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左)도 우(右)도 아닌 것이 중도인가. 또는 좌, 우 모두를 수용하는 것이 중도인가. 아니면 적당히 맞춰 타협해 가는 게 중도인가. 그렇지 않다. 중도란 좌든 우든 잘못된 것은 버리고 옳고 바른 것은 수용하는 것이다. 즉, 정의와 정도, 진실, 진리를 추구하고 또 그 편에 서는 것이 중도다. 천지일보는 만 5년의 길을 묵묵히 걸어 여기까지 와 여섯 돌을 맞았다. 그렇게 걸어온 길이 바로 중도의 길이었다. 즉 ‘천지일보는 중도’다. 그러나 그 길은 순탄한 길이 아니었으며, 그야말로 좁고 협착한 길이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 시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그를 처음 본 건 1989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 때였다. 훤칠한 키, 말쑥한 용모, 세련된 언변의 그는 국제신사다운 모습이었다. 딱딱한 말투, 굳은 표정의 일반적인 북한 대표와는 많이 달랐다. 남한 대표 못지않게 유연한 자세로 회담을 이끌었다. 회담 결과의 주요 내용을 브리핑 할 때, 그의 말 하나 하나가 모두 그대로 기사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말솜씨를 과시했다. 그는 북한의 대표적인 스포츠 외교관이었던 것이다.지난주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에서 물
한병권 논설위원 임어당(林語堂) 선생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대문호 린위탕 선생이 생전에 초대 문교부 장관인 안호상 박사를 만났을 때 “중국이 어려운 한자(漢字)를 만들어 놔 우리 한국까지 문제가 많다”는 농담조의 말을 들었다. 이에 선생은 “그게 무슨 말이오? 한자는 당신네 조상이 만든 문자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라고 반문했다는 일화가 있다. 린위탕 선생이 어떤 근거로 이 같은 언급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자가 은(殷)나라 때의 것이며, 은나라는 한족(漢族)이 아닌 동이족, 즉 우리 한(韓)민족이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의 저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21세기 르네상스가 한국에서 꽃 핀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미래학자 자크 아탈라도 이미 2006년에 앞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11개국 가운데 한국을 꼽은 바 있다. “2025년까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두 배로 늘 것이며 탁월한 기술력과 문화의 역동성은 세계를 매혹시킬 것이다. 중국과 아시아 모든 나라들, 그것이 일본이라 할지라도 한국을 ‘성공모델’로 본받아 뒤따르게 될 것
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 한국어학과 교수 범세계적으로 직업의 종류가 약 10만개 정도 된다. 이 중 10%인 약 1만개가 우리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고속 경제성장,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일자리도 늘어났지만 평균 고용률은 66%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선진국 평균 고용률인 70%와 비교해 볼 때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청년층의 고용 사정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청년 고용률이 40%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60%가 넘는 네덜란드, 스위스 등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음이
19대 정기국회가 개회됐다.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19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장장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해 12월 9일 막을 내리게 된다. 의사일정을 보면 맨 먼저 원내 교섭단체 대표의 연설이 이어지는 바 2일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3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국정감사는 9월 10∼23일, 10월 1∼8일로 분리돼 두 차례 실시되고 이어서 대정부질문이 이루어지는 바, 정기국회 기간 중에는 여야가 할 일들이 많다.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법안들을 처리해야 하고, 또 총선을 대비해 정치개
내년 4월 13일에 실시되는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선거 준비체제에 들어갔다. 아직까지 선거구획정이나 정당의 공천룰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서둘러 당 정비에 나서고 있는데,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밀어붙이고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실시를 전제로 전국 당원협의회 정리에 착수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국회 일정상 빠듯한 총선준비 시기를 감안해 실무기획단을 미리 가동시키는 등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중앙선관위에서도 총선 대비를 위해 예비후보자 및 후보자 관리 등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특히 정
VOL. 246 김진호 화백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설거지이외현저, 거시기 그릇들이 물에 빠지면 뭣 먼첨 건질 거여, 거시기, 밥이 젤이니까, 밥그릇 먼첨 건져야것제. 그 담으로는 워떤 놈을 건질 거여. 난 말여, 국이 없으면 밥을 못 먹응께로 국그릇 할라네. 시번째는. 노물도 묵고, 짐치도 묵어야항께 찬그릇을 건져야 안 쓰까. 니째번은 누구여. 들에 가서 밥을 묵어봉께, 숟깔이 없으면 영판 성가시드만. 그라믄, 마지막으로는 무엇을 건질랑가. 근께, 이것을 많이 쓰믄 겁나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등만, 그랴도 머리 존 것은 내 입에 밥 들어가는 거 하고 별 상관이 없어야. 막말로다가 없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이 글을 쓰면서 무엇을, 어떻게 전개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자유(自由)란 무엇일까?’라고 썼다. 그러고서는 어렵사리 떠올린 ‘자유’에 대해 한자어로 변환하기 위해 한자 키보드를 쳐보니 해당되는 자가 없다. “이럴 수 있나.” 기본 단어라 할 수 있는 자유에는 의미가 다른 아홉 단어가 나와 있을 뿐 ‘自由’는 보이지 않았다. 필자가 쓰는 윈도는 올 초에 PC를 바꾸면서 한글 정품을 새로 구입해 깔았는데도 원하는 자가 없다니 생경하다는 느낌이 든다. 9월 1일자로 맞게 되는 천지일보 ‘창간 6주년’에 즈음해 의미
