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2편 제작 소식을 듣게 되는 요즘이다. 대장금 1편이 2003~2004년도에 방송됐으니 꼬박 10년이 흘렀다. 당시 대장금에 말 그대로 ‘열광’했던 시청자들이라면 TV 화면을 가득 채웠던 ‘권선징악’의 통쾌함을 잊을 수 없으리라. 요즘 영화 ‘변호인’이 관객수 800만을 돌파하며 세간에 화제다. 전두환 정권 당시의 부산 학림사건이 소재가 됐다. 공권력에 맞서 정의를 외치며 상기된 얼굴로 열연하는 송강호의 얼굴이 뇌리에 박힌다. 돈이고 뭐고 다 뿌리치고 법정에 나아가 ‘이게 맞지 않냐’고 소리치는 그 장면을 마음으로 응원한다.
구한말, 일본인의 계획된 ‘여우사냥’에 의해 희생된 대한제국 첫 황후인 명성황후의 비극은 역사의 교훈을 준다. 대한민국의 대표 창작 뮤지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가 작년 12월 대구에서 한 달 간의 특별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2월 14일 포항공연 개막을 앞두고 7일 인터넷 예매사이트 인터파크를 통해 첫 티켓 오픈했다. 그 결과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 지방에서는 특이한 현상이다. 이는 ‘역사의 교훈을 잊은 사람들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뮤지컬 주제를 공감하고 국민의 관심이 크다
해묵은 개헌 논의가 새해 벽두부터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현행 헌법은 제5공화국 시절인 1987년 10월에 개정됐다. 그러다보니 26년이라는 시간적 경과에 따라 국민감정에 맞지 않는 규정이 있을 수 있고, 그 내용에서도 5년 단임으로 권력 집중 형태의 대통령 제도를 4년 중임제로 고치고 권력을 적절히 분산하여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향유하는 한편으로 정치제도, 경제제도 등 다분화된 현대 사회의 최고규범으로서 국민 공감의 완결판을 만들자는 의도에서다.지금까지 개헌을 주장했던 정치인이나 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개헌의 초점이 자연스럽게
최상현 주필 가슴 미어지는 로맨스의 추억이 없는 사람이 몇이나 있으랴. 대저 사람과의 이별이 다 그렇지만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더욱 견디기 어려운 심리적 외상(外傷)을 안기는 법이란다. 살아있는 동안 이루어진 이별이든 세상을 떠남으로써 일어난 이별이든 마찬가지다. 흔히 듣는 얘기로 그 깊은 상처와 열병(熱病)을 다스릴 방법은 흐르는 세월이 아픈 기억을 희미하게 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것뿐 사실상 다른 묘약은 없다. 물론 그마저도 쉬운 것은 아니란다. 왜냐하면 그 열병으로부터 헤어 나오고자 하는 비상한 의지가 있어야 하며 그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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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정치평론가 참으로 무지한 권력의 오만이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일 년 내내 정쟁으로 소일하던 정치권이 이제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말이 한국사 교과서 논란이지 실상은 오만한 권력의 무한 질주요, 권력으로 지난 역사까지 바꿀 수 있다는 무모한 탐욕에 다름 아니다. 여기에 일부 보수 언론과 정치인들, 그들에게 곡학아세하는 일부 지식인들의 가세하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근현대사가 난타당하고 있다. 권력을 얻었으니 그 권력의 입맛에 맞게 그들의 또는 그들의 뿌리가 되는 근현대사도 바꿔보겠다는 발상이다
장순휘 국민행복운동협의회 사무총장 2013년 3월 임관을 앞둔 한 육군사관생도가 주말에 외박을 나갔다가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졌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육군사관학교에서 이 생도를 퇴교처분을 내렸다.여학생과는 약혼한 사이는 아닌 친구관계였으나 개인적 용도의 집(옥탑방)에서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이 익명의 제보에 의해 적발이 되어 육사교칙상 ‘생도생활예규’ 위반으로 징계돼 퇴교처분을 받은 사건이다. 육사생도는 부당하다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심, 2심 모두 육사생도 측의 승소판결을 했다. 변론의 핵심은 헌법상의 국민기본권에 속하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일본 도쿄 근교의 닛코(日光)에 있는 도쇼구(東照宮)에는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마감하고 천하통일을 이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위패가 있다. 이곳의 명물 중 하나는 마구간 건물에 새겨진 세 마리의 원숭이 조각상 산자루(三猿)다. 세 마리의 원숭이는 모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각각 눈과 귀, 입을 가리고 있다. 예(禮)가 아닌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나타낸다는 해석도 있고,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마음, 즉 인내의 가치를 몸소 실천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정신을 의미한다고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당대(唐代)의 저명한 의학자 손사막(孫思邈)은 북주(北周), 수(隋), 당(唐) 등의 3개 왕조에 걸쳐 101세를 살았다. 그가 그렇게 오래 살 수 있었던 요인은 유순하고 안정적으로 정기를 길렀던 정양법(靜養法) 덕분이다. 손사막은 어렸을 때 신체가 허약하여 병이 많았기 때문에 의학을 공부하여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고 다른 사람들을 구제하고자 하였다. 그는 공부에 전념하여 선인들이 남긴 양생법을 익혔으며, 꾸준한 수련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적게 생각하고, 적게 바라고, 적게 욕심을 내고, 적게 일하
박종윤 소설가 곽거병의 부대는 언제나 정예들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고참 부장의 부대라 하더라도 병졸, 군마, 병기 등이 곽거병이 거느린 것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곽거병은 그 강력한 기병과 함께 언제나 본대보다 앞장서서 용감하게 적 깊숙이 쳐들어갔다. 게다가 그의 부대는 한 번도 곤경에 빠진 적이 없었다. 그와 반대로 고참 부장들은 언제나 불운에 휩싸여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로 인하여 곽거병에 대한 무제의 신임은 날로 두터워지더니 마침내 대장군 위청을 능가할 기세가 되었다. 흉노의 혼야 왕은 서부 지역에서 번번이 한나라 군대에 패
