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술 호크 칸 교장 만국회의 참석 후 감격, 평화교육 도입 앞장

4개 학교서 총 30차례 평화교육… 8개 학교 36명 교사 양성

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평화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가치관 교육이다. HWPL 평화교육의 비전은 학생들이 평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함양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HWPL 평화교육은 머리에만 남는 지식·이론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사고를 길러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계에 충격을 줬다. 학생들은 평화적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의식의 흐름)함으로써 평화의 정신을 고양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시민에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 본지는 지구촌 곳곳에서 그간 진행돼온 HWPL 평화교육의 현장 소식(내용)과 반응을 조명해 집중 연재한다.

2022년 5월 샴술 호크 칸 학교에서 에코플로킹 활동 후 학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2022년 5월 샴술 호크 칸 학교에서 에코플로킹 활동 후 학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방글라데시는 평화교육 뿐 아니라 HWPL의 평화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인사들이 있다. 2015년 11월 제21차 평화순방 중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평화국제법 발전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오른쪽)와 방글라데시 전 법무장관인 카말 호세인 박사.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방글라데시는 평화교육 뿐 아니라 HWPL의 평화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인사들이 있다. 2015년 11월 제21차 평화순방 중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평화국제법 발전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오른쪽)와 방글라데시 전 법무장관인 카말 호세인 박사.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방글라데시는 HWPL 평화교육이 활성화된 국가 중 하나다. 샴술 호크 칸 학교 등 8개 학교와 HWPL 평화교육 MOU를 체결했다. MOU 학교 리스트에는 우타라 시범 학교, 비전 글로벌 학교, 하지 모니르 호세인 고등학교, 다카 프렌즈 프리 스쿨, 브릴리언트 스쿨, 리퍼블릭 스쿨 앤 컬리지, 마부불 라흐만 몰라 컬리지 등이 있다. HWPL 평화교육은 이 중 4개 학교에서 30회 진행됐다.

◆교장들이이 앞서서 평화교육 도입

HWPL 평화교육부가 이처럼 방글라데시 학교들의 적극적인 호응 가운데 평화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있다. HWPL 홍보대사이기도 한 샴술 호크 칸 학교의 마부불 라흐만 몰라 교장이다.

그는 2014년 9월 18일 20여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 만국회의가 열린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의 현장에 있었던 산증인이다. 몰라 교장은 여든이 넘은 노구의 이만희 대표가 만국회의 이전에 직접 해외 순방에 나서 각국 인사들과 대담 및 회담을 진행하고, 각 포럼과 세미나 등에서 직접 강연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놀랐다. 그는 이 대표가 굳은 의지로 평화를 위해 한 길만 걷는 모습에 감명을 받고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답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했다.

학생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는 마부불 라흐만 몰라 샴술 호크 칸 학교 교장.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학생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는 마부불 라흐만 몰라 샴술 호크 칸 학교 교장.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이후 2014년 HWPL 산하단체인 국제청년그룹(IPYG)에 가입해 샴술 호크 칸 학교(약 1만 2000명 규모)와 이사장으로 소속되어 있는 닥터 마부불 라흐만 몰리 컬리지(DMRC, 5000여명 규모)학교 학생들과 함께 미니 만국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종교연합사무실 장소 제공 및 운영 지원 등 많은 행사에 직접 지원해 HWPL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2017년 HWPL의 평화교육 커리큘럼이 만들어진 이후, 그는 자신이 교장과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학교에서 HWPL 평화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평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평화의 사자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졸업한 학생들이 향후 평화 구축 활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평화교육 시행이 매우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방글라데시에 평화교육이 도입된 계기다.

샴술 호크 칸 학교에서는 2017년 11월 5일, 같은 해 12월 14일 평화교육이 진행됐다. 2020년 9~11월까지 교사 2명이 평화교사 양성교육을 수료했고, 2021년 10~11월 교사 3명이 같은 과정을 수료했다.

