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다수 의석을 앞세운 거야(巨野)의 폭주가 끝이 없다. 이재명 대표 수사 검사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 강행을 다수의 힘을 앞세워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민주당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 검사와 ‘고발사주’ 의혹을 받는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단독 발의 하루 만에 일단 철회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철회로 제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언론중재법 개정논란이 그칠 줄 모른다. 법사위에서 통과됨으로써, 본회의 통과만 남았다. 실제 언론중재위원회가 중재만 하지, 중재권을 갖고 준사법 기능까지 가지면, 권력기구가 된다. 또한 언론중재법뿐만 아니라, 헌법, 민법, 형법, 신문법, 방송법, 잡지법, 뉴스통신법 등으로 법 만능사회를 경험하게 된다.언론은 법 무게에 질식을 당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법복 입은 청부업자’가 설치는 판에 언론중재위마저, 언론에 대해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는 것은 언론자유를 유린하고, 결국 권력자들의 부역자들을 양산
더불어민주당이 연말까지 처리하려고 했던 입법계획을 모두 성사시켰다. 범여권을 합쳐 국회의석 180여석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 것이다. 막바지 걸림돌이던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의석수로 밀어붙여 강제종료시키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정원법·경찰법 개정안, 공정경제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마지막으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대북전단살포금지법)마저 해결한 뒤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여당 입장에서는 묵은 체증이 내려갔으니 축배를 들고서 자축할 만도하다.여당에서는 공수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더불어민주당은 수적 우세를 내세워 국민의힘에서 행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무력화시킨바 있다. 이에 고무된 여당 지도부는 그 다음 처리 순서인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지만 호기를 부렸다. ‘야당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필리버스터 종결 요청을 하지 않겠고 하면서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의 정부 비판 내용을 그대로 들어야 했다.무제한 토론에 나선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호소력이 있었고 특히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까지
21대 첫 정기국회가 지난 9일 100일간의 정치 일정을 종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체가 마치 멈춰 선 듯이 엄중한 현실이었지만 정치권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역대급의 최악으로 평가받았던 20대 국회 후반기와 21대 국회가 막 시작된 현재까지 무엇이 달라졌는지 달리 설명할 내용이 없다. 21대 정기국회 중반부는 추미애와 윤석열의 싸움으로, 종료 시점에는 공수처와 필리버스터로 여야 격돌의 현장을 남겼다.그나마 역대 최대 규모인 558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에 처리한 것은 다행이라 하겠다.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여당(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국회 의석 5분의 3인 180석을 차지하는 ‘슈퍼 여당’으로 압승했다. 여당 단독으로 110석에 불과한 범야당의 눈치 볼 것 없이 법안과 예산안을 다 처리할 수 있고 국회선진화법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신속처리법안 추진이 가능하고 필리버스터도 중간에 끝낼 수 있다. 국회의장, 고위공직자 임명, 개혁법안 처리 등을 여당이 주도할 수 있다. 또한 행정·사법·지방 권력에 이어 의회 권력까
여야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전날에도 또 당일인 25일에도 필리버스터를 강행하며 맞불전을 펼쳤다. 대부분의 의석을 비운 텅빈 본회의장 연단에서 ‘분노와 화염’의 거친 말을 쏟아 낸 시간이 무려 50시간 11분이었다. 여야 모두 15명이 연단에 섰다. 그렇게 해서 과연 무엇을 얻었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국민의 관심도, 또 소기의 목적을 이룬 것도 아니었다. 허망할 따름이다.그럼에도 꼭 따지고 싶은 것이 있다. 필리버스터가 특정 안건의 처리를 막기 위한 소수정당의 합법적 수단이긴 하지만 거기에
우여곡절 속에 국회 본회의가 열렸다. 23일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를 2019년 12월 11일부터 12월 25일까지 15일간으로 하자는 수정안이 가결된 데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은 예산 부수법안 2건을 상정하고 표결을 끝냈다. 그 다음 상정 순서도 나머지 예산 부수법안이었지만 문 의장은 당초 의사일정을 바꿔 27항인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을 기습 상정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에서는 강력 반발하면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회기종료일까지 진행되고 있다.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입법될 때 재도입된 필리버스터가 2016년 2월 당시 야
국회가 처리해야할 법안들이 산적해있으면서도 제 할일을 못한다는 비판에 만들어진 소위 ‘일하는 국회법’이 지난 7월부터 발효된 상태지만 일하는 국회상은 찾아볼 수 없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민의 불편을 덜어줄 궁리는 하지 않고 당리당략을 위해 싸움질하니 국회 를 대하는 국민들은 피곤하기만 하다. 여야 갈등 속에서 법정기한을 넘겨 처리한 내년도 예산안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진 법안을 놓고 여야는 온갖 꼼수의 정치를 이어가고 있으니, 국회가 날이 갈수록 가관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이 회기
폐기 위기까지 갔던 민식이법을 포함한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지난 9월 학교 앞 스쿨존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홉 살 김민식 군이 속도제한을 어긴 차량에 치여 숨졌다. ‘민식이법'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교통사고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가해자를 3년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음주운전·중앙선 침범 등 ‘12대 중과실'이 원인이 된 경우에는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경사진 주차장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임목과 미끄럼 주의 안내표지 등을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차장법 개정안인 ‘하준이
