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image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지난 18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으며, 탄두부분이 일본 홋카이도 북방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북한의 이번 화성-17형 ICBM 발사를 보도하면서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첫째, 시기이다. 이번 화성-17형 ICBM 발사는 11월 11~15일 아세안 정상회담과 동아시아 정상회담, 11월 15~16일 G20 정상회담과 11월 15일 미·중 대면 정상회담, 11월 16일 한·중 대면 정상회담이 개최된 시기에 이뤄졌다. 특히 이번 미·중과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한국이 중국에게 북한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국은 소극적이고 원칙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1월 16~19일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에 미국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가해 아시아-태평양 각국 간 경제협력을 모색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에 북한이 화성-17형 ICBM을 발사하자, 해외 주요 매체들은 “북한이 지난 11월 3일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화성-17형 ICBM을 11월 18일에 다시 발사해 성공함으로써 북한의 핵능력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평가했다.

둘째, 최근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조치로 평가했다. 비질런트 스톰 등 한·미 공군 간 연합공중작전을 대대적으로 실시했고, 이어 한·미·일 해군 간 동해상 미사일 탐지 및 추적훈련과 대잠전 훈련을 실시했으며, 미 공군 B-52 전략폭격기가 참가하는 등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한 방어적 훈련이 실시된 이후의 시기였다.

11월 17일 당시 북한 최선희 외교부장은 한·미·일 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징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에 대해 북한의 주권 침해라고 비난하는 등의 거센 반발을 했다. 특히 최선희 외교부장은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북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면서, 북한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외 주요 매체들은 “한·미·일 군사훈련이 방어적 성격인 반면, 이번 화성-17형 ICBM 발사는 공격적 성격”이라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원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셋째, 발사양상으로서 해외 주요 언론 매체들은 “북한이 화성-17형 ICBM의 11월 3일 발사 실패 이후에 불과 15일 만에 매우 이례적이며 비정상적으로 다시 ICBM 발사를 재개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이 2017년 화성-14/15형 ICBM 발사에 성공해 ICBM을 보유한 이래, 새로운 ICBM인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한 것은 최초 사례”라고 보도했다.

넷째, 성능이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북한이 이미 2017년에 화성-14/15형 ICBM을 보유했다”면서 “이번에는 새로운 11개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괴물’ 화성-17형 ICBM을 개발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4월 평양에서의 군사 열병식에 공개됐다”고도 보도했다. 지난 11월 18일에 발사된 화성-17형 ICBM은 고도 6100㎞, 비행거리 1000㎞이며, 속력은 마하 22로 평가되면서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화성-17형 ICBM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성능”이라며 “정상각도로 발사하면 약 1만 5000㎞를 날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이 화성-17형 ICBM에 어떤 탄두를 탑재하는가에 따라 사거리가 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섯째 “북한이 곧 실시할 제7차 핵실험을 앞두고 세계의 주목을 이끌기 위해 지난 11월 3일에 이어 18일에 화성-17형 ICBM을 발사했다”고 평가했다. 해외 매체들은 “북한이 2018년에 비핵화를 하겠다고 폭파시킨 풍계리 핵실험장을 재개했으며, 현재 제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체로 해외 매체는 북한의 모험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해 우려와 위협을 공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 위협을 머리 위에 이고 사는 나라는 우리 대한민국이다. 해외 매체들의 보도보다 우리 언론은 크게 걱정하는 의지가 없어 보여 안타깝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