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 6월 14일 제8차 남북 장성급회담이 2007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북측 판문각에서 열렸다. ‘4.27 판문점선언’의 신속한 이행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남북 군사접촉으로 볼 수 있다. 남북 장성급회담의 공동보도문을 살펴보면 우선 쌍방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제반사항을 협의했고, 군사적 충돌원인이 돼왔던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는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는 문제, 남북 교류협력와 왕래 및 접촉
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소문난 잔치가 끝났다. 막상 만나서 발표한 합의문을 살펴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또는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라는 우리 옛말이 생각날 정도로 아주 미묘한 결과물을 생산하고 종료가 됐다.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해왔던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뜻밖에도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들어가 있지 않았고, 그냥 형식적인 합의에 그쳤다는 아쉬움을 남겼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북한학박사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칸 퍼스트(American First)’라는 구호를 내걸고 당선됐다. 아메리칸 퍼스트란 모든 면에서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시 하겠다는 의미이다. 당선 후 이를 구현하기 위한 그의 행보를 보면 거침이 없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을 연기시키는가 하면 더 나아가 주한미군의 철수까지 언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한민국의 국가이익을 최우선에 두면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주변국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요즈음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보면서 과연 우리는 안보전략 차원에
박상병 정치평론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려되는 돌발변수 하나가 불거졌다. 마치 질주하던 북핵 해법의 길에 급제동이 걸린 듯한 느낌이다. 지난 16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는 남북고위급회담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당일 오전 0시 30분 북측이 일방적으로 ‘회담 중지’ 방침을 통보해왔다. 북측의 이유는 한미연합훈련인 ‘맥스썬더 훈련’이 ‘판문점 합의’를 위배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얼마 뒤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재검토 발언까지 내놓았다. 자칫 과거 대결 체제로 되돌아 갈 수도 있는 상황까지 언급된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경의선, 동해선,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이름의 육로가 며칠간 이슈가 된 북한의 예술단 공연을 위한 현송월 일행의 방문으로 언급됐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답사단이 경의선을 이용하고 우리의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 답사단은 동해선을 이용해 현지답사를 한다고 한다.판문점, 경의선, 동해선 등 북한과 남한의 이동라인은 생각보다 많구나 하는 생각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만일 그들이 다른 꿍꿍이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가정을 한다면 그들이 선택한 루트가 예사롭지 않다. 경의선은 전쟁이 시작되면 북한에서 수도 서울로 바로 진입
최상현 주필 북핵문제가 결정적 고비에 들어서면서 북의 유사시에 대비한 미·중 두 나라의 협의도 본격화되고 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얼마 전 미 국무장관 틸러슨은 북 급변 사태에 미군이 북으로 진군하게 되는 경우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해 주목을 끌었었다. 그는 미·중 양국이 북 유사시에 대비한 핫라인(hot line)을 가동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미군이 휴전선을 넘어 북에 진군하더라도 다시 38선 이남으로 내려올 것임을 중국에 약속했다’고 공개했었다. 그러자 그에 대한 메아리인 듯 중국 측의 심상찮은 속셈을 읽을 수 있는 여러 징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정은의 모험의 끝은 어디인가? 일각에서 “8월 한반도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제재와 압박을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 가운데서도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이란 궁극적 목표 달성을 위한 묘안을 찾으려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례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 다음달 21일에 예정돼 있다. 북한의 도발 수위에 맞춰 평양을 순식간에 초토화 시킬 수 있는 미군의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과 탄도미사일 문제의 실마리를 풀겠다고 자신감 있게 표출하고 미국을 방문했었다. 일종의 한국 주도론으로 보인다. 한국 주도로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미국의 동의를 얻은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언론 백브리핑까지 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는지 G20 독일 정상회담에 미국 방문 시 보여줬던 자신감이 사라지고, 걱정과 한숨이 가득한 대통령의 음성을 TV에서 들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주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구나를 재삼 인식하고 돌아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장순휘 정치학 박사/청운대 교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안보관련 조치 중에 가장 예민하게 손본 것이 사드배치 문제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때도 사드배치에 대해 다른 후보와 다른 다음 정부에서 재검토해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집권하자 먼저 메스를 댄 것이 사드배치와 관련한 국방부의 국내적 업무절차였다.본질적으로 사드배치는 주한미군의 군사업무이고 한국군에게는 대외협조업무다. 사드배치는 한국이나 주변국이 왈가왈부할 개입상황이 아닌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2013년부터 지금까지 안보이슈의 쟁점으로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인다.
