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평화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가치관 교육이다. HWPL 평화교육의 비전은 학생들이 평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함양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HWPL 평화교육은 머리에만 남는 지식·이론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사고를 길러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계에 충격을 줬다. 학생들은 평화적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의식의 흐름)함으로써 평화의 정신을 고양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시민에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 본지는 지구촌 곳곳에서 그간 진행돼온 HWPL 평화교육의 현장 소식(내용)과 반응을 조명해 집중 연재한다.

유치원‧공립학교 등 6곳 MOU… 참여 교사‧학생, 환호

“교육 후 변화된 학생들 모습 통해 평화교육의 힘 느껴”

말레이시아에서는 총 6개 학교가 HWPL과 평화교육 MOU를 맺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페카트라 특수학교 희망을향한계단이 공존과 협력을 주제로 진행한 평화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12.
말레이시아에서는 총 6개 학교가 HWPL과 평화교육 MOU를 맺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페카트라 특수학교 희망을향한계단이 공존과 협력을 주제로 진행한 평화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12.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말레이시아의 인구는 3400만명이며 서말레이시아와 동말레이시아로 나뉘어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 전통 의상, 음식 등이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어, 중국어, 타밀어, 이반어, 비다유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한다. 다양한 방언이 있고, 인종마다 모국어가 다르다. 전반적으로 말레이시아는 다민족과 각계각층이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평화로운 곳이다. 하지만 국가적 수혜를 받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의 주 중 하나인 사바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시민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무국적으로 거주하는 아동이 많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총 6개 학교가 HWPL과 평화교육 MOU를 맺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페카트라 특수학교 희망을향한계단이 공존과 협력을 주제로 진행한 평화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12.
말레이시아에서는 총 6개 학교가 HWPL과 평화교육 MOU를 맺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페카트라 특수학교 희망을향한계단이 공존과 협력을 주제로 진행한 평화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12.

◆말레이시아 대안학교가 얻은 평화교육 기회

HWPL은 사바주의 대안학교인 ‘희망을향한계단’의 설립자인 마릴루 살레타르 친 회장과 인연이 닿았다. 그는 필리핀 출신으로 남편과 함께 사바주에서 40년 넘게 살고 있다. 마릴루 회장은 사바의 무국적 아동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가진 지역 인사로 평가된다.

마릴루 회장은 HWPL 평화교육에 대해 소개받았을 때 매우 흥분했고 HWPL과 함께 협력하고 싶다는 열정을 보였다. 학교의 도덕교육을 평화교육으로 바꿀 계획도 세웠다. 그는 교사들에게 즉각적인 평화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사가 먼저 수업 받기를 원했다. 지난해 2월 20일 교사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교육 12과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교장을 포함한 8명의 교사들이 약 4개월간 온라인 평화교사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이후 학교에서는 오프라인 평화 캠프를 열어 교사들이 학생을 대상으로 평화 수업을 진행했다. 

같은 해 6월 17일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이나남에 위치한 학교 미니홀에서 6학년 학생 20명을 상대로 평화교육이 진행됐다. 당시 교사 엠마 안드라다는 “교육 이전에 학생들은 집에서 보고 배운대로 행동했지만 교육 후 친구들을 더 생각하고 배려하려는 모습을 보며 평화교육의 힘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두 달 후인 8월 17일에는 교사 18명과 학생 43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 캠프가 진행됐다. 

평화 교육자 연수 프로그램을 수료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활동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다양성, 조화, 협력과 공존, 역할과 의무, 감사, 준법정신, 평화의 법칙 등 평화 수업의 소주제들을 캠프 기간 동안 가르쳤다. 교사와 학생 모두 캠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우리는 하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행복해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5월 인류 세계의 평화가 깨어지게 된 원인에 대한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12.
지난해 5월 인류 세계의 평화가 깨어지게 된 원인에 대한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12.

◆평화 캠프에서 협력‧소통 배운 학생들

학생들은 평화 캠프를 통해 협력, 팀워크, 소통, 서로에 대한 존중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많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전쟁을 종식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HWPL의 비전과 사명을 이해하며 ‘DPCW(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 서명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캠프 기간 중 일부 학생의 부모들도 자녀들을 응원하기 위해 캠프에 참석했다. 부모들은 또한 DPCW를 지지했다.

마릴루 회장은 평화교육 교재와 강의 제공에 매우 감사해하며 “지금까지 본 평화 캠프 중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교육이 학생들이 평화를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희망을향한계단에서 16명의 교사가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평화교사 양성교육.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12.
지난해 2월 희망을향한계단에서 16명의 교사가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평화교사 양성교육.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12.

평화 캠프가 끝난 후인 24일에는 희망을향한계단 학생 약 24명이 현장학습으로 방문한 사바 대학교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주최 측은 희망을향한계단 학생들이 매너가 좋고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화 캠프 기간 중 친 회장을 만나러 온 푸삿아사시의 크리쉬난 회장도 HWPL이 좋은 캠프를 운영했다고 평가했다. 

푸삿아사시는 안보와 인권을 다루는 NGO단체이다. 청소년을 위한 교육이나 평화를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마릴루 회장은 이 푸삿아사시에서 5년째 회계 업무를 맡고 있다.

마릴루 회장은 이만희 HWPL 대표의 평화를 향한 진정성을 이해하고 평화 캠프에 참석하며 HWPL과의 협력을 이어갔다. 마릴루 회장은 이 대표에 대해 “하나님께서 사랑과 평화로 살도록 인도하시는 모습을 보았다”며 “이 대표는 평화의 복음을 전파하는 어르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 누르 잔나 빈티 모니브 교사는 “저는 평화교육이 계속되고 더 많이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정 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에서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교육은 매우 중요하며 학교 커리큘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 캠프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놀라운 경험이었다. 학생들은 정말 즐거워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면서 “프로그램 진행 중 특히 시기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한계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 훌륭한 프로그램이었다. 학생들에게 평화를 가르치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총 6개 학교가 HWPL과 평화교육 MOU를 맺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페카트라 특수학교 희망을향한계단이 공존과 협력을 주제로 진행한 평화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12.
말레이시아에서는 총 6개 학교가 HWPL과 평화교육 MOU를 맺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페카트라 특수학교 희망을향한계단이 공존과 협력을 주제로 진행한 평화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2.12.

◆학생들 “다른 애들도 교육 받을 수 있었으면”

학생들의 반응도 아주 긍정적이었다. 

5학년인 비트네스 창 웬 학생은 “캠프에서 팀워크, 전략 등 많은 것을 배웠다”며 “우리 팀 없이는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오늘 많은 것을 배웠고 이번 캠프가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리더의 역할을 간접 체험한 학생도 있었다. 9학년인 리즈마 히야 학생은 “평화 캠프, 특히 역할극이 정말 좋았다. 리더가 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리더는 팀원들이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팀원들이 캐릭터를 받아들이는지 아닌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학년 러블리 진 수손 학생은 “평화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은 리더는, 프로젝트에 대한 팀원이나 동료의 의견과 생각을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9학년 벤 데릴 페닝바탄 학생은 배운 모든 것이 매우 유용하고 교육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만큼 세상이 평화롭지는 않지만 그것이 바로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다행히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국가를 기꺼이 돕고자 하는 여러 협회와 비영리 단체가 있다. 우리는 그날 조화, 다양성, 평화 등 사람들이 평화롭게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학생들도 저처럼 평화 캠프에서 좋은 교훈을 얻어 미래 세대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치고, 지금보다 더 나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한 그는 HWPL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르쳐준 교사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유치원 1개, 공립학교 5개 등 총 6개 학교가 HWPL과 평화교육 MOU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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