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새해는 언제부터일까? 역사적으로 보면 동지(冬至), 음력 1월 초하루, 입춘(立春)을 기준으로 삼았다. 동지는 음(陰)이 극성한 후 깊은 곳에서 양(陽)이 자라나기 시작하는 날이다. 음력 1월 초하루는 태음력에서 1년의 시작이다. 입춘은 문자 그대로 사계절의 처음인 봄이 시작되는 날이다. 명리학에서는 입춘이 돼야 사주 가운데 연주를 바꾼다. 어디에 기준을 두거나 새해는 시작된다. 이즈음에는 주역점을 쳐보는 재미가 있다. 점괘는 묻는 주체와 상황을 알고자 하는 대상에 따라 다르다. 올해의 입춘을 앞두고 내가 친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의 진퇴와 종착을 보며 ‘자불양력(自不量力)’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린다. 그대로 해석하면 ‘자신의 힘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나 전 의원의 행보에 대입하면 다음 두 가지 의미로 설명이 될 듯 하다. 우선은 자신의 역량의 부족함을 알고, 나오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그에 맞게 더욱 단단한 각오와 절박감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자신의 역량을 과대 인식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실책이 계속됐다는 점이
VOL. 1425 김진호 화백 #만평 #김기현 #나경원 #안철수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습관은 첫 번째 천성을 파괴하는 두 번째 천성이다.” 근대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철학자인 블레즈 파스칼의 말이다. 이 말은 곧 습관으로 본성을 바꿀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성은 타고날 때부터 갖는 것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어떤 삶을 살아가냐에 따라 내면의 변화, 발전,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모두가 좋은 습관을 갖기는 어렵다. 태어날 때부터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로 나뉘는 불평등의 시대에서 경제적 어려움 등에 처한 사회적 약자가 자기 내면의 성장을 이뤄내기란 쉽지 않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학명은 ‘Crepidiastrum sonchifolium (Maxim.) Pak & Kawano’이다. 고들빼기는 국화과의 고들빼기 속으로 선 씀바귀 속에 속할 때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고도(苦荼) 등 한문 표기가 씀바귀와 같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들빼기와 씀바귀는 엄연히 다르다. 조선후기 ‘농가월령가’ ‘부해기’ 등을 저술한 문인 정학유(丁學游, 1786~1855)의 ‘시명다식(詩名多識)’에서도 씀바귀를 荼(도)라 하고 고들빼기를 芑(기)라고 구별해 놨다. 고들빼기는 이고들빼기, 까치고들빼기,
유빙遊氷 서정임 봄은 언제 오려는지 시퍼렇게 입을 세운 꽃들이 핏대를 올린다 꽃들이 내뿜는 향기로 채워져야 할 집이 사라지고 정원이 사라진다 떠날 줄 모르는 추위 안으로 안으로 피와 살이 끓는다 만년설이 쌓인다 오로지 내일이 없는 오늘의 가벼운 연애 드넓은 바다를 제각기 떠도는 그 시린 백 년의 고독이 녹지 않는다. [시평] 시의 제목이 되는 ‘유빙(遊氷)’이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는 이렇다. 추운 지역에서는 바다도 언다. 이 얼어버린 바닷물이 따듯한 지역의 바닷물을 만나면서 얼음조각이 되어 바닷물에 떠도는 얼음이 바로 유빙이다. 바
희망이 넘쳐야 할 음력 1월 첫날 세계 곳곳에서는 비명이 들리고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미국은 이제 일상이 된 대량 학살로 설을 맞이했다. 설 전날인 21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 교습소에서는 총격으로 11명이 숨졌고 버지니아주 한 초등학교에서는 6살짜리 아이가 교실에서 선생님에게 총을 쏴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미국에서 올해에만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이 39건에 달한다. 24일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90초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시카고 대학의 과학자들이 1
한국전력은 한전공대(한국에너지공대)에 2023년 1588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적자가 31조원에 이르는 한국전력이 한전공대에 이렇게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전공대는 문재인 정부 때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기에 퇴임직전에 설립됐다. 나주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바로 옆에 한전공대가 설립됐다. 부영건설이 제공한 부지에 한전공대는 현재 본관과 연구시설 그리고 기숙사 등이 건설되고 있다. 한전공대가 위치한 나주에는 전남대학교와 유니스트 등 좋은 대학이 많다. 2023년 지방대학에는 지원자가 한명도 없는 학과가 수십 개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정부는 한국을 국제금융도시로 육성해야 한다. 한국은 제조업 수출액 기준으로 세계 5위 강국이다. 2022년 GDP 기준으로 세계 9위로 성장했다. 그러나 국제금융에서 원화가 결제되는 비중은 0.1% 미만으로 세계 30위권이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이지만 국제금융에서 순위가 9위로 성장했다. 싱가포르는 금융과 주식 관련 세금이 없고 법인세가 17%다. 상장된 기업의 35%가 모두 해외기업이다. 홍콩에서 철수하는 국제금융기업을 75% 이상 싱가포르가 유치했다. 정부는 싱가포르처럼 주식 관련 세금을 모두 없애고
최병용 칼럼니스트 코로나로 인한 경제불황과 비혼족이 늘어나며 결혼식 축의금 액수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밥값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최소 10만원은 내야 한다는 주장과 축하하는 마음이 중요하지,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배치된다. 호텔 결혼식에 축의금 5만원을 낸 게 잘못이라는 주장과 호텔 결혼식 밥값과 축의금 액수는 비례해야 하는 게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얼마 전 지인의 초대장을 받았다. ‘딸 아이가 외국에서 결혼해서 초대를 못 했습니다. 친한 분들만 모시고 피로연을 엽니다. 축의금을 받지 않으니
