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평화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가치관 교육이다. HWPL 평화교육의 비전은 학생들이 평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함양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HWPL 평화교육은 머리에만 남는 지식·이론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사고를 길러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계에 충격을 줬다. 학생들은 평화적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의식의 흐름)함으로써 평화의 정신을 고양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시민에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 본지는 지구촌 곳곳에서 그간 진행돼온 HWPL 평화교육의 현장 소식(내용)과 반응을 조명해 집중 연재한다.

지난해 10월 30일 네덜란드 헤이그 짐나시눔 하가움 학교에서 진행된 평화교육 참석자들의 기념 촬영 모습.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1.28.
지난해 10월 30일 네덜란드 헤이그 짐나시눔 하가움 학교에서 진행된 평화교육 참석자들의 기념 촬영 모습.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1.28.

 

네덜란드 교육단체 3곳과 MOU

자치국가 아루바 교육계 큰 호응

“국회‧정부부터 평화교육 필요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특명을 받아 ‘헤이그 특사’ 이준, 이상설, 이위종이 방문했던 나라로 우리 국민들에게 친숙한 네덜란드. 1907년 7월 이들은 일본제국이 1905년 맺은 을사늑약(을사보호조약, 외교권 박탈)의 강제성과 무효임을 연설과 해외 언론을 통해 알리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평화를 빼앗은 일제의 만행과 그 정체를 세계에 알리는 특명이었다. 고종황제는 “내가 살해당해도 나를 위해서 아무런 신경을 쓰지 마라. 너희들은 특명을 다하라. 대한제국의 독립주권을 찾아라”고 명령했다. 특사들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했고, 외신들은 한국에서 온 특사들을 주목했다. 평화를 위해 머나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온 특사들의 외침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HWPL과 MOU를 체결한 네덜란드 평화교육 프로젝트의 얀 더크 투이니어 대표.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1.28.
HWPL과 MOU를 체결한 네덜란드 평화교육 프로젝트의 얀 더크 투이니어 대표.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1.28.

이후 1945년 국제연합(UN)이 창설됐고, 평화가 위협받을 때 각국에서는 이를 호소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를 찾는다. 헤이그 ‘평화의 궁’ 안에는 국가 간 분쟁을 법적으로 해결할 목적으로 설치된 국제기관인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헤이그는 평화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평화를 위한 논의와 재판 등이 이뤄지고 별다른 위협이 없는 이곳에서 평화를 외치는 것은 식상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 세대를 위해 지역에 평화를 정착하고, 평화를 교육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게 HWPL의 지론이다. 

HWPL 평화교육 온라인 브리핑.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1.28.
HWPL 평화교육 온라인 브리핑.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1.28.

◆ MOU 단체 “함께할 평화의 일 기대”

헤이그의 학교에서는 인성교육과 종교교육 등 이미 많은 특별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다. HWPL 평화교육도 이러한 수많은 커리큘럼 중 그저 한 가지라는 평가를 받을 만도 하다. 하지만 HWPL 평화교육을 접한 인사들의 반응은 사뭇 고무적이었다. 실제 교육에 참여해본 이들은 실천적이고 효율적인 HWPL 평화교육에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HWPL 평화교육부의 회원들이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3개 교육단체과 MOU를 맺고 커리큘럼을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교육단체 ‘헤이그의 대화(대표: 웬디 메이어)’, ‘키드 이벤트(대표: 스티븐 디아스 파이레스)’, ‘네덜란드 평화교육 프로젝트(대표: 얀 더크 투이니어)’ 등 3개 단체와 HWPL 평화교육 MOU를 체결했다.

웬디 메이어 헤이그의대화 대표는 “HWPL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면서 “함께 협력해서 평화를 알리고 평화롭게 사는 방법을 알아가고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MOU 체결 후 교사양성 교육을 진행하자는 HWPL의 제안에 “헤이그의대화가 가진 대화의 방법과 HWPL이 가진 콘텐츠를 활용해 협력하기를 바란다”라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덜란드의 교육계 인사들이 HWPL 평화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HWPL과 온라인 모임 후 손가락을 들고 ‘위아원(We Are One)’을 외치는 에듀캠퍼스의 스테파니 크로에스 교장.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1.28.
네덜란드의 교육계 인사들이 HWPL 평화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HWPL과 온라인 모임 후 손가락을 들고 ‘위아원(We Are One)’을 외치는 에듀캠퍼스의 스테파니 크로에스 교장.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1.28.

