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평화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가치관 교육이다. HWPL 평화교육의 비전은 학생들이 평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함양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HWPL 평화교육은 머리에만 남는 지식·이론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사고를 길러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계에 충격을 줬다. 학생들은 평화적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의식의 흐름)함으로써 평화의 정신을 고양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시민에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 본지는 지구촌 곳곳에서 그간 진행돼온 HWPL 평화교육의 현장 소식(내용)과 반응을 조명해 집중 연재한다.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에서 평화교사 자격증을 받는 쿤갈라 교장.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09.​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에서 평화교사 자격증을 받는 쿤갈라 교장.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09.​

 

스티븐 쿤갈라 교장,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서 평화교육에 매료

귀국 후 학교에 바로 적용… 작년 징왕아 중고등학교 MOU 체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HWPL의 평화교육 사업은 미래세대인 학생은 물론 가르치는 교사들도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한다. 학생과 교사가 모두 HWPL 평화학교를 통해 생명의 중요성과 가치를 내면화하고 모든 인류를 합당하고 평등하게 대우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게 교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HWPL 평화교사의 자격조건은 전‧현직 교사 혹은 교육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평화교사가 될 수 있다. HWPL은 평화교사 양성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교육 자격을 부여하고, 이후 평화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교사를 ‘HWPL 평화교사’로 임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열린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에서는 ‘HWPL 평화교육’을 경험한 다수의 인사가 참석해 ‘평화교육’이 평화의 가치를 인지시키고, 평화문화를 확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임을 강조했다. 당시 이 자리에 참석한 말라위 블랜타이어에 위치한 징왕아 중고등학교 교장인 스티븐 쿤갈라씨는 HWPL의 체계적인 평화교육에 매료됐다.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열린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말라위 블랜타이어에 위치한 징왕아 중고등학교 교장인 스티븐 쿤갈라씨는 귀국 후 곧바로 HWPL의 평화교육을 자신의 학교에 도입했다. 사진은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에서 이만희 HWPL 대표가 기념사를 전하는 모습. (제공: HWPL)ⓒ천지일보 2024.02.09.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열린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말라위 블랜타이어에 위치한 징왕아 중고등학교 교장인 스티븐 쿤갈라씨는 귀국 후 곧바로 HWPL의 평화교육을 자신의 학교에 도입했다. 사진은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에서 이만희 HWPL 대표가 기념사를 전하는 모습. (제공: HWPL)ⓒ천지일보 2024.02.09.

쿤탈라 교장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만희 대표의 연설 중에 평화 활동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오늘 하자’라고 한 것”이라면서 “말라위로 돌아가서 평화교육을 시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들었다”고 말했다. 곧바로 그는 자신의 학교에 HWPL의 평화교육을 도입해 적용하기로 결심하고 현재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는 말라위에 평화교육을 적용한 첫 학교가 된 것이다. 또 그는 지난해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 평화교육에 참석한 소감과 관련해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만나서 평화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뜻깊었다”고 했다.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에서 참석한 쿤갈라 교장의 모습. (HWPL) ⓒ천지일보 2024.02.09.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에서 참석한 쿤갈라 교장의 모습. (HWPL) ⓒ천지일보 2024.02.09.

◆HWPL 평화교육 시행할 ‘평화동아리’ 조성

말라위는 동아리 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 학교마다 정규 교과 시간 외에 별도의 동아리를 만들어 교육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쿤갈라 교장은 말라위의 이런 동아리 문화를 활용해 HWPL 평화교육을 적용할 ‘평화동아리’를 만들었다. 이 평화동아리를 통해 HWPL을 시행하겠다는 게 쿤갈라 교장의 계획이다. 그는 말라위의 수도인 블랜타이어에 있는 중고등학교의 교장협의회의 대표를 맡고 있다. 쿤갈라 교장은 자신의 학교에서 평화교육을 먼저 시행한 뒤 블랜타이어에 있는 중고등학교에 평화교육을 전파할 계획이다.

