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혹한 속에서도 꽃은 개화를 어김없이 준비하고, 차가운 얼음장 밑으로 봄기운이 찾아든다’는 말은 하루가 더디게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비록 느릿느릿 다가오긴 하지만 내일이 분명히 찾아든다는 자연의 법칙을 가르쳐주는 말이리라. 우리 주변에서 어려움의 연속, 즉 코로나19 사태와 또 내수경기 부진 시기에서도 자영업자, 영세상인들의 희망과는 동떨어진 세월이 야속하기도 한데, 그 속에서도 무더웠던 여름은 지나가 가을이 다가왔고, 얼마 있지 아니하면 또, 추운 겨울을 맞을 것임은 명백한 이치다.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국가 운영과 정책 되돌아보는 국정감사매일 이어지는 대장동‧고발 사주 신경전민생‧정책 국감 만든다는 약속 깨져코로나19로 서민은 처절한 몸부림[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검증은 사라지고 대장동 의혹 관련 여야의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감인 만큼 국정 운영의 총체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장동 이슈가 모든 것을 덮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이다.지난 1일과 5일 진행된 국감에서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싼 피켓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드라마 ‘검은 태양’과 ‘원더우먼’은 금토 드라마로 MBC와 SBS를 대표해 혈전을 벌이고 있다. 남궁민과 이하늬라는 가장 핫한 배우들을 캐스팅해 화제성도 단연 압도했고, 시청률 경쟁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지만 두 드라마는 공통점이 있는데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다. 여기에 ‘모범택시’ ‘보쌈-운명을 훔치다’ ‘오월의 청춘’ 등은 방영한 방송국이 각기 다르지만 모두 웨이브의 오리지널 시리즈고, 이 드라마들은 모두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이끌어 냈다. 때문에 추석 기간에만 유료 가입자를 3배 이상 올렸다는 데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TV토론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자당 후보끼리 정책 사안과 현안 문제를 두고 벌이는 논쟁은 치열하다. 토론장에서 후보들은 어떻게 하든지 자신의 능력 등 강점을 보이면서 상대 후보에게는 어려운 질문을 해 말문이 막히도록 하는 것을 하나의 전략으로 삼고 있다. 특정 사안이 후보의 공통 관심사가 되기도 하지만 다른 정책을 내놓은 경우 그 정책의 흠결을 교묘히 파고들어 당황케 만들기도 한다.민주당의 경우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질문과 견제가 많고, 국민의힘에서는 지지도에서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언론법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물론 독점을 방지할 목적으로 영업에 관한 법은 만들 수 있으나, 정부여당은 언론의 콘텐츠에 관한 법률 개정을 서두른다. 우리 헌법 제21조, ①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②항,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그리고 제37조 ①항,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1987년 헌법은 자유를 한 번 더 강조했다.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귀성객 가족들이 모여든 명절 연휴 밥상머리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정치 이야기였다. 올 추석에는 여기에 코로나19 화제까지 더 추가됐던바,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그 영향으로 경기마저 어려워진 데다가 소비자 물가가 올랐으니 서민들이 살기 힘들게 됐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도 잠시 끝나고 나면, 관심은 20대 대선으로 이어지는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대선 주자 경선이 진행 중이고 언론보도마다 대선 주자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넘쳐나기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전통 민속 씨름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 것은 십수 년 전 오주석(1956~2005)의 대표적인 명저 ‘한국의 미 특강’을 읽고 나면서부터였다. 코리아헤럴드 문화부 기자출신의 오주석은 이 책에서 조선시대 후기 천재화가 김홍도의 역작 ‘씨름도’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설을 해줬다.김홍도의 ‘씨름도’는 조선시대 시장 장터에서 벌어지는 씨름의 결정적인 장면을 그린 것이었다. 오주석은 장터에서 벌어지는 씨름 구경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양반과 서민, 아이와 노인 등 여러 계층과 나이를 대비시켜 다양한 시각으로
박상병 정치평론가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대선 레이스가 숨 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주말의 호남 경선을 앞두고 쫓고 쫓기는 레이스가 꽤 볼만하다. 특히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추석민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연 판세를 흔드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차피 민주당은 본선경쟁력 중심의 인물로 대세가 형성된 상태다. 게다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은 내용이 복잡한데다가 이재명 지사가 연루됐다는 뚜렷한 근거도 아직 없다. 그저 쫓는 사람들의 무차별적 정치공세가 이어지고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뮤지컬 ‘박정희’가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기존 부산 초연 이후 음악과 대본, 출연진을 대폭 수정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미 첫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7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고 박정희 대통령의 카리스마 뒤에 숨겨진 짙은 고독과 외로움, 사명의 무게감도 전해져 특히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최근에는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객수가 늘어나고 MZ세대를 포함해 가족 단위 관객부터 대기업 오너와 정계 인사들까지 각계각층에서 관람하고 있다.아울러,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대한민국은 민주공화주의이다. 선출직 공무원은 주어진 기간 동안 ‘전세살이’를 살다가 간다. 과도하게 권력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이다. 임기가 끝나면 고독한 개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걸 망각하고, 권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니, 문제를 계속 양산한다. 원론적으로 민주공화주의는 국민의 기본권, 즉 생명 자유 재산이 으뜸 요소이다.그중 재산은 생명과 자유를 연장해주는 기능을 한다. 그렇다면 민주공화주의 체제 하에서 사유재산은 많은 부분 절대권을 갖는다. 