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평화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가치관 교육이다. HWPL 평화교육의 비전은 학생들이 평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함양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HWPL 평화교육은 머리에만 남는 지식·이론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사고를 길러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계에 충격을 줬다. 학생들은 평화적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의식의 흐름)함으로써 평화의 정신을 고양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시민에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 본지는 지구촌 곳곳에서 그간 진행돼온 HWPL 평화교육의 현장 소식(내용)과 반응을 조명해 집중 연재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민다나오 다바오시에서 가장 큰 영화관인 SM 라낭 시네마에서 지방정부 관계자와 11개 부족 대표, 종교 인사, 언론인, NGO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Great Legacy in the Philippines’(위대한 유산) 시사회가 열리고 있다. ‘위대한 유산’은 50년 분쟁의 땅 필리핀 민다나오에 평화의 씨를 심은 이만희 HWPL 대표와 그와 함께 평화를 ‘현실’로 이뤄낸 사람들의 신념과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평화 다큐멘터리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2.09.21
지난 6일(현지시간) 민다나오 다바오시에서 가장 큰 영화관인 SM 라낭 시네마에서 지방정부 관계자와 11개 부족 대표, 종교 인사, 언론인, NGO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Great Legacy in the Philippines’(위대한 유산) 시사회가 열리고 있다. ‘위대한 유산’은 50년 분쟁의 땅 필리핀 민다나오에 평화의 씨를 심은 이만희 HWPL 대표와 그와 함께 평화를 ‘현실’로 이뤄낸 사람들의 신념과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평화 다큐멘터리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2.09.21

몰디브, 아름다운 경관과 달리 갈등 존재

현지인들, HWPL교육 접한 뒤 적극 참여

“평화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가르침 얻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작은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경관이 탁월해 ‘꿈의 여행지’로 주목받는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 하지만 아름다운 경관과는 다르게 2017년 이슬람 근본주의를 비판한 블로거가 살해당하기도 하는 등 종교적인 이유로 인한 갈등이 존재한다. 몰디브는 99.9%에 달하는 인구 대부분이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는다. 몰디브 헌법부터가 국교를 이슬람으로 정해 놓고 있으며, 비무슬림은 몰디브 시민이 될 수도 없다.

몰디브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현지인과 접촉할 일 없이 공항에 내린 뒤 곧바로 섬에 마련된 리조트로 이동해 여행을 즐기다가 돌아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종교 갈등 문제를 걱정할 이유가 없지만 현지 사정은 다르다. 2013년에는 계부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15세 소녀에게 오히려 태형 100대가 선고돼 국제적인 비난이 일기도 했다.

지구촌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이지만 몰디브 역시 사랑과 용서, 관용의 가치를 포함한 ‘평화’가 필요한 곳 중 하나다. 이러한 가운데 몰디브 학생들에게 평화를 교육하고 공동체 안에서 평화를 이뤄나가기 위해 힘쓰는 현지 교육자들이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과 협력해 이 일을 이뤄나가고 있다.

◆학교 설립자, HWPL과 협력

“HWPL 평화교사 양성 교육은 제가 어떻게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었고, 제게 매우 중요한 가치를 심어줬습니다. 그것은 말과 행동을 통해 평화 메시지와 평화교육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HWPL 평화교육 연수에 참가한 몰디브 스카우트 협회의 마리얌 라이자 청년프로그램 위원은 교육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평화교사 양성 교육을 직접 신청해 참가했다. 평화교사 양성 교육을 충실히 수행한 마리얌 라이자 위원은 교육 수료 후 공식 HWPL 평화교사로서 활동하며 학생들에게 평화를 가르쳐나가고 있다.

특히 그는 양성 교육을 수료함과 동시에 평화교육을 위한 계획을 직접 구상할 정도로 평화교육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또한 마리얌 라이자 위원은 비행기를 타고 몰디브 스카우트 협회와 연계된 미나즈 국제학교(Mianz international school)로 이동해 현지 교사들에게 직접 HWPL과 평화교육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마리얌 라이자.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16.
마리얌 라이자.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16.