VOL. 1424 김진호 화백 #만평 #나경원 #당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 #공천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국토교통부의 최근 행보를 보면 ‘불법관행 대청소’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싶다. 특히 보복 방지 대책을 논의하는 것을 보면 사회에 만연했던 불법 관행들을 구조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하지만 ‘청소’는 어디까지나 ‘불법’에 대해서만 이뤄져야 한다. ‘청소’를 등에 업고 이윤만 추구하려는 기업들에 의해 노동자의 인권까지 ‘청소’되는 상황이 발생해선 안 된다. 국토부는 현재 건설 현장에 만연한 불법 관습에 대해 무관용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6공화국으로 접어들고 노태우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세종(世宗)이 1446(세종 28)년 9월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반포(頒布)한 이후 공식 문서로서 의금부(義禁府)와 승정원(承政院)에서 실제 적용하였으며, 언문청(諺文廳)을 열어서 태조(太祖)의 사적(事跡)을 ‘용비의 시(詩)’에 보충하게 하였다. 이와 관련해 ‘용비(龍飛)의 시’가 이미 작성이 되었으나 우리 글로 정리할 때, 그 부족한 부분을 직접 태조실록(太祖實錄)의 기록에서 뽑아 보충하려고 할 때, 언문청에서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 춘추관(春秋館)에서는 “실록이란 사관 아닌 사람은 볼 수 없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반응이 충분히 엇갈릴 수 있었다. 예컨대, 좀처럼 내색을 하지 않는 수현 역의 강수연 모습은 답답하기도 했다.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자신의 어머니 윤정이를 뇌 복제 로봇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그렇게 열성으로 참여하는지 이해가 안 되기도 한다. SF 콘텐츠에서 수현처럼 단아하고 이지적이면서도 절제된 캐릭터는 보기 드물다. 하지만, 엄마(김현주)가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전투 수행 가운데 죽음에 이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소리를 지를 수 없이 오열할 때 왜 강수연 배우가 필요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극단적 감정의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도입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2년여 만에 대부분 해제되는 것이다. 병원·약국 등 의료기관,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은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방역 조치를 완화한 것은 코로나 사태의 완전한 종식을 당장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상 회복을 한없이 미룰 수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만 해도 도입된 것이 2020년 10월 13일이니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요구로 소집된 1월 임시국회가 문을 연 지 24일로 2주가 넘었다. 하지만 여야 대치 속에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검찰 수사를 받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방탄 국회’를 열었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일몰법 처리와 북한 무인기 사태 긴급현안질문 등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여당이 응하지 않아 국회가 공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이재명·노웅래 방탄국회’ 비판을 무릅쓰고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내며, 일몰법 등 긴급한 민생법안 처리와 안보위기·민생위기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소통이 강조되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단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뜻이다. 소통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외로움을 줄이는 데 소통은 큰 도움이 된다. 스타벅스의 창업주인 하워드 슐츠는 회사 로고로 사이렌을 선택했다. 사이렌이 뱃사람을 홀리는 것처럼 사람들을 홀려서 커피를 마시게 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이렌의 노랫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아무리 강한 사람도 그 노래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세계 시장을 지배했던 K디스플레이가 위기에 직면했다. 2017년 44%에 달했던 점유율은 2021년 33%로 추락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같은 기간 중국은 21%에서 41.5%로 급상승하며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넘어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5~6년 전만 해도 OLED 시장을 거의 100% 장악했지만 2021년 점유율이 83%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2
VOL. 1423 김진호 화백 #만평 #민심
지금 한반도엔 대체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도무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자기 생각과 삶에 골몰할 뿐이다. 필자는 눈에 보여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회자되고 있는 얘기는 그만하고 싶다. 뉴스 홍수시대를 만나 모두가 다 알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답도 없는 얘기, 그저 그런 얘기는 이미 필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거론하고 있다. 다만 필자는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내용, 그러나 이 시대가 반드시 알고 깨달아야 할 엄청난 사실을 알리고 싶을 뿐이다. 기자(記者)는 일반 세상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