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별 이야기⑯] 쥐띠 음력 1~4월생 수호별 ‘여수’
[동양의 별 이야기⑯] 쥐띠 음력 1~4월생 수호별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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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응변 능하지만 이기적이기도 해”

▲ ‘여수’ 수호신장 여토복 (그림_박순철 화백)

▲ 건원 윤상철 선생
새들 중에 가장 영험한 봉황이 새의 임금이 되었는데 마침 생일잔치를 하게 됐다. 모든 새가 봉황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한자리에 모였는데 박쥐만 안 보였다. 화가 난 봉황이 부하들을 보내 박쥐를 잡아오게 해 끌려온 박쥐에게 호통을 쳤다.

“네가 감히 내 생일잔치에 빠질 수 있느냐!” 그러자 박쥐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나는 다리가 넷이고, 알이 아니라 새끼를 낳는데 어떻게 새들의 모임에 참석한단 말입니까?” 그 말에 봉황이 박쥐를 보니 정말로 다리가 넷이었다.

박쥐가 얼른 날개를 접어서 발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다리가 넷인 새가 세상에 없고, 또 알을 낳아서 번식하지도 않는 박쥐를 새라고 할 수 없었다. 머리를 긁적이던 봉황이 결국 박쥐를 풀어줬다.

이번에는 짐승의 임금인 기린의 생일날이 되자 온갖 짐승들이 모두 참석해서 축하를 했다. 근데 또 박쥐가 보이지 않았다. 기린도 박쥐를 잡아들여서는 “어찌 내 생일에 참석하지 않는 게냐!”하고 호통을쳤다.

그런데 박쥐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나는 날개가 있는 새인데 어찌 짐승의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꾸짖는 것입니까?” 기린이 쳐다보니 박쥐가 날개를 펼쳐서 퍼덕였고, 결국 기린도 박쥐를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자기 편의에 따라 새도 됐다가 짐승도 됐던 박쥐는 결국 양쪽의 미움을 받아 다시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어두운 동굴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박쥐처럼 자의대로 자신의 역할을 정하고 자기 맘대로 핑계를 대는 것을 박쥐가 구실을 만들어 피했다 해서 ‘박쥐구실’이라 하고, 한자로는 ‘편복(박쥐)의 역할’이라는 뜻으로 ‘편복지역(蝙蝠之役)’ 또는 박쥐가 임금의 생일잔치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해서 ‘편복불참(蝙蝠不參)’이라고도 한다.

박쥐는 자기 편한대로 새도 됐다 짐승도 됐다가 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고, 눈이 안 보이는 대신 귀가 엄청 밝으며, 자기 잇속부터 먼저 채우는 이기적인 면도 있다. 임기응변에 능하지만 나만 편하고 나만 이익 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외톨이가 되기 쉽다.

그래서 큰일을 못하고 허드렛일을 하는 직장 여성, 혹은 세금을 거둬들이는 말단 세무공무원 등을 뜻하는 여수의 수호신장이 되었다.

▲ ‘여수’와 주변별들
5월 22일 새벽 5시 20분에 남쪽 하늘에 뜨는 네 개의 주황색 별이 바로 여수이다. 여수를 수녀(須女)라고도 하는데 허드렛일을 하는 여자라는 뜻이다. 북방칠수는 현무를 상징하는데, 여수는 거북의 몸통에 해당한다.

쥐띠 중에 음력 1~4월에 태어난 사람은이 여수가 수호별이다. 이 사람들은 여수를 닮아서 주변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임기응변에 능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자칫 이중적이다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또 혼자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고, 신선처럼 한자리에 있으면서 수도하는 일도 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해 부산 황산 기장 울산 경산군 영일군 등과 관련이 깊다. 여수를 수호별로 가진 사람들은 가끔 이 지역을 찾아가서 기운을 받고, 임기응변 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실천해 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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