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교육기업 E사는 주간회의 때마다 ‘개선사항과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디어는 직원들 모두가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으며, 채택이 되면 시상과 함께 반영 결과를 공개한다. 이러한 아이디어 제안이 사내문화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히면서 매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출 증대를 위한 신규 서비스나 이벤트 아이디어에서부터 수강생들의 교육 편의를 위한 아이디어, 사내 보안을 위한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여러 가지 일들을 개선해 나가고 발전시킬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 매우 크다.

사내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기업 사례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사내 아이디어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에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활동도 눈에 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원 아이디어 실현 프로그램 '액션캠프'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는데 모바일 투표를 통해 전 직원의 60% 이상의 지지를 얻어 통과된 프로젝트들은 향후 단계별 논의를 거쳐 사업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핵심 사업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창의 경영 공모전’을 진행한 기업도 있다. KT는 지난 2012년 5월 ‘창의 경영 공모전’을 처음 시작해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현재 5개의 아이디어가 최종 선정되어 사업화 테스트 중에 있다.

사내 아이디어는 사내외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이 제안한다는 점에서 제대로 활용한다면 기대 이상의 비용절감과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회사에 제안할 아이디어를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애사심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사내 아이디어 활용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사내 아이디어 제도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거나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사내 아이디어는 기업 현황에 맞게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한 가지 주제를 두고 직원들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개선하거나 발전시켜야 할 것들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며, 별도의 게시판을 마련해 두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운영방안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제안 받는 것으로만 그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해 그것을 어떻게 반영하고 활용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직원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강압적이어서도 안 된다. 아이디어 제안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면 자칫 새롭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일만 늘어난 것이 되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사내 아이디어 제안에 대한 직원들의 참여도 중요하다.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낼 텐데 뭐!’하며 뒷짐만 지고 있으면 회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사내 아이디어를 경쟁력으로 만들 수 없다. 내가 제안하는 아이디어 하나가 회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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