몰디브에는 마리얌 라이자 위원처럼 HWPL 평화교육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평화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교육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압둘 모민 교장이 있다. 그는 2020년 1월 HWPL 평화교육을 접한 뒤 자신이 세운 학교에서 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되지 못하는 몰디브 다카 주 내에 우타라 시의 교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를 설립한 그는 학생들의 인권, 더 나은 삶을 위한 여러 활동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평화교육을 만난 그는 ‘HWPL의 평화교육’이 ‘평화’라는 타이틀 안에 모두가 하나돼 조화롭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느끼게 됐다.

국가 현실상 기술적인 부분이나 학업적인 부분만 가르치는데, 평화교육을 통해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학생으로 거듭나 평화 역량을 갖춘 학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화교육을 시행하게 됐다는 게 압둘 모민 교장의 설명이다.

HWPL과 압둘 모민 교장의 협력으로 2022년 6월과 7월 평화교육이 시행됐다. 특히 이만희 HWPL 대표의 중재로 카톨릭과 이슬람의 40년간 종교분쟁을 종식 지은 일과 이 일로 필리핀 민다나오에 평화가 정착된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위대한 유산’을 교내에서 상영하며 학생과 교사들에게 평화의 소중함과 ‘평화’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기도 했다.

◆“숭고한 대의 위해 최선 다할 것”

몰디브 교육자들의 평화에 대한 열정은 마리얌 라이자 위원이 발제한 내용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마리얌 라이자 위원은 HWPL 평화교육 연수 과정에서 발제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팀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이 숭고한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는 하나’라는 목표를 향해 세계평화를 만들어가겠다는 HWPL의 구상은 매우 고귀하고 절실한 실천”이라며 “우리가 얻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인간의 가치 중 하나는 평화이다. 우리는 평화를 통해서만 다른 사람들과 자연과 조화롭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리얌 라이자 위원은 세계평화를 위해 ‘존중, 친절, 사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평화라는 더 넓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다른 곳에 도달하려고 시도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평화의 가치를 얻어야 한다. 우리의 내적인 평화는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음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대접받고 싶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 그것은 존중, 친절, 사랑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평화를 얻어야 한다. 우리의 종교, 문화, 또는 속성의 차이가 우리를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게 만들지 않는다”며 “우리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필요와 권리에 있어서 같다. 불확실성, 갈등, 그리고 전쟁은 우리의 발전을 분명히 멈추게 할 것이고 아무도 그러한 상황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우리 사회의 평화와 세상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믿어야 한다”며 “우리는 말과 행동에 있어서도 겸손함을 보여야 한다. 평화는 자기와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함으로써 온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섬나라 몰디브도 지구촌 여느 나라처럼 ‘평화’가 필요하다. 이에 몰디브의 현지 교육자들은 HWPL 평화교육을 도입해 평화를 이뤄나가고 있다. 사진은 2022년 4월과 지난해 2월 몰디브 교육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열린 평화교사 양성 교육과 평화교사 세미나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16.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섬나라 몰디브도 지구촌 여느 나라처럼 ‘평화’가 필요하다. 이에 몰디브의 현지 교육자들은 HWPL 평화교육을 도입해 평화를 이뤄나가고 있다. 사진은 2022년 4월과 지난해 2월 몰디브 교육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열린 평화교사 양성 교육과 평화교사 세미나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16.

◆평화교육 계획 세우는 교사들

평화교사 양성교육에 대해선 “12주간 연수에서 내가 가장 주목해 관찰한 것은 평화 교육자들이 지식을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동을 통해서도 평화를 전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교육자들이 항상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우리를 존경하고 차별 없이 모두를 하나로 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평화교육에 매료된 마리얌 라이자 위원은 HWPL 교육자들이 전달해 준 지식을 공유하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3곳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마리얌 라이자 위원은 Mianz 국제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HWPL 평화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도록 하고자 계획을 세웠다. 또한 Mianz 국제대학의 최소 100명의 학생들에게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전달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마리얌 라이자 위원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비참하게 함으로써 행복하거나 평화로울 수 없다”며 “HWPL 평화교사 양성 교육은 내가 어떻게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 그것은 말과 행동을 통해 평화 메시지와 평화교육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얌 라이자 위원과 함께 연수를 받은 아미니야스쿨의 아미네 쓰시마 교사는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문화는 세계평화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사랑을 퍼뜨리고 증오와 탐욕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전쟁이 땅에 대한 탐욕, 질투와 권력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어떤 종교, 언어, 문화, 능력을 가지고 있든 간에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 많은 용기와 사랑이 있어야만 평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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