VOL. 245 김진호 화백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다’는 뜻의 유비무환(有備無患)은 대체로 어려운 상황이 예견될 때에 사용되는 말이다. 그 용어를 가져다쓰는 주체는 개인이나 가족 단위일 수도 있고 회사, 공동체사회일 경우도 있으며, 한 국가가 해당되는 경우도 있다. 누구든 또 국가·사회의 어떤 조직이든 장래의 상황 전개를 예상해 미리 갖춰놓는다는 것은 나중에 닥칠 일을 수월하게 처리하거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니 준비(準備)는 철저할수록 좋은 일이다. 전국종합일간지 천지일보는 지난 2월부터 창간 6주년을 맞기 위해, 또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천지일보 공식 창간일은 2009년 9월 1일이다. 그러나 이보다 한 달 보름 전부터 종이신문발간과 함께 인터넷 ‘뉴스천지’를 준비해왔으며, 본지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이상면 본지 편집인이 동년 7월 13일자에 올린 ‘화해와 상생의 기치를 들고’ 제하의 칼럼을 통해 시사했다. ‘시대적 요구에 발 맞춰 민족의 자긍심을 되찾는 일에 길잡이가 되자’고 제언했던 바 그 길은 좌(左)도 우(右)도, 진보도 보수도, 그 어떤 계층과 종단도 아닌 오직 모든 사람들을 위한 신문, 국민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되찾게 해주는 신문, 이 지구촌에서 없어선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오늘의 우리 젊은이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들의 미래와 직접적인 상관이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당장 눈앞의 일에만 눈을 돌린다. 오늘의 젊은이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이용해 누구보다 빠르게 정보를 입수하고 해당 정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달아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발 빠른 순발력을 가지고 있는 세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정치에 관한 열정은 빠져있다.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TV 프로그램과 자극적인 이슈에만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분명 그들은 미래의 우리나라를 짊어질 주역이다. 현재 그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춘기로 접어든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다. 부모 생각으로는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아이가 도무지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청소년은 독립성을 추구하므로 더 이상 부모의 말씀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다. 또한 반항성도 커지기 때문에 대화를 나눌 때 조심스런 태도를 갖출 필요도 있다. 부모의 어떤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거나 짜증 섞인 말투와 표정으로 행동하는 아이들도 꽤 있다. 예컨대 “공부를 열심히
[독도시] 독도 - 윤현자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정은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불과 열흘 전까지 당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사실상 전쟁 전 단계인 ‘준전시태세’를 선포하더니 또 엊그제는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어 남북 화해를 위한 정책을 논의했으니 말이다. 현 단계에서 김정은은 두 가지 포기와 한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먼저 두 가지 포기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맞으며 장거리로켓(ICBM) 발사와 제4차 핵실험을 포기하는 것이며, 한 가지 얻기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에 동참하는 것이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 출고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경유 차량에서 연료에 불순물이나 물이 나오면 소비자는 수리비 보상받을 길이 전혀 없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올해 5월에 출고받은 경유승합차(주행거리 3000㎞)를 같은달 24일 강원도 영월에 갔다가 주행 중 시동이 꺼져 견인을 하여 제조회사 직영 정비센터에 입고했다. 차량은 주유 시 불순물이 혼유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차량 내부에 연료관련 부품들이 손상을 입어 시동이 꺼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것은 소비자과실로서 서비스가 되지 않으며 수리비용은 380여만원에 이른다고 하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버버리 코리아가 삼성 코엑스몰에서 운영하는 ‘버버리 뷰티박스’가 인상을 앞두고 고객에게 허위정보를 흘려 사재기를 부추기는 현장이 포착됐다. 문제의 제품 ‘프레시 글로우 루미너스 플루이드 베이스’는 5만 5000원에서 5% 인상될 계획이었으나 무려 25% 많은 7만원대로 부풀려 고객의 소비를 부추긴 것.코엑스몰 버버리 뷰티박스는 아시아 유일 매장이며 영국 런던 코벤트가든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문을 연 매장이다. 그 희소성 때문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고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매장이기도 하다.지난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