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249 김진호 화백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천안동남서 여성청소년과 윤정원 경위요즘 추석명절을 전후해 선물용품과 제수용품 등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며 악의적이고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위해식품이 제조·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경찰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명절 부정·불량식품 집중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추석 성수식품 제조업체와 고속도로휴게소,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 판매업체 등을 점검에 나선다. 또한 무허가·무신고 제조·판매 행위와 유통기한 경과제품 사용·판매 행위,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 냉동식육을 냉장 포장
이재준 역사연구가ㆍ칼럼니스트 전쟁은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을 살육하며 사랑과 행복을 짓밟는다. 어느 철학가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파괴와 살육의 단말마적 현장이라고 정의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은 필요하다는 역설도 있으나 전쟁 중인 나라와 국민들의 비극적인 사연은 이루 말할 수 없다.루마니아 작가 게오르규의 ‘25시’는 2차 대전당시 강대국 틈에서 희생당한 약소국 농부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명배우 고(故) 안소니 퀸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의 마지막 신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귀가한 주인공 모리츠는 사랑하는 아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몇 년 전부터 필자에게 메일을 보내주는 자가 있다. 그자에게 온 메일 내용들은 대개가 과격한 편이고 현실 비판적이다. 단순히 재밋거리와 비현실적인 내용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정치 선동에 가까운 무모한 내용도 들어 있어서 한 번도 회답해준 적은 없지만 줄기차게 보내오고 있다. 이번에 보내온 ‘침묵의 방조자’라는 제목의 메일은 중국에서 일어난 ‘어느 버스 사고’ 실화 이야기라고는 전제하지만 이 역시 의식 변환과 관련 있는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의 줄거리인즉 2001년, 중국에서 어떤 여성 버스 운전기사가
VOL. 248 김진호 화백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70주년 관련 기념행사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 참석 등 2박 3일간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박 대통령의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한국의 위상이 동남아에서 견고한 위치를 점했다는 외교적 평가를 받았다. 이번 외교적 활동은 앞으로 한중 간 더욱 긴밀한 소통을 이루는 계기가 됨으로써 북한의 도발 우려를 잠재우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임은 국민들에게 기대를 주는 호작용(好作用)이다. 그 효과는
국회의 정치개혁은 역시 믿을 게 못된다. 지난 3월 18일 기세 좋게 시작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8월 31일까지 5개월여 동안 활동 기한을 모두 마치고도 선거구획정 기준조차 정하지 못했다. 겨우 결정된 것이라고는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의 독립기구인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정하도록 한 것’뿐이다. 그런 빈손 정개특위를 국회 본회의 의결로 재구성해 활동시한을 11월 15일까지 연장시켰다.지금까지 국회 정개특위가 여러 차례 활동했지만 공직선거법상 의원선거구 획정 시한을 단 한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리나라에 인접한 중국과 일본은 고래로 우리의 역사와 함께했다. 지정학적 위치와 정치경제적 요소 때문에 이들과의 관계를 외면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번 정부는 최근 성과 없는 외교로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는데 이미지를 개선해 볼 기회를 잡았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팽팽한 긴장 속에 있던 미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에게 상당한 의미로 다가설 것이다.중국에 간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특별한 예우를 받으며 정체되어 있던 한중일 관계에 시동을 걸어 줬다. 특히 북한과의 통일에 중국의 협력을 얻어냈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질병을 예방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일단 질병이 발생하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증세로 인한 불편함은 물론, 치료에 따르는 경제적 신체적 불편함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질병의 종류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을 일일이 다 예방하려면 번거롭기 그지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을 괴롭히는 여러 가지 질환을 공통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공통의 전략, 공통의 예방수칙이 있다면 매우 효과적이고 편리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본 한의원은 십수년에 걸쳐서 여러 난치병을