한병권 논설위원 ‘1950년 한국전쟁 - 수많은 피란민 속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남한의 할머니 - 한 맺힌 기도와 눈물로 보낸 50년 세월 - 90세가 돼 남북이산가족 만남을 통해 재회한 이북의 아들 - 케이크에 촛불을 꽂고 어머님의 만수무강을 빌며 떠나는 60대 아들 - 통곡하며 발길 돌리는 아들에게 또 언제 만나겠느냐고 푸념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어머니 - 끝내 헤어지며 흔드는 어머니의 닳고 쭈글쭈글한 손…’눈물은 만국공통의 언어라고 했던가. 이 대목에서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IOC 총회가 열린 2003년 7월 2일 밤(한
장순휘 정치학 박사/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작금의 한반도를 둘러싼 분위기는 과거 6.25전쟁과는 양상이 다르지만 안보위기 수준은 그 이상으로 위기라고 재평가할 수 있다. 우선 주적(主敵) 북한이 비대칭전력의 핵무장을 선언했고, 3월 14일 김정은이 탄도로켓의 대기권 재돌입 모의시험 현장에서 핵탄두를 장착해 실제 핵미사일 공격능력을 강화하라는 불법지시를 했다. 이것은 대북 유엔제재를 비웃는 행위로서 직접적으로 북한을 적으로 상대하는 우리로서는 안보위기지수가 증가하는 위기라고 할 것이다.또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조건으로 평화협정체결을
아마 2016년 3월 7일은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다. 이 날은 한반도가 ‘지구촌 화약고’라는 말을 입증시켜 주는 결정적 날이 됐다. 3월 7일부터 짧게는 2주, 길게는 8주 동안 한미연합훈련(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이 한미연합훈련은 어쩌면 한반도를 넘어 인류 최대의 규모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합훈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약 2주간에 걸쳐 진행되는 키 리졸브(key resolve, ‘중대한 결의’) 연습은 합참과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등 지휘소에서 각 부대 한미 지휘관과 참모들이 북한
한병권 논설위원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 왕이 위나라 군사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훈련하기 시작하자 제나라의 순우곤이 진언했다. “한자로라는 발빠른 명견이 동곽준이란 재빠른 토끼를 쫓았사옵니다. 그들은 수십리에 이르는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돌고 가파른 산꼭대기까지 다섯 번이나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거듭했습니다. 그러다 개도 토끼도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 때 이것을 발견한 농부가 힘들이지 않고 두 마리를 다 얻는 전부횡재(田父橫材)를 하였나이다.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오래 전쟁국면으로 대치하는 바람에 군사도 백성도 지치고 쇠약해져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역대 통일부 장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들로서 다른 대북정책 기관들과 충돌하지 않는 조화형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기껏 강성이라고 해봤자 아마도 김대중 정부 초기 통일부 장관을 맡았던 강인덕 장관 정도가 유일한 것 같다. 이는 다른 대북정책 기관들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안보 위주의 통일정책을 펴는 데는 긍정적일지 모르나 통일정책의 최고 컨트롤타워로서의 자기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4월 말부터 통
냉각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남북관계가 여전히 살얼음을 걷고 있다. 현재까지 남북이 개성공단 임금인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등 남북관계 개선이 요원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초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이 24일 끝난 후에는 남북관계 개선의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다. 여기에는 집권 3년 차를 맞는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과 달리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개성공단 임금인상 문제와 함께 대북전단 살포, 북한의 우리
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2015년에도 우리 정부는 과거와 달리 대북전략에서 저자세를 벗어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원칙을 가지고 대응할 것으로, 단기적인 대화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북한이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기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는 남북 간의 작고 쉬운 문제부터 풀면서 크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자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방향대로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금강산 관광문제 등을 주고받는 식(give & take)의 우선 협의를 추진하겠지만, 북한이 남북 간 근본적인 불신 원인인 북핵과 미사일 개발문제에 따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이 미국에 한미군사훈련 중지를 전제로 핵실험 중단을 제안하는 등 새해부터 태도가 심상치 않다. 신년사를 통해 최고위급회담을 언급하더니 아직 대남비난의 포문도 적극 자제하고 있다. 심지어 평양발로 김정은이 머지않아 미국 측에 ‘위장 핵군축’을 제안한다는 설도 들려오고 있다. 설은 벌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쿠바 모델이 북한에게 자극을 크게 주었다는 설이 근거라면 근거다. 즉, 김정은은 핵개발 없이도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쿠바를 보며 살 길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정녕 김정은이 핵무기보다 미
한병권 논설위원 #이대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선박재난 전문가에게 재난대응 콘트롤타워의 총지휘를 맡겨야 한다. 국민은 불안하다. 전쟁 상황이라면 어떡할 뻔 했는가. 현재 수준이라면 과거 임진왜란 때처럼 의병이 나서서 나라를 구해야 할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은 알고 싶다. 부실한 ‘대한민국호’는 복원력이 있는가. 위기대응에 관한한 박근혜정부는 ‘낙제 행정부’ 아닌가. 오죽했으면 대통령 하야를 거론하는 글로 청와대 홈페이지가 다운됐을까. 오죽했으면 박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합동분향소 밖으로 내보내졌을까. 허울뿐인 스펙만
한병권 논설위원 춘추시대 진(晉)나라가 괵(虢)나라를 정벌하러 가는 길에 우(虞)나라에게 길을 열어달라고 사신을 보냈다. 우왕은 진나라의 예물이 탐이 나 허락했다. 소식을 듣고 궁지기라는 신하가 나섰다. “괵나라가 망하면 우리도 안전하지 못합니다. ‘덧방나무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며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輔車相依 脣亡齒寒)’고 했습니다. 어느 한 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 쪽도 지탱할 수가 없습니다. 진나라를 통과시켜서는 안 됩니다.” 우나라 임금은 신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고, 궁지기의 예측은 적중한다. 진(晉)나라는 괵나라를
극한으로 치닫는 북한의 행보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졌다.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했던 북한이 숨 돌릴 겨를도 주지 않고 다시 개성공단 운영을 잠정 중단시키는 조치를 단행하고 5만 3천여 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철수시켰다. 원자재가 공급되지 못하고 근로자가 없는 상태에서 조업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공단이 폐쇄된 것 같은 분위기 속에 망연자실한 기업들은 중단의 장기화가 가져올 엄청난 직·간접 손실을 걱정하고 있다. 상황이 왜 이런 극한으로 치달았을까?북한이 비록 “만약 개성공단 남한 근로자들이 인질이 될 경우 군사적인 조치를 감행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