정라곤 논설실장/시인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10일 종료됐다. 정기국회 회기 내내 여야가 치열하게 격돌해 추한 국회상을 보여줬고, 마지막 날까지 그 흐름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6년 5월, 20대 국회가 구성된 이후 여야 지도부에서는 합의정신, 의회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거창하게 출발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16년만의 여소야대로 ‘우려 반(半)’에, 또 20년 만에 이뤄진 3당 구도라서 국민의당의 중재 역할을 믿는 ‘기대 반’이었지만 초기부터 여야 대립으로 협의보다는 사사건건 부딪치다보니 20대 국회의 장래를 걱정하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 법안, 그리고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개정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안, 검경수사권조정법안 등 현안 법안들이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것인가? 정치인뿐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이 드디어 칼을 빼내 들었다. 9일과 10일에 본회의를 열어 당면 현안인 예산안, 민생법안과 패스트트랙 관련법을 모두 처리하겠다는 의지다.문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들이 자유한국당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정기국회 회기내(12.10) 상정하지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는 속담은 자식을 많이 둔 어버이가 자식 걱정으로 마음 편할 날 없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돼왔다. 하지만 요즘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원내 소정당들이 내부 싸움하느라 바람 잘 날이 없다. 대표적인 사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으로 이 정당들이 올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경상보조금(바른미래당이 99억여원, 민평당 21억여원)으로 정당 운영비로 사용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이들 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눠져 알력이 심하다. 그 가운데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유승민 의원, 오신환 원내대표 등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헛되이 목소리 기세만 높인다’는 의미의 허장성세(虛張聲勢)가 우리사회에 만연하는 곳이 있으니 정치판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말만 앞서고 행동은 따라가지 못하니 소리만 요란하고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다. 올해는 선거를 1년 앞둔 해라, 그간 의정에 충실하지 못한 정치권이 정신을 차리고 국민을 위한 정치로 내년 총선에서 표심을 얻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마음이 없고 자신과 소속 정당의 이익에 매몰돼 소리만 시끄러운 한해였다.구태여 올해 벌어진 정치적 민폐 사건들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국
지난 4월 국회에서 발생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관련 고발 사건에 대해 검찰은 지난달 28일 3번째 국회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 사건 정리를 위한 막바지 수순으로 보이지만 국회선진화법 등을 어긴 단순사건에 7개월 이상 장기간을 끌고 있다. 이는 검찰이 정치권 눈치를 보고 있다기보다 자유한국당 주장 논리에 법적, 정치적 문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에 대해 피고발된 여야 의원 110명에게 공정한 잣대를 들이대자면 여야 양쪽이 주장하는 바를 충분히 검토, 법적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이 사
12월 국회가 ‘예산국회’로 불릴 만큼 나라살림살이에 대한 국회의 예산 심의․의결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정부 입장에서는 예산국회 철이 되면 법정기한(12월 3일)을 넘기지 않고 정부예산안을 통과해주기를 학수고대할 뿐이다. 그렇지만 국회에서 법정기한 내 처리되지 못한 사례가 많았고, 2014년 예산과 관련돼 본회의 자동부의제가 채택된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며칠씩 늦춰 통과되는 바람에 정부에서는 예산 관련 후속조치 마련 등에 고초가 많았다. 최근 2년 연속으로 예산안은 지각 처리됐다. 2014년에서 2016년까지는 그나마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20대 여소야대 양상의 국회에서는 신풍경이 발생했다. 새누리당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안을 막기 위해 국무의원들을 이용한 시간 끌기로 의사진행을 방해했다. 의원들은 14분의 발언시간이 있지만 국무위원의 답변 시간은 제한이 없는 점을 이용해 소위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인 필리버스터를 사용한 것이다. 의도적으로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라, 정부 정책을 설명하라, 밥 먹고 하자 등의 요구를 통해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보통은 여당이 빠른 진행을 독촉하며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방해했는데 의외의 역공을 당한 야당은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 을지대 겸임교수 지금 한국사회는 그야말로 카오스(혼돈)의 상황이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극한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중동의 시리아가 내전(內戰)으로 혼돈상황이라면 한반도는 내정(內政)으로 혼란 그 자체다.혼돈의 발생에는 반드시 그 연유가 있기 마련인데, 시리아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이 문제이고 한반도는 북한의 김정은 세습독재정권이 원인제공자다.여기에서 시리아 내전을 잠시 뒤로하고 한반도의 혼돈상황을 돌아보면, 원인제공자는 김정은 세습독재권력이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는 듯하지만, 원인제공자에
지난달 29일자 사설에서 본지는 ‘필리버스터 정국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는 논조를 폈다. 여야가 상대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고 자당의 주장만 반복적으로 전개하는 현 상황에서 필리버스터가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긍정적 측면이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 소모전으로 계속 치닫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정치인들이 평소 주장해온 바대로 국민 눈높이 정치를 하고, 정당이 국민의 건전한 정치적 의사형성에 기여하는 새 정치 질서를 견인해 달라는 당부에서다. 이미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그 처리 시한인 지난해 말을 넘겨 위법 상태를 초래했지만 이보다 2개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도 만 3년이 지났다. 당초 새 정부가 국정운영의 닻을 올리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경제활성화’ ‘국민행복’ 등 중요정책들이 차질을 빚으면서 남북한 갈등마저 최고조를 맞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구조개혁을 적극 지원하고, 야당과의 대화·협력을 통해 정국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 할 집권여당이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 더군다나 4.13총선을 앞두고 야당 분열에 고무돼 180석까지 건지겠다고 장담하면서 승자의 기분에 취했던 새누리당 지도부의 요즘 행보를 국민들은 이상하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