문재인 청와대는 국민의 사유재산 개념 자체가 명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배구 여제’ 김연경이 2017년 출간한 자신의 에세이 ‘아직 끝이 아니다’는 처음 배구를 시작했던 순간부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서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적어 내려간 자전적 이야기다. 김연경은 원래 마르고 왜소하며 키가 또래에 비해 작은 선수였다. 그래서 남보다 배구를 잘 하기 위해 수비를 기본으로 해 착실히 실력을 키웠다. 고등학생이 된 이후 다행히도 키가 자라줘 1m92, 72kg로 여자배구로서 뛰어난 외형적 조건과 막강한 공격력을 갖추게 됐지만 그의 경쟁력은 튼튼한 기본기에서 나올 수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코로나19의 여파로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핫이슈는 단연 ‘라이브 방송(라방)’이며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라방이란 소비자가 모바일과 웹으로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판매자와 소통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플랫폼이며 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상품을 소개하는 스트리밍 방송이다.라방은 홈쇼핑과 유사한 것 같지만 다르다. 영상매체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거부감이 없다는 점에서 유사하나 실시간 채팅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쇼호스트가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국민에게 촛불정권 청구서가 도달했다. 문재인 청와대는 국가부채 600조원에서 시작했으나, 성큼 1000조원으로 뛰어넘을 전망이다. 2022년 예산도 세수가 310조원으로 예상되고, 예산은 604조원이 편성될 전망이다. 내년 추가경쟁예산이 없다고 해도 55조원이 부족하다고 한다. 빚내서 잔치하는 꼴이 된다.GDP대비 국가 부채는 50%를 넘어섰다. 박근혜 정부 때 37%였다. 60%가 넘으면 빚내서 빚을 갚는 꼴이 된다. 문재인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당시 ‘나라의 곳간이 비어갔다’고 평했으나, 지금 상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4차 산업혁명 인재양성에 한국의 생존이 걸려있다.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4차 산업 인재 육성이다. 한국은 1876년 개화기 때 세상의 큰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일본은 문호를 조기에 개방하고, 서구 문물을 받아들여서 과학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한국은 쇄국으로 세계사의 큰 흐름에 편승하지 못했기에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2021년 한국은 지난 70년간 피나는 노력으로 1인당 구매력 지수가 일본보다 높다. 한국은 탁월한 전산능력, 스마트폰 보급률 95%, 그리고 전자정부 세계 1위 등 인프라 덕분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8.15 광복절 광화문 주변은 ‘불심검문’으로 일제강점기를 연상하게 한다. ‘반일 민족주의’ 계속 떠들어봐야 그들의 사고는 일제 강점기 순사들을 꼭 빼 닮았다. 그 옆을 지나가는 것 자체가 국민들의 머리끝이 치솟게 한다. 그것 뿐 아니라, ‘언론중재법’을 개정해, ‘징벌적 손해배상죄’로 언론인을 손보겠다고 한다. 청와대와 국회는 채널A 이동재 기자의 경우와 같이 없던 ‘검언유착’을 만들어내는 실력이니, 앞으로 탐사보도는 물 건너갔다.언론인은 ‘자기검열’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조선시대와 달라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징벌적 손해배상죄가 8월 국회에 통과되든, 아니든 해묵은 숙제는 풀고 가야한다. 언론중재법은 개정이 아니라, 폐지가 답이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2005년 1월 27일)’은 노무현 정권이 잘못 만든 법이다. 법은 법이고, 윤리는 윤리이다. 언론인은 긍지를 가지고, 엄격한 윤리 실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가짜뉴스’ 잡겠다고 언론자유 영역을 하나씩 침범한다. 그 코드는 자유주의 세계의 법이 아니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코드이다. 그들은 이념과 코드로 사실과 진실을 수시로 왜곡한다. 지금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지난 2주일 동안 이상한 올림픽과 씨름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증막 폭염 속에서 코로나 팬더믹까지 덮친 가운데 2020 도쿄올림픽을 TV 중계와 인터넷 등으로 지켜봤다. 관중은 없었지만 선수들만이 겨루는 경기장에선 극적인 휴먼 드라마가 펼쳐졌다.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선수들의 감동 넘친 스토리는 사상 유례없는 이상한 올림픽도 막지 못했던 것이다.한국은 이번 도쿄올림픽 메달 레이스에선 실패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로 메달 순위 종합 16위에 그쳤다. 메달 순위로는 1976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일본에서 한참 진행 중이다. 대회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하계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전만 못한 분위기이다. 일본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인구 79억 중 50억명의 시청자만 본다는 통계 전문 사이트의 대략적 판단이 보여주듯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 다만 예외의 국가가 있다. 중국이다. 개최국 일본과 더불어 현재 중간 성적도 좋다. 게다가 중국의 경제력이 좋아지고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스포츠와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그리고 인민들의 관심 결과이다.2008년 하계올림픽을
김동희 건축가마음먹은 대로 만들어지는 건축은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과 삶이 있듯이 공간도 그러할 것이다. 이미 똑같은 공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이 균질하게 살고 노력하고 있는 아파트 생활이 지배적이다. 좋은 것에 대한 열망도 덩달아 똑같다. 균질성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비슷한 결과물을 찍어낸다. 선호하는 공간도 자신의 자존감을 살리면서 살아야 하는 것을 잊고 지내왔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건축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알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40년간을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 MC계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송해 옹. 90을 훨씬 넘긴 나이에 아직도 열정적인 모습으로 무대에 서며 거침없는 입담과 우스개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송해 옹은 스스로 자신을 ‘딴따라’고 했다. 연예인을 가리키는 비칭이지만 오히려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송 옹은 트롯 ‘딴따라’를 즐겨 부른다.어디에서 임자 없는 내 노래를 불러 보나/ 가진 건 없어도 행복한 인생/ 나는 나는 나는딴따라/ 만남이 좋다/ 친구가 좋다/ 정처 없이 걸어온 유랑의 길/ 인정 속에 세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