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수년 전부터 대한민국의 심장 곧 광화문광장에서 끝도 없이 집회를 이어 오던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았다. 한기총은 이름대로 대한민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진실이야 어떠하든지 한기총이 내린 판정이니 유의미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전광훈 목사 측은 “진짜 이단이 이단을 징계하겠다는 것”이냐며 즉각 반박성명을 내며 법적 대응 의사까지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반박성명의 내용이다. ‘진짜 이단’이 등장하고 또 ‘이단’이 등장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우리 속담에 “꿈도 야무지다”는 말이 있지만 이건 너무한 꿈 같다. 일장춘몽이라고 해야 적당한 표현이 될 것 같다. 북한이 올해를 노동당 역량 강화에서 ‘획기적 변화’를 만들어낸 해로 평가하며 앞으로 8000년을 더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해 세상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만들고 있다. 김정은 등장 초기 노동당 집권을 700~7000년으로 언급하다가 집권 10년 차인 올해 8000년을 거론하고 나온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1면 기사에서 “2022년은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새로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단순히 체제유지를 위가해 외부 세계와 차단하고 인민들을 무지몽매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진작 누가 비사회주의자들인가? 바로 김정은 정권 자체가 비사회주의다. 저들은 세기말적인 봉건주의를 하면서 외부 문물에 눈 돌리는 인민들을 비사회주의 죄목으로 통제하고 있지 않는가? 국경을 끼고 있는 북한 함경북도에서 지난 몇 개월 동안 불순녹화물 시청 및 유포행위 집중단속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문화를 통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차단하기 위해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단속에
캠퍼스에서 독일의 대학교수와 갓 입학한 학생과의 대화 내용이다. 교수는 학생에게 대학입학 동기와 졸업 후 등 학생의 남은 인생 설계에 관한 질문을 순서대로 해 나갔다. 학생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입학 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함이고, 좋은 직장에서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진급을 하고, 좋은 집을 짓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다가 죽는다는 얘기다. 아니 얘기를 넘어 이 학생의 야무진 인생설계다. 여기서 이 학생의 야무진 인생설계를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 설계는 인생설계가 아닌 죽음을 향한 계획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지난 18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으며, 탄두부분이 일본 홋카이도 북방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북한의 이번 화성-17형 ICBM 발사를 보도하면서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첫째, 시기이다. 이번 화성-17형 ICBM 발사는 11월 11~15일 아세안 정상회담과 동아시아 정상회담, 11월 15~16일 G20 정상회담과 11월 15일 미·중 대면 정상회담, 11월 16일 한·중 대면 정상회담이 개최된 시기에 이뤄졌다. 특
정부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 연착륙이라고 하는 것은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할 때 부드럽게 착륙하는 것을 말한다. 경착륙이라고 하는 것은 비행기가 급하게 고도를 낮추면서 착륙하려고 하면 추락하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 가격이 서서히 하락하면서 부드럽게 안정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많은 부동산 시장 규제를 완화하면서, 부드럽게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 국내 경제가 집 담보 대출금리가 8%에 육박하면서 금융위기와 외환위기 등 많은 위험에 처해있다. 금년 말쯤에는 집 담보 대출금리가 최고 9%에 이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태초에 유일한 인간은 아담이 아니라 이브였을 수도 있다.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진화한 양성생식 이전 단성생식이 있었고 생식은 암컷 고유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물론 암수로 나뉘기 전의 단성생물을 암컷으로 분류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현대의 유전공학적 성과로 볼 때 난자 없는 수컷은 독자적으로 자기복제가 불가능한 반면 암컷은 수컷의 정자 없이도 자기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메바와 같이 자기복제로 생식하는 단성생물을 암컷과 동일시해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이 주장은 종교적 신념도 과학적 주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의 무력도발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엊그제는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다. 우리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18일 발사한 ICBM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정도의 비행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ICBM은 최고고도 6100㎞, 비행거리 1000㎞로 탐지됐다. 지난 3일 발사했으나 2단 분리 후 정상 비행에 실패한 화성-17형을 재발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고 속도는 음속의 22배인 마하 22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지상매괴는 삼십육계에서 26번째이다. 원문에서는 ‘대릉소자(大凌小者), 경이유지(警以誘之). 강중이응(剛中而應), 행험이순(行險而順)’이라고 했다. 대가 소를 억눌러서 복종하게 만들려면 경고를 통해 따르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군이 아니었던 세력을 통솔해 싸우려고 할 경우, 아무리 움직이려고 해도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이익으로 매수하다가는 오히려 의심을 살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일부러 다른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 제3의 인물이 잘못한 것을 비난하면서 내가 끌어들이려고 하는 상대에게 넌지시
