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테니야 조그라프스키 초등학교
HWPL과 MOU 맺고 평화교육 활성화
교사 “정체성 쌓는 아이들에게 중요”
학생 “전쟁 근절케 해주는 평화교육”

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평화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가치관 교육이다. HWPL 평화교육의 비전은 학생들이 평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함양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HWPL 평화교육은 머리에만 남는 지식·이론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사고를 길러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계에 충격을 줬다. 학생들은 평화적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의식의 흐름)함으로써 평화의 정신을 고양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시민에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 본지는 지구촌 곳곳에서 그간 진행돼온 HWPL 평화교육의 현장 소식(내용)과 반응을 조명해 집중 연재한다.

북마케도니아에서는 HWPL 평화교육이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수도 스코페에 위치한 파르테니야 조그라프스키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2021년 5월 17일 온라인 평화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9.
북마케도니아에서는 HWPL 평화교육이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수도 스코페에 위치한 파르테니야 조그라프스키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2021년 5월 17일 온라인 평화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29.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북마케도니아는 남부 유럽 발칸반도 중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로 약 2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북마케도니아는 1991년 8월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라는 국명으로 독립했지만, ‘마케도니아’라는 국명 사용을 놓고 그리스와 오랜 기간 분쟁을 겪는 등 국제정세가 복잡하게 얽혀있던 지역이다. 북마케도니아는 국민의 64%가 정교회 신자이며, 무슬림도 33%에 달한다. 북마케도니아의 첫 번째 평화학교는 바로 수도 스코페에 위치한 파르테니야 조그라프스키 초등학교로 다민족 교육과 미래 시민 양성을 위한 교육을 강조한다. 이 학교는 HWPL과 평화교육 MOU를 맺고 커리큘럼을 도입해 학생들을 상대로 평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서 시작된 평화교육

첫발을 뗀 때는 2021년 4월. 이 학교의 영어교사 리디야 리스토브스카 아타나소바는 HWPL의 평화교육의 교육과정을 보고 평화의 필요성을 인지했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그는 “평화교육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이 세상에 그들 자신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울 기회를 가졌다”며 “학생들은 우리 모두가 세계에서 큰 역할을 하며 평화의 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는 강한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오직 이것만이 함께 평화를 이룰 수 있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사는 교사로서의 일, 특히 학생들을 창조적인 미래의 평화 시민으로 만드는 일을 잊어선 안 된다”며 “HWPL 평화교육은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평화교육은 모두에게 중요하지만, 특히 정체성을 쌓고 있는 아이들에게 중요하다”라며 “처음 평화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몰랐고 평화교육 기간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몰랐지만, 학생들은 매우 적극적이었고, 교사로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더 잘 아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24.02.29.
ⓒ천지일보 2024.02.29.

◆학생들 “남을 배려할 때, 평화에 한발짝”

평화교육을 처음 접한 학생들은 ‘평화’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고 평화를 이룰 방법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방법을 생각해내기도 했다.

이보나 요베브스카 학생은 “새롭게 와닿은 게 있다. 모든 사람들은 만약 그들이 원한다면, 세계에 평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베브스카는 “행복하고 사랑이 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평화가 필요하다”면서 “평화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평화를 찾는 것이 먼저는 필요하며 그 후에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 안에 평화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 평화를 전파하고 싶다”면서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인종이나 종교가 무엇이더라도 우리는 그들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운 학생도 있었다. 밀라 벨코브스카 학생은 “평화교육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평화가 없는 세상은 아주 슬픈 곳이 될 것이라고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평화를 이룰 방법으로 “많은 것이 필요한 게 아니다”며 “다만 함께할 사람들과 평화 세계를 위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바 토도로브스카 학생도 평화교육을 통해 타인에 대해 더 친절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움이 되는 용어들도 새롭게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모든 사람을 기꺼이 도와줄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는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 활동에 동참하자고 권면했다.

빌랴나 믈라데노빅 학생은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가 있다면 이 세계는 사회 생활을 하기에 더 좋은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지지하며 돕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교육을 받은 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사람들을 지지하고, 모두에게 평등해지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세상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돼야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전쟁을 예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바 알렉소스카 학생은 “평화로 가는 길은 힘들지만, 우리가 평화를 이룰 때 매우 큰 보람을 느낄 것”이라며 “인류는 최악의 전쟁을 목격하고 겪었으며, 평화를 통해 우리는 전쟁을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결국 폭력적인 전쟁을 근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리는 지구 구석구석에 평화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시행한다”며 “평화와 사랑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힘을 가진 자리에 배치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우리의 모든 노력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드레 마네브스키 학생은 “만약 우리에게 평화가 없다면 이 세상은 전쟁으로 가득 찰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적인 삶을 살기 위하여 평화가 필요하다”고 평화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평화의 사자가 되길 희망하며 “우리는 사랑을 널리 확산하고, 전쟁을 멈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의 사자가 되면 평화의 노래를 만들고 부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9년 5월 22일 북마케도니아 테토보에 위치한 테토보대학교에서 ‘세계평화선언문 제6주년 기념식 및 평화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손피켓을 들고 평화걷기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29.
2019년 5월 22일 북마케도니아 테토보에 위치한 테토보대학교에서 ‘세계평화선언문 제6주년 기념식 및 평화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손피켓을 들고 평화걷기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2.29.

◆HWPL 평화걷기 후 평화교육 도입

한편 한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평화걷기대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2019년 5월 22일 북마케도니아 테토보에 위치한 테토보대학교에서는 이슬람 이메리 테토보대학 학생회장과 학생회 회원 약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평화선언문 제 6주년 기념식 및 평화걷기’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학생들은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한 피켓을 들고 캠퍼스를 걸으며 교내 학생 및 시민들에게 폭력과 갈등의 종식은 청년들의 적극적인 평화활동 참여를 통해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슬람 이메리 테토보대학 학생회장은 “평화걷기대회를 통해 국민들이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느끼도록 하고 이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 곳곳에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WPL 평화교육부와 교류한 북마케도니아 인사들은 평화교육 워크숍에 참석했고, 2021년 8월에는 HWPL 발칸지역 평화교육 워크숍이 열렸다. 이 워크숍에는 북마케도니아 외 2개 국가의 인사 4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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