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ㆍ사진 이의준 왕릉답사가육군사관학교 근처에 태강릉(태릉과 강릉)이 있다. 인종의 효릉과 모후 장경왕후의 희릉이 나란히 있듯이 이곳에도 문정왕후(태릉)와 아들 명종 부부(강릉)가 가까이 있다. 명종은 어머니와 외척에 치여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인종에 이어 갑작스레 왕이 되니 12살이었다. 문정왕후의 8년 섭정과 외삼촌 윤원형, 그의 첩 정난정, 승려 보우가 정세를 이끌었다. 재위 22년, 을사사화로 많은 사람이 죽고 ‘임꺽정의 난’이 일어났다. 왜적의 침입이 끊이질 않았고 유교국가에서 대놓고 불교를 앞세우니 조정은 늘 시끄러웠
글·사진 이의준 왕릉답사가태릉은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의 능이다. 태릉은 여느 왕후의 무덤과 달리 웅장할 뿐만 아니라 왕후의 무덤임에도 중국의 황제처럼 ‘태릉(泰陵)’의 묘호를 가졌다. 문정왕후는 봉은사 주지 보우와 의논해 장경왕후의 곁에 있던 남편 중종의 무덤을 지금의 자리로 옮기고 자신이 그 곁에 묻히고자 했다. 그러나 아들 명종은 왕후를 태릉에 묻었다. 문정왕후는 중종, 인종, 명종 대를 거치며 27년간의 왕비와 8년의 수렴청정, 21년의 대비의 역할을 하며 권력의 중심에 서 있었다. 왕후는 전임 단경왕후나 장경왕후와 달리
글ㆍ사진 이의준 왕릉답사가 서오릉의 ‘창릉’은 예종(이황, 조선 제8대 왕, 1450~1469)과 안순왕후가 묻힌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 같은 능역에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서로 다른 언덕에 각자 봉분을 둠)’이다. 형 덕종의 ‘경릉’이 세자의 무덤이었던 반면, 창릉은 서오릉 최초의 재위했던 왕의 능이다. 조선 왕릉에서 유일하게 형제가 이웃하고 있다. 예종은 형 의경세자(추존 덕종)가 20살에 죽자 뒤를 이어 세자와 왕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불과 1년 2개월 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예종의 첫 부인 장순왕후는 17세에 아들을
글 사진 이의준 왕릉답사가경기 고양시 서오릉(궁 서쪽의 5개 능)은 평일 낮에도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이곳에는 가장 먼저 ‘경릉(敬陵)’이 들어섰다. 추존 덕종(조선 제7대 왕 세조의 아들, 의경세자)과 소혜왕후의 능이다. 1457(세조 3)년 의경세자가 20세에 죽자 정역(효령대군의 장인)의 묘역을 옮기고 그 자리에 묘를 썼다. 그 후 의경세자의 아들 잘산군(성종)이 왕이 되자 덕종으로 추존하고 세자빈 한씨는 왕비에 이어 왕대비로 봉했다. 능호는 경릉이라 지었다. 1504(연산군 10)년 소혜왕후(당시 인수대비)가 세상을 뜨자
글ㆍ사진 이의준 왕릉답사가경기도 남양주 광릉수목원로에 있는 광릉은 조선 제7대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이다. 최초의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 같은 능역에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서로 다른 언덕에 각자 봉분을 둠)’이며 세조의 유명에 따라 민폐를 줄이고자 능침에 석실(관을 돌로 둘러 만든 방)을 없애고 회격(관 사이를 석회로 메워 다짐)을 썼다. 봉분을 화려하게 두른 병풍석도 없앴다. 광릉은 정창손의 선대묘역을 옮기고 그 자리에 조성했다. 세조는 왕자 시절부터 능력과 효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계유정난을 일으켜 친형제와 많은 사람을 죽이고
글, 사진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강윤(姜沇)은 유관순의 오빠 유우석(柳愚錫, 이명 준석, 관옥)과 공주영명학교 동급생이며 1919년 4월 1일 공주 읍내의 만세시위 때 유우석과 함께 주도자로 참여하여 대통령표창을 받은 독립유공자이다.출생과 성장강윤(姜沇)은 1899년 4월 28일 충남 논산군 양촌면(陽村面) 인천리(仁川里)에서 부친 강창석(姜昌錫)과 모친 김말자(金末子) 사이의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강윤은 코가 우뚝하고 눈이 크고 눈썹이 진하며 귓바퀴가 유난히 컸고, 어릴 때부터 영리하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춥디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는 과일나무가 있다. 겨울철 꽃이라면 눈이 내리는 중에 핀 매화라는 설중매(雪中梅)를 떠올리기 쉬우나 매화는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과일나무는 의외로 남국의 과일나무라 일컫는 비파나무이다.비파나무는 11월부터 1월까지 꽃을 피운다. 한겨울에 눈처럼 하얀 꽃을 피우는 비파나무는 장미과의 상록교목이다. 원산지는 동남아시아의 온대, 아열대 지방으로 따뜻한 곳이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 및 제주도와 중국, 일본, 필리핀 등지에서 과수 또는 정원수로
글 신현배 옛날 인도네시아에는 크고 작은 섬나라들이 있었다. 어느 날, 자바 왕은 마자파힛 왕에게 수탉과 암탉, 그리고 난쟁이를 선물로 보내기로 했다. 수탉은 왕궁에서 아침이 왔음을 울음소리로 알려 주고, 암탉은 맛 좋은 달걀을 낳아 주었다. 또한 난쟁이는 왕이 식사할 때 온갖 재주를 부려 왕을 즐겁게 해 주었다. 자바 왕에게는 수탉과 암탉, 그리고 난쟁이가 매우 귀하고 소중했는데, 마자파힛 왕을 기쁘게 해 주려고 이들을 선물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자바에는 순다 군도를 향해 쌀을 싣고 떠나는 배가 있었다. 수탉과 암탉, 그리고 난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아주까리(Ricinus communis)는 대극과의 식물이다. 열대지방에서는 여러해살이 식물이지만 온대지방에서는 겨울에 얼어 죽기 때문에 한해살이 식물이다. 원산지는 북아프리카와 인도 등지이다. 씨앗으로 번식하며 키는 2~3m까지 자란다. 우리나라 토종식물은 아니지만 우리 토종식물보다도 더 친근하고 토종식물처럼 생활 속에서 이용되어 왔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아무리 고와도, 동네방네 생각나는 내 사랑만 하오리까” 이처럼 노래와 시에도 자주 등장
