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경유(디젤) 차량이나 액화석유가스(LPG)차량인 경우 시동문제로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많아진다. 이는 차량의 결함이기보다는 특성 때문이다.

박모씨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독일산 경유를 사용하는 대형승용차의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았다. 판매처에 여러 차례 항의를 하자, 판매처는 국내 연료의 품질이 떨어져서 그렇다며 차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앵무새 답변만 했다.

국내 생산 준중형급 경유 승용차를 운행 중인 송모씨는 겨울철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 시동도 걸리지 않고 주행 중에 간혹 시동이 꺼지는 일이 발생해 완성차업체에 해결을 요구했다. 완성차업체에서는 “연료의 파라핀 농도가 높다” “동절기 연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연료 필터에 문제가 있다”는 연료문제 탓만 했다.

경유 차량인 경우 대기온도가 급강하하면 엔진의 시동성이 나빠질 수 있다. 경유 연료 자체에서 생성된 왁스 성분이 연료필터의 여과지를 막아 엔진으로 보내는 연료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연료필터 하단에 부착된 밸브를 열어 물을 빼줘야 한다. 처음 시동을 걸 때는 충분한 예열이 필요하므로 계기판에 있는 예열 표시등이 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동을 걸어야 한다. 겨울철에는 연료탱크에 결로 현상으로 수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연료 부족 경고등이 점등되기 전에 미리 연료를 가득 채워 주는 것이 좋다.

정상적이던 LPG차량이 대기온도가 갑자기 떨어지면 프로판 함유량이 적어지며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추운 지방으로 이동할 때는 LPG충전소에서 프로판 비율이 15~30%인지 확인을 하고 충전하는 것이 시동에 유리하다.

요즘 차량은 직접분사방식인 인젝터 타입 차량은 타르 배출구가 불필요하며, LPG스위치를 먼저 끌 필요도 없다. 구형 LPG차량인 경우 약 5000㎞ 주행마다 불휘발성 물질인 타르를 코크를 통해 배출시켜주어야 한다.

또한 겨울철 엔진을 정지시킬 때에는 먼저 LPG 스위치를 누르고 시동이 저절로 꺼지도록 한다. 이는 연료 파이프 및 공급 장치에 남아있는 LPG를 소진하여 연료 라인내에서의 동결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계기판에 충전 경고등이 점등되거나 경고등이 선명하지 않을 때는 배터리나 충전 계통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소비자들이 소유한 자동차의 엔진과 연료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적절한 관리를 해주지 못할 경우 예상하지 않은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완성차업체들은 ‘차를 팔고나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차종별, 계절별 소비자 주의사항들을 수시로 알려주는 적극적인 고객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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