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칼럼니스트온통 선거 이야기다. 방송 채널마다 선거를 놓고 말들이 많다. 방송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 미디어들도 마찬가지다. 이 당은 어떻고 저 당은 또 어떻고, 어느 당이 옳고 어느 당이 그른지, 누가 쓸 만한지 누가 쓸데없는 인간인지, 무수히 말들이 오간다. 세상 가장 치사하고 더러운 꼴들이 방송에서 신문에서 우리들 밥상머리에서, 밑도 끝도 없이 펼쳐지고 있다.화개장터에는 ‘있을 건 있고 없을 건 없다’고 했는데, 이 정치판에는 ‘있어야 할 건 없고, 없어야 할 건 있다’. 참으로 기이하고 무섭고, 우습다. 염치고 나발이고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空山無人 水流花開(공산무인 수류화개), 빈 산에는 사람이 없는데, 물은 절로 흐르고 꽃은 절로 피누나.”송나라 시인 소동파의 유명한 시구이다. 자연은 인간의 행위와 상관없이 스스로의 이치에 따라 운행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다. 이는 그 자체로서 자연의 조화로운 이상적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듯이’ 온갖 자연은 스스로 고요한데, 사람의 마음만 공연히 소란스럽다.사실 자연은 저마다 있을 자리에 있으면서 서로 조화를 이뤄 고요하고 평화로운데 사람들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한동안 잠잠하던 지리산 개발 망령이 다시금 부활해 고요하고 거룩한 지리산을 휘젓고 있다. 다름 아닌 산악열차 개발 광풍이다. 이번엔 남원땅이다. 지리산 남쪽 섬진강 하류 풍수 좋은 하동 땅에 생뚱맞은 ‘알프스 산악열차’ 개발 광풍이 불어닥치더니 그 미친 개발 바람이 천왕봉 너머 북쪽 남원땅에도 불어닥친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개발이 승인돼 곧 지리산 개발 광풍에 따른 대규모 환경 파괴가 발등에 불이 됐다는 점이다. 산꾼들에게 1호 지리산 둘레길로도, 백두대간의 지리산 출발 성지로도 유명한 남원시 주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지리산 천왕봉 자락의 고을 산청에 가면 산청 3매가 있다. 3월이 오면 매화가 사방천지로 피어나는 섬진강 매화마을과는 달리 산청 3매는 조용히 꽃을 피우고 싹을 틔운다. 구례 화엄사의 홍매나 양산 통도사의 자장매만큼 유명하지도 않아 찾는 이도 그리 많지 않다. 아니 이곳에 이런 매화가 있나 싶을 만큼 아는 이조차 드물다. 하지만 산청 3매는 수백년의 세월을 마당 한 켠 그 자리에 서서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처럼 고매한 자태를 은은하게 나타내고 있다.산청 3매는 고려말의 원정공 하즙이 심었다는 남사마을의 원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매화는 지조와 절개의 꽃이요, 선비의 상징이다. 눈 속에서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가득 채우지만 결코 기품을 잃지 않는다.한겨울에도 꽃과 향을 피우는 매화를 조선 중기의 문신 상촌 신흠은 속세의 옳지 않은 일에 타협하지 않음으로써 절개와 지조를 지켜 기품을 잃지 않는 선비에 빗대어 이렇게 표현했다.매화는 ‘한겨울이 되어야 송백의 푸르름을 알 수 있듯이 (세한지송백/歳寒知松柏)’ 세찬 눈보라 속에서 꽃과 향, 그 진가를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사람이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일이 찾아올 수도 있고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올 것이 오고만 예고된 재난도 있다.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사람이나 가정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우선 전혀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황스럽다. 자신의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가 사고로 저세상 사람이 된 경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예기치 않은 재산 피해로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재산이라고 하면 ‘돈’이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국이 물난리로 어수선한데 정치권에서는 때아닌 ‘4대강 사업’ 논란이 한창이다.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그 원인을 두고 보수야당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단행한 4대강 사업을 소환한 것이다. 시발은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그는 ‘섬진강이 4대강 사업에서 빠지는 바람에 홍수 피해가 더 컸다’는 취지의 황당한 발언을 했다. 이후 논란이 촉발되자 4대강의 전도사였던 이재오 전 의원은 한술 더 떠 “4대강 16개 보를 안 했으면 이번 비로 나라의 절반이 물에 잠겼을 것”이라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해마다 4월이면 지천으로 벚꽃이 활짝 핀다. 섬진강변의 화개장터 십리벚꽃길을 비롯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 전군가도, 여의도 윤중로는 이맘때면 무릉앵원이 펼쳐진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축제는 모두 취소됐지만 꽃은 어김없이 피었다. 다만 기후변화 탓인지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져 이제 남쪽 지방에는 꽃비를 뿌리고 있다.그런데 벚꽃만큼 가깝고도 먼 이중적 시선으로 보는 나무도 없는 듯 하다.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봄을 만끽하면서도 대놓고 벚꽃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보지
남도 꽃 기상도 나천수꽃밭에도 기상도가 있으니고기압, 저기압, 한랭전선, 온난전선 따라바람, 눈, 서리, 장마, 집중호우, 태풍으로꽃이 주는 체감온도는영도에서 백도를 오르내린다. 온도에 따라 꽃구름 띠가 만들어 지고같은 온도끼리 선을 그으면그것이 등고선의 기상도라, 등고선 따라 꽃구름이꽃 비(雨)가 되든지, 꽃 눈(雪)이 되든지멀리서 보면 마치 마스게임 하듯꽃 군무 춤을 추는 것 같아1월부터 12월까지 일 년 내내꽃 기상 예보도 하고화산(花山) 폭발의 꽃 뉴스를 하는구나. 남녘에서 불어오는 꽃물결 파도오동도 바위에 부딪치면붉은 피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프랑스 자락의 프로방스 지방에 엘지아 부피에라는 목동이 살고 있었다. 그는 평범한 농부였지만 하나뿐인 아들과 아내를 잃은 다음 산으로 올라가 양을 키우며 살았다. 그런데 산이 점점 황량해져가자 그는 도토리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밤나무와 떡갈나무 같은 것들도 심었다. 1,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세상이 혼란스러웠지만 그는 나무 심기를 멈추지 않았다. 몇 십 년이 흐른 뒤 황량한 산은 숲으로 우거졌고, 새들과 짐승들이 깃들고, 냇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살게 됐다. 장 지오노는 이 이야기를 ‘나무를 심는 사람’이
우리 국민 가운데 우리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도 민족의 시원(始原)을 아는 이가 없다. 모든 것이 설화나 그저 얘기로 치부될 뿐 그 진실은 요원하기만 하다. 현재대로라면 뿌리 없는 나무처럼 그 근원은 없다. 분명 역사의 시작점은 있을 텐데 누구 하나 이러한 사실을 놓고 고민하지 않는다.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를 향해 가는지를 알려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제로부터 받은 내용이 정설과 정론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역사관으로 정립되어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이다.
이일주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우리 민족의 명절인 추석 연휴에 엄청난 비가 쏟아져 서울 도심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번 비에 서울과 인천지역의 피해가 심각할 정도여서 해당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한편, 일부 야당 대표는 4대강 예산을 삭감해서라도 서울의 서민들이 사는 구도심이나 달동네, 산동네 등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의 하수관과 배수관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수관으로 빗물이 역류되고, 도심지에 가득찬 물로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통해 우리는 물길이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