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문화칼럼] ‘딴따라 주제’라니
[이재준 문화칼럼] ‘딴따라 주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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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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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을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 MC계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송해 옹. 90을 훨씬 넘긴 나이에 아직도 열정적인 모습으로 무대에 서며 거침없는 입담과 우스개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

송해 옹은 스스로 자신을 ‘딴따라’고 했다. 연예인을 가리키는 비칭이지만 오히려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송 옹은 트롯 ‘딴따라’를 즐겨 부른다.

어디에서 임자 없는 내 노래를 불러 보나/ 가진 건 없어도 행복한 인생/ 나는 나는 나는

딴따라/ 만남이 좋다/ 친구가 좋다/ 정처 없이 걸어온 유랑의 길/ 인정 속에 세월이 간다/ 인생이 이거라고….

‘딴따라’라는 어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 용어가 생기게 된 것에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일제 강점기 유랑극단이 홍보를 위해서 태평소, 북, 꽹과리 등을 요란하게 연주하면서 동네를 행진하던 것에서 유래됐다는 설이다. 또 나팔 소리인 영어의 ‘탄타라(tantara)’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딴따라의 대명사격인 ‘유랑극단’이 처음 생기게 된 것은 1920년대였다. 유랑극단은 이 시기 전성기를 이뤘다고 한다. 1940년대 들어 최초로 무대 MC가 등장했다. 평양에서 창단된 극단 ‘인간좌’의 사회를 맡은 것은 고(故) 전방일이라는 만담꾼이었다.

이들이 서는 시간을 ‘막간무대’라고 불렀다. 본 무대가 오르기 전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노래와 춤, 만담을 공연했다. 노래를 잘하는 배우가 나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명 MC 송해옹은 바로 유랑극단 막간무대에 섰던 코미디언 출신이다.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고 했으니 가요솜씨도 수준급이다.

오늘날 연예인은 청소년들이 제일 바라는 꿈의 직업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나이에 벌써부터 과외 열풍까지 불고 있다. TV프로그램 가요콘테스트에는 수만명이 몰려 경쟁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입상하면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얼마 전 까지 집세를 내지 못했던 무명가수들이 순간에 인기인이 되고 어디를 가도 열광적인 대우를 받는다.

모 TV 가요 프로그램은 30% 시청률을 보여 천만명 이상이 시청했다고 한다. 시민들의 일상에 트롯열풍이 불어 일제강점기 유행했던 흘러간 노래들이 리바이벌 되는 세태다.

최근 가수 나훈아가 여당 후보의 ‘바지’ 발언으로 자신의 과거 행동이 다시 언급되는 것에 불쾌함을 표시하자, 지지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딴따라는 어쩔 수 없다’ ‘사회의식이라곤 1도 없는 자’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지지자들이 연예계 종사자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식의 비판은 득 될 게 하나 없다. 전체 연예인들의 공분을 산다면 인기가 생명인 정치인들에게는 자살행위다.

딴따라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나 연예인들의 비칭이 아닌 시대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 BTS는 세계의 영웅이 되지 않았는가. 전 세계 청소년들이 가장 열광하는 가수들이다. 이들을 딴따라라고 비하 할 수 있는가.

1세기 가깝게 한국인들과 함께 애환을 같이 해 온 연예인들. 그들을 정치현장에서 일지라도 하천계급인 ‘광대’로 비하하는 생각은 버릴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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