강원도 내륙 남단 보은 정신의 고장 원주 신림은 ‘보은의 꿩 전설’이 깃든 곳이다. 치악산과 백운산에 둘러싸인 두메산골, 보리를 많이 심었다는 유래의 보리골, 숲의 맑은 정신 신림, 백년 넘은 용소막 성당, 성남 천연기념물 93호 성황림, 궁예의 석남사지, 황둔 고판화 박물관, 금창 7대 국가상징물연구소, 충북도계에 인접한 ‘가나안 농군학교’가 있다. 원주에서 신림을 가려면 치악재(가리파재)를 넘어야 한다. 재 마루는 자유시장경제의 원조 보부상이 자유롭게 다니며 쉬어가는 주막, 1년에 2회(3, 9월) 마을안녕과 풍년을 기리는 산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하 ‘우크라이나 전쟁’)이 점차 장기전 또는 지구전 양상으로 돌입하고 있다. 러시아는 비전략적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흘리고 있으며, 미국 및 서방 주요 국가 G7은 서방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한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한정돼 나토 또는 유럽연합으로 확산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4일 ‘뉴욕타임스 국제판’은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국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인간의 세계관과 생활양식 자체를 생태중심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큰 자아실현과 생명 중심적 평등을 추구하는 생태주의사상을 심층 생태주의 또는 근본적 생태주의라고 한다. 심층 생태주의에는 두 가지 핵심 규범이 있는데 하나는 개체적 자아를 벗어난 큰 자아실현(self-realization)이고 또 하나는 생명 중심적 평등(biocentric equality)을 추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큰 자아실현이란 인간이 자신을 자연이라는 더 큰 전체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으로 자신을 자연과의 상호 연관 속에서 이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최근처럼 한반도가 군사적 긴장의 날을 보냈던 적은 없어 보인다. 북한은 매일 해가 뜨는 것과 동시에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한반도를 긴장의 도가니로 몰고 가고 있다. 물론 한미공중훈련에 대한 반발이라고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북한이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또 발사했다. 최근 북한의 고강도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한미는 미국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괌 앤더슨 기지에서 한반도로 급파했다.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우리 전통 민속에도 ‘핼러윈(Halloween)’과 같은 가면 축제가 있었다. 사람들이 탈을 쓰고 나와 악귀를 쫓는 페스티벌이란 점에서도 매우 닮았다. 처용무, 하회 별신굿 탈놀이, 북청 사자놀음, 봉산 탈춤 등이 비슷한 장르다. 신라 처용무는 가면극이다. 달 밝은 밤이면 사람들은 서라벌 길거리에 나와 가면을 쓰고 놀았다. 통일신라 헌강왕(재위 875∼886 AD) 때 처용이 아내를 범하려던 역신(疫神) 앞에서 자신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귀신을 물리쳤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처용무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은 50년이 넘도록 최악의 인권문제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 오고 있는 무지의 나라다. 당연히 우리 정부가 동족으로서 그 비판과 대책의 최전선에 있어야 하지만 외면으로 일관해 왔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좌파 정부가 집권하면서 북한 인권문제는 ‘성역’의 처우를 받는 해프닝의 시간을 보내왔다.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북한 인권을 세상에 알리는 일은 탈북민들이 도맡아 왔다. 물론 조금은 과장된 점도 있어 비판의 대상도 된 적이 있지만 김씨 왕조 77년 동안 한반도의 북쪽이 인권의 사각지대로 변모된 것을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지난 정권에서 논란이 됐다가 정권이 교체되면서 다시 거론이 되고 있는 사건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국민의 생명에 대한 국가의 보호의무와 관련된 사건들이 서해 공무원 피격 의혹사건과 탈북 어민의 강제북송 의혹사건이다. 두 사건은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것이어서 중대성이 있다. 이 사건들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정치적인 성격도 있어서 재수사의 결과가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해 공무원 피격 의혹사건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 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전 국방부 장관과 해경청장을 구속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점입가경이다.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에 이어 중국공산당 20차 대회 기간에도 포사격으로 한반도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대관절 왜 이러는가. 한번 전쟁을 하자는 건가, 아니면 협박의 절정을 연출하고 있는가. 문제는 그 책임을 한국에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며칠 전에도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최근 시작된 ‘호국훈련’을 맹비난했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22일 ‘불판 위에 기름을 끼얹는 망동’ 제하 기사에서 남한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야외기동훈
장순휘 정치학박사/한국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 20일에는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육사 이전’ 문제에 대해 육군참모총장은 단호하게 ‘불가(不可)’ 의견을 내놓았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육사 이전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 120개에 포함되지 않은 공약”이며 “육사 이전에 대한 검토나 논의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답변했다. 이 문제는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김태흠의 선거공약으로 윤석열 정부 초기에 커다란 부담과 잡음을 낳고 있다. 더욱이 김 도지사는 북핵 제7차 실험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에 국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월북했다”던 발표를 지난 6월 해경과 국방부가 번복했고, 지난 13일엔 감사원이 “월북을 인정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감사원의 결과는 충격적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핵심 안보라인이 ‘서해 피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왜곡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것이다. 해수부 공무원이던 고 이대준씨는 2020년 9월 22일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 감사원은 월북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월북 의사 표명’ 첩보와 부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자진 월북을 속단했
국제사회에 핵무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투하된 이후 77년 만에 어쩌면 핵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전 세계를 휘감고 있다는 얘기다. 당장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푸틴이 의심스럽다. 전쟁 국면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갈수록 전세마저 뜻대로 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궁지에 몰린 푸틴이 무엇인들 못하겠느냐는 우려다. 그러나 미국 등 주요국들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푸틴의 핵무기 사용은 스스로 자멸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