이 없을 것이다.”끝내 사양하며 받지 않은 그는 도공이 제후들 앞에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를 잃지 말 것을 간(諫)했다. 도공은 위강의 남다른 식견에 머리를 끄덕이며 미녀들을 모두 정나라로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교수신문은 2014년 갑오년에 들어서 새로운 사자성어로 ‘전미개오(轉迷開悟)’를 선정했다. “올 한 해에는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한 해를 열자는 뜻에서 선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계사년(癸巳年)에 교수들이 뽑은 그 해의 사자성어는 ‘도행역시(到行逆施)’였다. ‘도행역시’는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고사성어이다.춘추시대 오나라의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제를 살해한 초평왕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미 죽은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300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K기업에 다니는 유승준(가명) 대리는 사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재치 넘치고 쾌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을 즐겁게 해주어 회식이 있을 때면 유 대리와 가까이 앉기 위해 경쟁을 벌일 정도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93%가 ‘회사 내에 분위기 메이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회사 내에 분위기 메이커가 필요한 이유로는 ‘회사 분위기가 좋아지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업무 협조가 잘 되기 때문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 때문에’
분홍빛 속으로박정만(1946~1988)너의 분홍빛 젖가슴 속으로철저하게 무너져간 홀엄씨 마음,사실은 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임신한 네 아랫배도 볼 수 없었어.입덧은 크게 산울림으로 밀어닥치고[시평]가난한 젊은 시절, 달동네 남의 집 방 한 칸을 얻어 살면서, 수도마저도 없어, 동네 공동수도에서 힘들게 아침저녁 물을 길어 언덕길을 올라야 하는 젊은 새댁. 첫아이를 임신하고, 아이를 가졌다는 기쁨은 잠시, 힘겨워하는 아내의 아랫배,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고 시인은 고백한다. 입덧을 하는 아내에게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사주지도 못하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운동선수들의 첫 번째 덕목은 무엇일까. 성공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펼쳐 화려하게 명성도 쌓고 돈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운동선수로서 성공을 하는 경우는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도 어렵다. 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해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와 프로 및 실업팀 등에서 절정기의 기량을 발휘해 최고수의 자리에 오르는 이는 극히 드물다. 일반인들의 로망인 공부를 해서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를 들어가 사법고시에 합격할 가능성보다 인기종목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게 훨씬 더 어렵다고 체육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김명상 탓문화청산운동본부 대표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그 중에서도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은 정신건강이다. 개인의 정신건강이 무너지면 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다. 한 사회의 정신건강이 무너지면 더욱 끔찍한 상황이 초래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신건강의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수천 년간 유지해온 우리 민족의 정신건강이 급속도로 무너져 가고 있으며, 국민은 총체적인 ‘멘붕(멘탈 붕괴)’ 상태에 빠져 있다. 훈훈한 인정과 상부상조의 정신이 살아 넘치던 공동체는 간데없고, 온 나라가 약육강식의 정
김명상 탓문화청산운동본부 대표러일 전쟁에서 일본의 승리가 굳어 갈 무렵,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국무장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선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적(敵)을 단 한 대라도 때릴 능력이 없는 나라다. 자신을 위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를 아무런 이익 없이 도울 나라는 없을 것이다.”지금도 국제사회는 ‘스스로 돕는 나라’만 돕는 살벌한 세계이며, 힘없고 자존심마저 없는 못난 민족은 세계인의 멸시와 조롱거리가 될 뿐, 지구촌 그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냉엄한 세계사가 말없이 웅변해 주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을
이재준(언론인·칼럼리스트) 불우한 천재 문학가 허균(許筠)은 평소 중국의 단계석 벼루를 사랑해 깨진 것이라도 하나 얻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이 시대 조선 선비 사이에는 명연(名硯)인 단계벼루에 먹을 갈아 붓을 잡는 것이 꿈이었던 모양이다. 값도 비쌀 뿐 아니라 중국에서 넘어온 것이라 구하기가 힘들었다.임금이 종친이나 총애하는 신하에게 내린 하사품 가운데는 벼루가 빠지지 않았다. 숙종임금이 동생인 명안공주(明安公主)에게 하사한 참외 모양의 단계연은 현재 보물 제1220호로 지정돼 있다. 참외는 다산을 상징하므로 시집 간 누이가 자식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새해 들어 며칠 지나지 않은 이때쯤이면 사람들마다 기대치가 많다. 그러면서 복잡하고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이야기보다는 밝고 아름다운 뉴스를 듣고 싶어 한다. 지금까지 신문이나 TV보도에서 지겹도록 들어왔던 암울한 사건들에서 벗어나 애써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 함은 기대를 가졌던 지난 일들에 대한 회의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지난 세월 우리는 많은 일에 관심을 가져보았지만 좋은 날의 기억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해가 바뀌자 지도자들이 쏟아내는 신년사들이 매스컴을 장악하고 있다. 그 내용들은 기대를 잔뜩 늘어
올 6월 4일에 실시되는 제6회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서는 그 준비에 바쁘다. 하지만 선거일이 꼭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실시하느냐 마느냐 문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선거 대비에 어정쩡하고, 예상 후보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구성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가 활동 시한인 이달 말까지 결정을 내야 하는 만큼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맡아 치러야 할 각 정당의 사무총장은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가 정당에 엄청난 변화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 사단에 재합류했다. 안철수 신당을 추진 중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것이다. 이로써 새정추는 김효석·이계안·박호군·윤장현·윤여준 5인 공동위원장 체제가 됐다. 윤 전 장관은 5일 새정추 영입인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라는 게 제 오랜 소망이었고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정치가 역사의 명령이라면 아무리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힘을 보태는 게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초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의 멘토 역할을 했다가 한차례 결별한 바 있다. 윤 전 장관의 합류로 안철수 신당
이병익 정치평론가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을 갖는 것은 사람의 도리이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현실을 보고 있다. 정치적으로 약자이거나 경제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에게 가진 사람들이 따뜻한 눈길을 보내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주의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측은지심과 자비심을 가져야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가 도처에 널려있다. 나이가 들었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알츠하이머치매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 전체에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나빠지면서 기억력 저하, 행동장애 그리고 언어장애, 수면장애 등 알츠하이머치매가 유발하는 증세는 나열하기만 하여도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최근에 이 알츠하이머치매의 예방 및 치료와 관련하여 매우 재미있는 내용의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코코넛기름을 잘 섭취하면 예방 및 치료에 상당한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초기인 경우에는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고까지 되어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