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

 

봄철이 되면 황사가 나타나지만 미세먼지는 환경오염에 따라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찾아와 사람에게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게도 불청객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유해물질은 인체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질 뿐 일상생활에서 필수품인 자동차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지기 다반사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 10㎛(0.01mm) 이하의 작은 먼지다. 즉 모공 지름의 5분의1(머리카락 굵기의 최대 8분의1 정도)이지만 여기에는 프탈레이트(phthalate,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기능), 카드늄(도금),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 폐포 깊숙이 들어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폐렴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아토피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 크기의 4분의 1 즉 지름 2.5㎛이하(0.0025mm정도)에 해당하는 더 작은 먼지를 말한다. 황사는 직경 100㎛(0.1mm) 이하의 미세먼지, 모래입자를 말한다. 자동차에는 엔진의 호흡기에 해당하는 에어 클리너 필터와 실내 호흡기에 해당하는 공조 장치용 에어 필터(실내공기정화 필터 또는 에어컨 필터 또는 항균필터)가 있다.

‘에어 클리너’는 엔진룸 내에 있으며 외부에서 유입되는 먼지나 가스를 걸러서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에어 클리너는 엔진오일과 엔진오일 필터를 교환할 때 점검을 하고 상태가 불량할 때는 교환을 해주어야 한다. 운행조건이 차량마다 다르기 때문에 매5000~1만㎞를 교환주기로 보면 된다. 에어 클리너 상태가 불량한데도 교환을 하지 않을 경우 엔진 수명의 단축, 매연의 과다 발생, 엔진 출력의 저하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품이다.

‘공조 장치용 에어 필터’는 차 실내 글로브박스(조수석 앞 수납공간) 안에 있다. 매 1만 5000㎞마다 정기적으로 교환을 해줘야 하나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시지역이나 먼지가 많은 비포장도로 등을 장기간 운행하는 경우에는 수시로 점검해 빨리 교환해줘야 한다.

아울러 AQS(Air Quality System, 유해가스 자동 차단장치)가 장착돼 있는 차량이 있는데 이는 차량 주변에 유해가스가 있을 경우 센서가 오염도를 감지하고 흡입 도어를 제어해 유해가스 유입을 차단한다. 즉 터널 등 오염된 지역을 통과할 때 센서가 작동해 오염공기가 차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깨끗한 공기상태를 유지하는 장치이다.

미세먼지나 황사현상이 계속될 때에는 사람만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대비하지 말고 내 차량도 애정을 갖고 필터류를 점검해보자. 차를 운행할 때는 창문을 닫고 흡입공기 조절레버를 외부의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조작해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운전자의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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