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예견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2020년 5월 4일 문화재청에서 불교계 대표 잡지인 ‘佛敎’를 국가등록문화재(782호)로 지정한 일이 그것이다. 잡지 ‘佛敎’는 1924년 7월 15일 창간되어 1933년 108호 종간되었는데 그 서지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발행겸 편집인 : 권상노(1879~1965) - 인쇄소 : 한성도서주식회사 - 인쇄인 : 노기정 - 발행소 : 불교사 - 정가 : 20전 - 면수 : 78면항상 창간사에는 특별한 뜻을 담는 법이라 조금 살펴보기로 하는데, 일제강점기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불암산성은 고구려 매성군 땅 서울 노원구 불암산성(佛巖山城)은 본래 경기도 양주목에 속한 땅이었다. 의 기록을 보면 양주는 고구려 시기 매성군(買省郡) 혹은 창화군(昌化郡)이라고 불렸다.
글, 사진.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 운영국장 상사화(相思花)는 잎이 나면 꽃이 없고, 꽃이 피면 잎이 없어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지방에 따라서 ‘개난초’라고도 불리는 상사화(Lycoris squamigera)는 수선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8~9월에 약간의 보랏빛 기운이 감도는 연한 분홍색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상사화는 이처럼 특정 식물의 이름인데도 꽃무릇 등에 대해서도 상사화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모양·생육 및 개화 특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들 상사화류 식물은
글•사진 이제철 한국은행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 고취, 해외 홍보 등을 위해 2010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 기념주화 시리즈를 발행했다. 2010년 ‘종묘’, 2011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어 세 번째 주화인 ‘석굴암과 불국사’ 기념주화를 발행했다. 경주 토함산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불국사와 석굴암은 찬란한 신라 불교문화의 핵심으로 신라 법흥왕 15년에 나라의 안정과 백성의 평안을 위하여 세워졌다. 그 뒤 임진왜란으로 건물은 물론 값진 보물들이 거의 불에 타거나 약탈되었으나 지속적인 원형복구 및 보수로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경기도 포천과 인근의 강원도 철원은 고대 고구려 지명이 확실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포천은 ‘마홀(馬忽)’이고 철원은 ‘모을동비(毛乙冬非)’였다. 고구려가 대 백제, 신라 공격을 위해 내려온 교통로에 위치
글, 사진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3.1운동에 앞선 법정사 항일운동 1919년 3월 1일 서울 인사동 태화관과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과 함께 독립만세시위운동이 시작되어 서울 전역과 전국에 퍼져나갔다. 민족 최고 최대의 3.1독립운동의 시작이었다. 그 5개월 12일 전에 제주도에서 법정사 항일투쟁이 일어났다. (*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가 있다. 김광식, 「법정사 항일운동의 불교사적 의의」, 『한국민족운동사연구』 59, 한국민족운동사학회, 2009 김광식, 「법정사 항일운동의 근대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거대한 함왕산성의 웅자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해발 1031m 함왕산에 정상과 능선을 이용하여 구축한 고성이 있다. 이 성을 양근성(楊根城) 혹은 함왕산성(咸王山城), 함씨 대왕성이라고 부른다.
글, 사진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만해 한용운 한용운은 불교 승려이고, 불교개혁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다. 그의 본관은 청주, 본명은 정옥(貞玉)이고 어릴 때 이름(아명)은 유천(裕天)이었다. 만해와 용운은 불교 이름인데 용운(龍雲)은 불교에 귀의한 제자들이 받는 불교 이름이며, 만해(卍海)는 승려의 아호이다. 그는 1879년 8월 29일 충청남도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서 홍성군 관아의 하급 임시 관리였던 한응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5세 때부터 동리 서당에서 공부했는데 고향 홍성은 조선 후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고구려 창건 설화어린 전등사 성 내에는 381(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창건됐다고 전하는 전등사(傳燈寺)가 자리 잡고 있다. 몽고병란 때인 고려 고종 46(1259)년에 이 성안에 이궁(離宮)을 지었으
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 잡지(雜誌)의 사전적 정의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것을 말함’이라 되어 있다. 그 종류에는 주간・격주간・월간・계간・년간 등이 있다.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것이니 당시의 사회적 이슈나 사건들이 주요기사로 되어 있어 그것들을 보면 당시의 변화하는 사회를 읽을 수 있다는 점으로 잡지의 중요성을 말할 수 있다. 무엇이든 최초는 중요하다. 첫사랑이 그렇다 하고, 첫 여행지가 마음속에 낭만과 환상과 달콤한 추억으로 간직되는 것도 그렇다. 그런데 정말 그게 다일까? 고고학자들이 먼지만한 화석에
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원삼국시대 토성 답사 글마루와 한국역사문화연구회 취재반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김상수 개발사업팀장과 윤현성 주무관의 안내를 받아 속칭 동해시에서 장안성 혹은 고녕성으로 불리는 토성 일대 유적을 답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