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정치평론가한마디로 경악할 만큼의 민주당 참패였다. 게다가 지난해 21대 총선 완승의 기세가 여전히 살아있을 법도 한데, 불과 일 년여 만에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울과 부산의 선거결과에서 민주당은 무엇 하나 이렇다 할 의미를 찾을 만한 것도 없다. ‘역대급 참패’로 기록될 뿐이다. 그렇다면 지난 일 년여 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민주당 참패의 원인은 어렵지 않게 짚어 볼 수 있다.문재인 정부가 어쩌면 그렇게 노무현 정부의 실패와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는지, 그것
4.7 재보선이 민주당 참패로 끝났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마지막 해에 실시된 선거인 만큼 정권심판론이 불 것으로는 봤지만 그 기세는 생각보다 강했다. 특히 여야 후보들의 득표율을 보면 그 격차가 충격적일만큼 컸다. 불과 일 년여 전의 지난 총선을 생각해 본다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을 만큼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과 일 년여 만에 거의 몰락 수준을 보인 배경이 무엇인지 정부와 여당이 잘 되새겨야 할 부분이다. 또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차기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처음으로 ‘레임덕 없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미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임기 1년을 남겨 놓고도 4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강고한 지지층이 살아있는 증거라는 얘기도 있다. 어느 쪽이 맞을지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사실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존재감이 별로 높지 않다는 점이다.보통 정권 말기 레임덕은 강력한 대안인 야당이 급부상하면서 동시에 집권당 내부의 균열이 가시화되면서 촉발된다. 이
박상병 정치평론가문재인 정부가 집권 5년차를 맞고 있다. 이제 임기가 1년여 남았다. 4월 재보선이 끝나면 정치권의 관심은 차기 대선 레이스에 집중될 것이다. 따라서 남은 임기도 온전하게 국정혁신에 힘을 쏟기 어렵다. 여권 내부와 관료사회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검찰 등 권력기구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그러면서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한계에 따라 여기저기서 레임덕 징후도 표출될 것이다. 어지간해서는 남은 임기 동안 뭔가를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역대 정부를 보면 이즈음 레임덕에 들어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그러나
박상병 정치평론가정치가 정치답지 못하면 남은 것은 ‘법’밖에 없다. 말이 말로써 소통이 안 되니 법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의 실종이요, 민주정치의 비극이다. 정치가 제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정치 바깥의 다른 영역도 온전할 수가 없다. 가는 곳마다 상식이 붕괴되고 음모와 편견, 적대와 저주의 독설들이 판을 친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 사회도 이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전쟁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뿐이다.한 풀 꺾이던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 되면서 모든 것이 뒤틀리고 말았다. 일부 교회와 극우세
21대 총선의 시작은 ‘코로나19사태’였으며 그 결론도 코로나19사태였다.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였다. 그 시기나 과제로 보더라도 중간평가에 딱 맞는 총선이었다. 다만 무엇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놓고 시각이 엇갈릴 뿐이었다. 바로 이 점에서 평가의 기준이 바로 코로나19사태에 집중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코로나19사태에 대한 방역과 관리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가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됐다는 뜻이다.국민은 코로나19사태에 대한 방역과 관련해서 문재인 정부를 신뢰한 것으로 봐야 한다. 아니 더 힘을 실어줘
박상병 정치평론가 당연한 얘기지만 역사 속에는 성공한 혁명보다 실패한 혁명이 훨씬 많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크고 작은 혁명의 실패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가끔씩 성공한 혁명이 나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게다가 어렵사리 성공한 혁명마저 그에 저항하는 반혁명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힌 사례도 적지 않다. 그리고 혁명세력 내부의 충돌로 인해 혁명이 전복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강고한 기득권 체제를 짧은 기간에 일신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목숨을 내건 투쟁이라 한들 그런 목숨들이 널려있는 것이 혁명사의 교훈이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황교안 법무장관을 내정했다. 당초엔 정무감각이 좋은 정치인 출신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더니 막판에 법조인 출신으로 방향이 잡힌 모양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인물을 중점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커지거나 낙마한다면 ‘정권의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런 점에서 황교안 내정자는 이미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전력이 있을 뿐더러 박 대통령과도 오랫동안 국정현안을 다뤄 왔으니 비교적 무난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졌다(29.7%: 리얼미터 27일 조사).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30%에 불과할 정도였다(23일 조사). 박근혜정부 들어 최하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지지율은 또 반등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여론은 언제나 그렇듯이 특정 이슈를 중심으로 출렁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지지율 그 자체가 아니다. 지지율이 던지는 국민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 메시지를 오독하면 국정실패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국정을 잘
박근혜 대통령의 새해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쇄신에 대한 기대가 마치 거품처럼 꺼져버렸다. 새해는 뭔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골든타임’ 새해에는 확실한 국정혁신 동력을 만들어 낼까 하며 기자회견을 지켜봤던 많은 사람들은 한 숨만 쉬고 돌아섰을 것이다. 희망을 찾고자 했던 많은 국민은 다시 실망과 아쉬움 속에 새해를 걱정하는 부담이 더 컸을 것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박 대통령의 새해 기자회견은 청와대라는 곳이 얼마나 멀고도 높은 곳에 있는지를 거듭 확인시켜 준 셈이다.그중에서 가장 안타까