스티븐 디아스 파이레스 키드이벤트 대표는 “평화교육의 의미를 굉장히 공감하고 이해했다”면서 “다음 세대에게 좋은 미래를 물려주고 그들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MOU를 체결했으니 앞으로 함께할 평화의 일이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아루바서도 HWPL 평화교육 물결

네덜란드 자치국가로 네덜란드 왕국을 구성하는 지역 중 하나인 아루바에서도 HWPL 평화교육은 현지인들의 관심을 크게 받고 있다. 

아루바에서는 HWPL 온라인 설명회가 지난 2022년 9월 28일 진행됐다.  

지난해 6월 6일 아루바의 지역인사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HWPL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워크숍’에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아루바와 미국, 칠레, 필리핀, 네덜란드, 니제르, 몰디브, 바하마 등 8개국이 함께했고 아루바 인사들은 해외 인사들과 교류를 가졌다. HWPL 평화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교사와 예비 교사자 100여명이 워크숍에 참여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학교폭력과 괴롭힘을 주제로 한 이날 워크숍은 학생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학생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아루바의 소롭티미스트 국제클럽의 노라 일리오노라 대표.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1.28.
아루바의 소롭티미스트 국제클럽의 노라 일리오노라 대표.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1.28.

이후 아루바 인사들은 HWPL 평화교육부가 제공한 평화교사 양성교육에 참가했고, 평화교육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교사를 양성해주는 프로그램을 호평했다. 

소롭티미스트 국제클럽 아루바의 대표 노라 일리오노라는 평화교사 양성교육에 참여한 후 “존중은 상호가 해야 하는 것이니 교사도 학생을, 부모도 아이들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아루바는 존중을 잘했던 국가인데 점점 이런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기에 HWPL 평화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화교재는) 법에 대해서 굉장히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돼 있고, 이 교재는 자연친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꼭 아루바에서 돼야 하는 교육이고 빨리 아루바에서 시행되기를 바란다”면서 “HWPL 평화교육이 유네스코와 함께하면 더 힘있고 강력하게 시행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교재 전반이 굉장히 좋고 모든 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떠나서 내가 어떻게 평화의 근본이 되고 학교에서 더 화합해서 지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아루바 에듀 캠퍼스의 교장 스테파니 크로에스는 HWPL 평화교육부 한국팀을 만나게 된 것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루바는 국회나 정부에서부터의 평화교육도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면서 “정말 사람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어떻게 대하는지 배워가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배워가야 한다. MOU를 맺고 평화교육을 시행하는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HWPL 평화교육부는 학교 내에서 평화교육 시행, 네덜란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와 각 시와의 협력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삶의 질’ 최상위 국가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유럽에 있는 국가로 수도는 암스테르담이고 행정부는 헤이그에 있다. 공식어는 네델란드어이지만 영어도 사용한다. 화폐단위는 유로다. 강하고 잘 정돈된 혼합경제를 갖고 있으며 금융업, 경공업, 중공업 및 무역업 등에 기반을 둔다. 1648년 30년 전쟁 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다. 양원제를 운영하는 의회제도와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카리브 해의 아루바, 퀴라소, 신트마르턴과 함께 네덜란드 왕국을 구성한다. 이외에도 해외 특별자치령으로 BES제도라 하는 보네르섬, 신트외스타티위스섬, 사바섬이 있다.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언론의 자유, 경제적 자유, 인간 개발 지수, 삶의 질의 최상위 국가 중 하나이다. 2019년 세계행복지수 세계 5위, 1인당 GDP는 세계 7위, 인간 개발 지수는 10위였다. 2022년 적극적 평화 지수는 세계 6위였다.

한국은 1961년 네덜란드와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1969년 상주공관을 설치했으며 네덜란드에서는 1968년 주한 공관을 개설했다. 2014년 11월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내한했으며,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은 수교 후 처음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해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네덜란드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 동포는 9398명이며,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네덜란드 국적의 등록외국인은 76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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