우타라 시범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교육과 평화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학교를 설립한 압둘 모민 교장은 학생들의 인권과 더 나은 삶을 위한 여러 활동에 관심이 많은 교육자다. 그가 우타라 시범 학교를 설립한 것도 방글라데시 다카 주 내에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되지 못하는 우타라 시의 교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2022년 6월 우타라 시범 학교에서 압둘 모민 교장(사진 오른쪽 아래)이 학생들에게 평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2022년 6월 우타라 시범 학교에서 압둘 모민 교장(사진 오른쪽 아래)이 학생들에게 평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모민 교장은 HWPL의 평화교육이 평화라는 타이틀 안에 모두가 하나돼 조화롭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방글라데시의 교육계가 기술적인 부분이나 학업적인 부분만 가르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느꼈다. 모민 교장은 HWPL의 평화교육의 내용을 보고 기대감을 갖게 됐다. 학생들이 HWPL의 평화교육을 통해 인성적으로 훌륭한 학생으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우타라 시범 학교에서는 지난 2022년 3~4월에는 평화교사 양성교육이 진행돼 모민 교장이 과정을 수료했고, 8월 평화교사 임명식을 통해 정식 평화교사로 임명됐다. 그는 같은해 6월과 7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차례씩 평화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닥터 마부불 라흐만 몰라 컬리지(DMRC)학교에서 HWPL 평화비석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지난해 5월 닥터 마부불 라흐만 몰라 컬리지(DMRC)학교에서 HWPL 평화비석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교사들, ‘평화교사’되고 보람 느껴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총 8개 학교 36명의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평화교사 양성교육이 진행됐다. 참여한 학교는 비쉬레쉬타 문쉬 압둘 루프 공립 대학, 비전 글로벌 학교, 샴술 호크 칸 학교, 싱가포르 학교 킨더랜드, 아이디얼 컬리지, 옥스포드 학교, 하지 모니르 호세인 고등학교, 인스피레이션 아카데미이다.

평화교사 양성교육을 받은 교사들은 평화교육에서 학생들의 미래를 봤다.

샴술 호크칸 학교 영어교사 알 아민은 “2021년부터 평화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평화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모두 사랑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 오직 이 감정만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나가 되면 세계에 평화와 화합을 가져올 수 있다”며 “만약 내가 비둘기라면(내가 가장 좋아하는 교훈) 아이들은 나를 행복, 자유, 희망, 기쁨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제 아이들과 함께 노인들을 돕는 것이 행복하다”며 “학생들과 숲과 해안에서 쓰레기를 모으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프로젝트가 주는 교훈이라면, 성숙한 학생들이 전쟁을 초래하는 혼란에 맞서 싸우도록 변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비전 글로벌 학교 영어교사인 살마 호세인은 “평화 교육자로서, 교육을 받고 깨달은 학생들이 이 사회에서의 평화와 그 가치와 중요성을 알게 하는 것을 상상한다”며 “학생에게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했다. 학생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설명해서 이해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호세인은 “나 자신은 작고 그렇기 때문에 소소한 일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나는 이 세상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세상을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 지금 당장은 우리와 미래 세대에게도 좀 더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우타라 시범 학교에서 진행된 에코플로깅 및 평화걷기.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지난해 5월 우타라 시범 학교에서 진행된 에코플로깅 및 평화걷기.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그는 “평화교육자로서 하는 일 중 가장 보람 있는 부분은 학생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평화교육에 대해 알려주고, 그 다음 실제로 그들이 조금씩, 차근차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가장 큰 성과이자 가장 큰 보상”이라고 단언했다.

조이날 아베딘 아이디얼컬리지 교사는 “이 프로그램은 HWPL이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 특별히 기획한 것”이라며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서는 ‘우리 학생들의 정신적 변화’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은 미래의 리더이자 우리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HWPL이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HWPL 평화교육부는 교사들에게 먼저 평화교사 양성교육을 진행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평화를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교육에 참석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청소년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54%인 방글라데시는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곧 국가의 미래를 밝히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청소년 교육에 열띤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 2021 ranking)에서 방글라데시는 163개국 중 91위이다.

(제공: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제공: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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