HWPL 관계자는 “말라위 전국에 있는 중고등학교가 쿤갈라 교장 밑에 있다고 보면 된다. 그가 신년회를 열면 전국에 있는 교장들과 교육부 소속 인사들까지 2천명 가까이 모인다”며 “쿤갈라 교장이 가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많은 상황이어서 향후 말라위에 평화교육의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화교육의 성과를 내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만국회의 9주년 기념식에서 받은 쿤갈라 교장의 평화교육을 향한 감동과 열정은 소속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파됐다.

징왕와 중고등학교의 HWPL 평화동아리(ZGSS) 개설식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09.
징왕와 중고등학교의 HWPL 평화동아리(ZGSS) 개설식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09.

그는 지난해 10월 13일 징왕아 중고등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HWPL ZGSS 평화동아리’ 개최식을 열었다. 이날 징왕아 중고등학교는 HWPL 평화교육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쿤갈라 교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학교 기반의 평화교육 동아리로서, 학교 폭력과 괴롭힘 문제를 파악하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을 이러한 고난으로부터 보호하고 학교에서 평화롭게 살도록 해야 한다”며 “이들 동아리의 목적은 사랑과 이해의 정신을 고취하는 데 있다. 충돌의 도구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견해, 의견, 해석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너그러운 마음가짐으로 상대방의 음성을 듣고, 충돌을 줄이는 긍정적인 태도를 증진하는 것을 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앞으로의 평화 교육자로서, 당신은 드라마, 시, 이야기, 노래, 스탠드업 코미디 등의 평화에 관한 자신의 활동을 실행하는 것 외에도 평화교육에 대한 수업을 수강해야 할 것”이라며 “나도 그 수업을 지도할 것이다. 다음 세계 리더들 세계평화 정상회의는 2024년 9월에 열릴 예정이며, 한국의 평화교육부는 말라위의 블란타이어에서 가능한 많은 참가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징왕아 교사 10명 평화교사 양성 교육 진행

가장 먼저 평화교사 교육을 이수한 쿤갈라 교장은 소속 학교 10명의 교사에게도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말라위 지역의 학교가 지난해 말 수능 시험을 치르고 현재 방학 기간인 만큼 학생들에게 평화교육을 가르치는 건 올해 상반기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자넷 펨바 교사는 평화교사 양성 교육을 받은 후 “오늘의 청년에게 평화를 심어두면 향후 세대도 동일한 정신을 수용하고 세계는 평화로운 사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며 “학생들이 평화교육을 받아서 평화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이번 교육을 통해 배우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징왕와 중고등학교의 HWPL 평화동아리(ZGSS) 개설식 행사 후 기념촬영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09.
징왕와 중고등학교의 HWPL 평화동아리(ZGSS) 개설식 행사 후 기념촬영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09.

또 교사들은 HWPL이 평화 실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프레셔스 자브부 교사는 “HWPL 단체의 주요 목표는 전쟁을 중단하고 세계평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 HWPL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만희 대표가 필리핀의 민다나오에서 이슬람교와 가톨릭교회 간의 전쟁을 중단시키는 데 성공한 평화 옹호자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평화교육을 통해 다른 이념에 대한 이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브부 교사는 “학생들이 평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이념에 대한 이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데 평화교육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평화교육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일상에서 어떻게 평화를 실천할지를 고민하고 배워야 하겠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HWPL의 평화실현을 위한 노력에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페이션스 반다 교사는 “HWPL이 평화교육을 통해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하고 모든 인류가 인종, 종교를 초월해 조화롭게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노인, 중년, 청년, 아이들까지 모두가 함께 평화에 동참하도록 하는 HWPL이 너무나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호수의 나라’ 말라위, 경관적 아름다움으로 유명

말라위는 동쪽으로 탄자니아, 서쪽으로 잠비아, 북쪽으로 탄자니아와 잠비아의 경계를 이루며, 남쪽으로 모잠비크와 접하고 있다. 말라위는 호수 말라위에 인접해 있으며 이 호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세 번째로 큰 담수 호수이다. 호수 말라위는 그 경관적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며, 말라위 국립 공원과 말라위 호 주변의 수많은 관광 명소가 있다. 주요 인구는 체와 유로바인, 토속 부족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말라위에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존재하며, 치체와어와 영어가 공식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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