‘도행역시(倒行逆施)’ 교훈 삼고군자의 면모와 소통의 길 열어‘오미락당당(午未樂堂堂)’의 한 해 실현되길 매년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662명)를 상대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설문과 투표를 통해 선정해 왔다. 지난 2012년에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의미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선정되기도 했다. 거세개탁이 선정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게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나타나는 일종의 권력누수현상(레임덕현상)이기도 했겠지만, 꼭 그렇게 치부해 버리기엔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핵심 내용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밝혔다. 그 속 알갱이로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의 구체적인 수치목표를 제시했으며, 이 계획을 제대로 이루기 위한 3대 추진 전략으로 ‘비정상의 정상화’ ‘역동적인 창조경제’와 함께 ‘내수 활성화를 통한 내수와 수출의 균형 있는 경제’를 내세웠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등 말들이 많다. 지금 우리가 현실에서 맞닿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안보 등 많은 나라 안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연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첫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7일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당협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우리 국민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불통 꼬리표’가 따라붙었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소통 행보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다만, 이런 행보가 보여주기 식으로 비춰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의 소통에 대한 인식도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신년 기자회견을 통한 박 대통령의 소통 인식은 큰 공감을 얻지 못한 듯하
한병권 논설위원 중국 진(晉)나라의 국세가 강해지자 정(鄭)나라에서 값비싼 선물과 가희들을 화친의 선물로 보내왔다. 진 도공이 패업을 이루는 데 공이 큰 위강에게 절반을 하사하자 위강이 말했다.“무릇 평안히 지낼 때 항상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하고, 위태로움을 생각하게 되면 항상 준비가 있어야 한다. 충분한 준비가 있으면 그제야 근심과 재난이 없을 것이다.”끝내 사양하며 받지 않은 그는 도공이 제후들 앞에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를 잃지 말 것을 간(諫)했다. 도공은 위강의 남다른 식견에 머리를 끄덕이며 미녀들을 모두 정나라로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교수신문은 2014년 갑오년에 들어서 새로운 사자성어로 ‘전미개오(轉迷開悟)’를 선정했다. “올 한 해에는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한 해를 열자는 뜻에서 선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계사년(癸巳年)에 교수들이 뽑은 그 해의 사자성어는 ‘도행역시(到行逆施)’였다. ‘도행역시’는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고사성어이다.춘추시대 오나라의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제를 살해한 초평왕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미 죽은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300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K기업에 다니는 유승준(가명) 대리는 사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재치 넘치고 쾌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을 즐겁게 해주어 회식이 있을 때면 유 대리와 가까이 앉기 위해 경쟁을 벌일 정도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93%가 ‘회사 내에 분위기 메이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회사 내에 분위기 메이커가 필요한 이유로는 ‘회사 분위기가 좋아지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업무 협조가 잘 되기 때문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 때문에’
분홍빛 속으로박정만(1946~1988)너의 분홍빛 젖가슴 속으로철저하게 무너져간 홀엄씨 마음,사실은 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임신한 네 아랫배도 볼 수 없었어.입덧은 크게 산울림으로 밀어닥치고[시평]가난한 젊은 시절, 달동네 남의 집 방 한 칸을 얻어 살면서, 수도마저도 없어, 동네 공동수도에서 힘들게 아침저녁 물을 길어 언덕길을 올라야 하는 젊은 새댁. 첫아이를 임신하고, 아이를 가졌다는 기쁨은 잠시, 힘겨워하는 아내의 아랫배,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고 시인은 고백한다. 입덧을 하는 아내에게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사주지도 못하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운동선수들의 첫 번째 덕목은 무엇일까. 성공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펼쳐 화려하게 명성도 쌓고 돈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운동선수로서 성공을 하는 경우는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도 어렵다. 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해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와 프로 및 실업팀 등에서 절정기의 기량을 발휘해 최고수의 자리에 오르는 이는 극히 드물다. 일반인들의 로망인 공부를 해서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를 들어가 사법고시에 합격할 가능성보다 인기종목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게 훨씬 더 어렵다고 체육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김명상 탓문화청산운동본부 대표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그 중에서도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은 정신건강이다. 개인의 정신건강이 무너지면 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다. 한 사회의 정신건강이 무너지면 더욱 끔찍한 상황이 초래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신건강의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수천 년간 유지해온 우리 민족의 정신건강이 급속도로 무너져 가고 있으며, 국민은 총체적인 ‘멘붕(멘탈 붕괴)’ 상태에 빠져 있다. 훈훈한 인정과 상부상조의 정신이 살아 넘치던 공동체는 간데없고, 온 나라가 약육강식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