박근혜 대통령이 내주 초 신년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일방적인 대국민담화 방식이 아니라 기자들과 충분히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로 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선택이다. 문제는 신년회견의 내용이다. 물론 큰 그림은 이미 나와 있다고 본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올해는 처음으로 예산이 편성됐다. 이에 따라 경제활성화 대책이 핵심 내용이 될 것으로 본다. 올해도 손에 잡히는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국민의 불만과 비판은 걷잡을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수년째 국민의 삶은 바닥권으로 추락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다음으로 남북관계도 전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12월 초가 되면 법정기한 내 예산이 통과될까 하는 게 정부와 국회의 관심사였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기한을 넘겼으니 여당은 전전긍긍했고 정부는 행여 준예산이 시행될세라 긴장했는데,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여야가 11월말까지 예산안을 합의하지 않으면 12월 2일 국회 본회의에 정부예산안 그대로 자동상정되는 국회선진화법 덕분이다. 선진화법에 따라 12월 2일 예산안이 본회의에 자동상정되자 여야가 합의해 올해 예산보다 19조 6천억 원 늘어난 375조 4천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켜 2002년 이
박상병 정치평론가 새정치연합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더라도 ‘사자방 국정조사’는 정말 ‘찬스(기회)’라는 뜻이다. 잘만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했던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보수 혁신’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 이를 발판으로 차기 총선과 대선까지 바람을 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여권 모두에게 이 보다 더 좋은 기회가 또 있을까 싶다. 게다가 보너스도 있다. 4자방 국정조사를 여권이 더 강하게 추진해서 의미있는 성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정치권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야가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은 다행이다. 청와대 의지대로 여야 간 협의만 잘 된다면 연내처리도 기대해 봄직하다. 물론 이런 과정에 공무원노조 등의 당사자들도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 일방적 강행처리는 절대 금물이다. 자칫 파국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무원노조도 연금개혁에 전향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올해만 2조 5000억 원의 적자를 국민의 혈세로 메꿔야 하는 지금의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불과 수십만 원의 국민연금을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째인 24일 “세월호 참사는 기본적으로 일반 교통사고”라고 발언했다. 주 의장은 이날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상조사위에 수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야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세월호 참사의 성격을 ‘일반 교통사고’ 수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집권당 정책위의장이 바라보는 세월호 참사의 성격이 이 정도라면 문제가 간단치 않아 보인다.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초기만 해도 새누리당은 몸을 한없이 낮췄다. 마치 야당이 된 것처럼 정부의 안이한 초동대처를 비판하며 어린 영령들 앞에 눈물을 보였
박상병 정치평론가 아무리 좋은 노래도 반복적으로 듣다보면 듣기 싫은 법이다. 하물며 뻔한 정치담론이야 오죽하겠는가. ‘정치혁신’이라는 말도 때와 장소가 있다. 궁할 때마다 내뱉는 그런 말이라면 진정성도 없고 실현가능성도 없다. 말 그대로 ‘정치 쇼’에 다름 아니다. 불과 2년여 전에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까지 만들어서 ‘정치혁신’을 외치지 않았던가. 그런 새누리당에 국민적 지지가 있었고 그 연장선에서 지난 총선, 대선에서도 승리했던 것이다. 이제 그 새누리당을 상징했던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그렇다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을 결정했다. 얼마나 후임 총리 인선이 힘들었으면 그랬겠느냐는 생각도 없진 않다. 그러나 세월호 정국을 극복하고 국정혁신을 천명했던 박 대통령의 의지는 이로써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게 됐다. 인적혁신이니 관피아 척결이니 했던 말들이 공허하게 다가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벌써 세월호의 비극을 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백 명의 어린 생명들이 관료사회의 적폐를 척결해달라고 했건만, 그들이 한목소리로 집단유언을 남겼건만, 대한민국 정부는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선택을 했다.정홍원 총리는 지난
박상병 정치평론가 자진사퇴 여론의 집중타를 맞고 있는 문창극 후보자에 가려 언론에는 크게 부각되고 있지는 않지만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도 사안이 간단치 않다. 제자의 학위논문을 자신의 연구 성과로 꾸며 학술지에 제1 또는 제2 저자로 올리는가 하면, 연구비까지 챙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것도 한두 건이 아니라 8건이나 제자 논문을 가로채기했다면 이는 상습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없는 제자 논문을 가로챈 것은 표절 중에서도 죄질이 극히 나쁜 경우라 하겠다.지식절도는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 된다 도둑질이라는 것이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에 대한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개조론’을 언급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세월호 정국을 뛰어 넘는 ‘국정 대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이었다. 인적 쇄신과 ‘관피아 척결’이라는 화두도 이 때 나왔다. 국민은 그런 박 대통령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그나마 선전한 것이 그 배경이다.그러나 6.4지방선거 결과에서 박 대통령도 자신감을 얻은 것일까. 다시 기회를 준 국민의 뜻과는 달리 이전의 구태의연한 모습이 다시 반복되고
박상병 정치평론가 사필귀정이다. ‘국정혁신’과 ‘관피아 척결’을 전면에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이 대표적인 전관예우 변호사에게 칼을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더욱이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는 국민에게 ‘너무도 잘 드는 칼’을 손에 쥔 ‘청빈검사’로 인식되어 왔다. 사회정의에 대한 국민의 목마름과 관피아로 상징되는 공직사회 혁신에 대한 기대가 온전히 안대희 전 후보자에게 집중됐던 것도 이런 배경이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관피아보다 더 한 ‘법피아’, 또 그중에서도 ‘대물’이다. 국민에겐 배신이요, 충격이다. 청빈검사가 어느 날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