[독도시] 독도해병지킴이 - 박영춘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9월 3일 천안문광장의 열기는 식어가고 있지만 다시 10월 10일의 김일성광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맞으며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는 북한 정권 사상 최대의 군사 퍼레이드가 준비되고 있다. 김정은은 이 군사퍼레이드를 자기 시대의 개막이자 북한 ‘백두산 강국’ 건설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것이어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권 4년 차의 김정은이 유독 이와 같은 이벤트를 즐긴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 지난 2012년 김일성 100돌 군사퍼레이드와 2013년 전승 60돌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아리랑’ 노랫소리가 들리면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 언제부터 불리어졌는지 모르지만 국내외에 전승되면서 민족적 동질성을 확인시켰던 노래. 그것은 한민족을 지탱해준 또 다른 힘의 선율이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많은 행사가 개최되었다. 광복절을 전후로 영화, 연극, 시화전, 세미나, 플래시몹 등 ‘광복’과 ‘독립’을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온 국민은 ‘광복 문화’의 향기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지난 8월 26일 통영에서는 여성가족부 주최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
박종윤 소설가 회계산 전투에서 대패한 월나라 구천은 오나라 부차에게 용서를 받고 한낱 서민으로 돌아가 쓸개를 옆에 두고 잘 때나 일어날 때는 항상 손에 꽉 쥐고 식사 때마다 혀로 쓴맛을 핥았다. 그렇게 하여 신하들에게 신임을 얻었고 나라가 안정된 것을 확인하고 오나라에 대한 복수를 결행하려고 하자 대부 봉동이 나서 아뢰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빨리 부흥하고 게다가 군비마저 충실해졌다고 하면 오나라로서는 당연히 경계심을 품고 있을 것입니다. 부질없이 적을 자극하는 것은 백해무익한 일입니다. 그러나 오나라의 현실을 살피자면 초나라와
박종윤 소설가 오나라와 월나라는 이어지는 원한으로 끊임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었다. 오왕 합려는 월나라 구천과 추리의 전쟁에서 화살에 맞아 귀국한 뒤 얼마 못 가서 죽었다. 그 뒤를 이어 부차가 왕위를 이었다. 부왕 합려의 원수를 갚기 위해 부차는 군사 훈련을 강화했다. 구천이 오나라를 공격해 오자 미리 알아차린 부차는 총 공격을 하여 구천의 군사를 대파하여 회계산으로 쫓아 버린 뒤 포위를 했다. 다급해진 구천은 문종을 2차례에 걸쳐 사신으로 보내 많은 재물과 미녀들을 바치고 화의를 청했다. 재상 백비에게도 재물과 미녀들을 미리 바친
박종윤 소설가 합려는 추리에서 구천과의 싸움에서 패한 뒤 철수하여 돌아왔으나 화살에 맞은 손가락의 상처가 원인이 되어 죽고 말았다. 임종 때 그는 태자 부차를 왕으로 세우고 이렇게 유언했다. “부차야, 애비의 원수는 구천이다. 설마 잊지 않겠지?”“어떻게 잊을 수 잊겠습니까? 3년 안에 꼭 복수하겠습니다.”이듬해 부차는 대부인 백비를 태재로 임명하고 나랏일을 도맡게 했다. 그리고 월나라에 대한 복수를 구호로 내걸고 군사 훈련을 강화시켰다. 다음 해인 2년에 부차는 정병들을 이끌고 월나라에 쳐들어가서 부초의 싸움에서 대승을 거둠으로써
최상현 주필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난처해졌다는 관점은 역사의 역동성을 소홀히 한 시각이라고 봐진다. 그것은 동태적인 시각이 아니다. 역사의 전개는 역동성을 지닌다. 역사를 이루어가는 파노라마 같은 만상(萬象)은 변화무쌍한 것이며 고정된 것이 없다. 따라서 한국이 옹색하게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었다는 생각으로 마음 불편해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잘못 설정한 시각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역사를 바라보는 소극적이고 정태적인 시각, 바로 그것이 원인이다. 한국에 미국 외에 중국이라는 새 변수가 생긴 지금의 상황을 만약 재앙이냐 축복
박상병 정치평론가 근래 들어 이렇게 무능하고 무기력한 야당을 본 적이 없다. 일각에서는 이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운’이라고 할 정도로 존재감 자체가 없어 보인다. 결코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난하거나 폄하하는 발언이 아니다. 정말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을 때나 낮을 때나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다. 한마디로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이나 대안정당으로서의 비전이 없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자성해 볼 일이다.안철수 의원의 작심발언문재인 대표체제는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뇌조(雷鳥)라는 새의 수컷들은 한 장소에 모여 한꺼번에 구애를 한다. 암컷들의 눈에 더 잘 띄기 위해 가슴을 잔뜩 부풀리고 춤을 추는데, 유독 무리들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놈들의 성공률이 높다. 가운데 있는 수컷이 한 암컷의 눈에 띄어 짝짓기를 하면, 다른 암컷들이 와르르 몰려들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결국 한두 마리의 수컷이 거의 모든 암컷들과 짝짓기를 하고 나머지 수컷들은 헛고생만 하게 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다른 암컷들로부터 관심을 많이 받는 수컷이 그렇지 않은 놈보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BC 681년, 제가 노를 격파했다. 노장공(魯莊公)이 영토할양을 조건으로 강화를 요청하자 제환공(齊桓公)도 수락했다. 양국 군주가 회맹을 체결했다. 노장공이 서약서를 읽으려고 할 때 조말(曹沫)이 비수로 제환공을 위협하면서 빼앗긴 땅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환공이 승낙하자 조말은 비수를 거두고 북쪽을 바라보며 신하의 자리에 섰다. 환공이 조말을 죽이려고 했다. 그러자 관중(管仲)은 신뢰를 잃지 말라고 말렸다. 소식을 들은 제후들은 제를 믿고 패주로 받들었다. 환공 23년, 산융(山戎)의 침공을 받은 연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