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로 본지 창간 5주년을 맞았다. 정보의 홍수기라 일컫는 21세기는 지식과 정보를 얻고 또 소통하는 도구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종이신문의 장래는 불투명하다. 그것은 과학문명의 발전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복잡한 사회생활에서 정적이라기보다는 동적인 흐름에 민감하고, 다채널을 통해 지구촌의 소식을 듣고 생활정보를 공유하며 각자 삶을 펼치는 데 있어 종이신문 자체가 지니고 있는 한계로 인해서다.천지일보가 5년 전, 창간될 무렵 그해 초부터 미디어 강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신문 사정은 좋지 않았다. 160년의 역사를 가진 시카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재보궐 선거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최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대에 합류했다. 원내대표와 소속의원, 당원 1000여 명이 토요일 오후를 광화문에서 보냈다. 그들의 주제는 세월호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명목으로 세월호 동영상을 감상하고, 추모시를 낭송하는 등 문화공연과 희망비행기 날리기 등을 하면서 문화제라는 타이틀을 붙여 집회를 벌였다. 그들은 단합대회를 나온 회사원이 아닌 정당 소속의 정식 국회의원들이다. 국회의원이 활동을 해야 하는 곳은 바로 국회이다.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일주일의 시작인 월요일에 신체적 및 정신적 피로와 함께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월요병’이다. 월요일을 활기차게 시작해야 한 주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 텐데 시작부터 기진맥진한다면 생산적이고 보람찬 생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월요병이 생기는 이유와 함께 극복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람은 생활 리듬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낮에 활동하고 저녁에 잠을 자는 하루의 리듬이 있을뿐더러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 놀거나 휴식을 취하는 1주일의 리듬이 있다. 그런데 월요일의 속성은
벗 하나 있어 행복합니다 표천길 절망할 때 제일 먼저 위로해준 눈물처럼슬플 때도 제일 먼저 다독여준 눈물처럼기쁠 때도 제일 먼저 손뼉을 쳐준 눈물처럼언제 어디서나 눈물처럼 그립고, 눈물처럼 보고 싶고눈물처럼 이름 불러보고 싶던벗하나 있어 행복하다.항상 순간으로 잊혀가는 세월의 창백한 어귀에서눈물 나는 보고픔으로 어둠엔 익숙해졌지만어둔 그늘에서 외로운 황혼의 사각지대를 위로하는그대의 손길에 행복해하던 우리의만남이 벌써 다섯 해가 흘렀구나!기억하는가! 벗이여그날의 배고팠고 힘들어하던 우리이제 우리는 수직이 아니라 수평을 꿈꾼다. 한여름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개학이다. 대학가에 이런 유머가 있다. “밥 먹는 개와 개강한 교수를 건드리지 말라.” 30대 교수는 어려운 것을 가르치고 40대 교수는 중요한 것을 가르치며, 50대 교수는 아는 것을 가르치고, 60대 교수는 기억나는 것을 가르치며, 70대 노교수는 시간만 보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교수는 가르치는 게 힘들지 않다. 수강학생 관리와 채점 등이 교수의 주된 스트레스다. 오늘 남북관계는 조폭과 교수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특정 사회 집단을 모욕하려는 의사는 전혀 없다. 다만 삶의 방식으로만
김동영 용산신문 부회장 조선왕조 선조 8년에 동서(東西) 분당이 시작됐다. 서쪽에 사는 사람과 동쪽에 사는 사람의 의견이 엇갈려 분쟁이 일어나자 서쪽사람을 편드는 사람은 서인(西人)이라 부르고 동쪽사람을 편드는 쪽을 동인(東人)이라 부르게 됐다.이로부터 임금이 어느 쪽을 편들고 지지해주느냐에 따라 권력이 변동되면서 세상이 조용해지는 날이 없었다. 이른바 당쟁시대가 도래되어 심한 경우는 살육전까지 벌어지면서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른 경우가 한두 차례가 아니었다.그러던 무렵에 임금이 어는 쪽을 편드는 것이 아니라 존경하고 믿는 사람
천북(川北)배창환(1956~ )까마귀떼 까맣게 나는 빈 나락 논…대지는 하늘 아래 있다저기, 사람들이 깃들어 산다땅을 이고하늘을 지고 [시평]사람들은 땅을 이고, 또 하늘을 지고 살아간다. 땅이 주는 곡식을 먹으며, 하늘이 내려주는 비와 햇살과 이슬을 받으며 살아간다. 이러한 땅과 하늘이 없다면, 그 누구도 이 천지에 살아갈 수 없음이 당연하리라. 드넓은 벌판인 대지는 하늘 아래 있다. 하늘 아래 있는 저 대지의 끝자락 사람들이 깃들어 산다. 땅을 이고, 하늘을 지고. 까마귀떼 까맣게 나는 빈 나락 논, 그 드넓은 광막함 마냥, 어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엄가디언(UFG) 연습이 29일 종료되는 가운데 남북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으로선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물꼬가 쉽게 트이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 측이 지난 19일에 열자고 제안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북한은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북한은 오히려 매체를 동원해 UFG 연습에 대한 비난을 이어왔다. 다만, 최근에는 남한보다는 미국을 겨냥한 비난의 수위가 높은 기류다. 미국을 UFG 연습의 주범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하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27일 2차 면담을 갖고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논의했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유가족 측이 진상조사위원회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면서 이견이 표출하자 특검 추천방식 등에 대한 문제는 제대로 논의조차 못하고 헤어졌다. 또 빈손으로 돌아서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무의미한 만남은 아니었다. 서로에 대한 진정성이나 신뢰만큼은 어느 정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는 9월 1일 세 번째 만나기로 했으니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봐야 한다.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15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 국민의 3%에 해당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베트남, 태국, 인도, 몽골, 이슬람 등 다양한 국가의 레스토랑이 지역 곳곳에 들어섰으며 우리 사회는 이러한 현상에 익숙해졌다. 그야말로 다문화시대로 진입했음을 방증한다.세계화 시대에 국가 간, 문화 간 빈번한 교류, 인종 간 대이동으로 인해 민족의 정체성과 국가 간 경계가 모호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차별과 경계들이 존재함은 부인할 수 없다. 더 이상 단일민족이 아닌 우리 사회에
최상현 주필 유럽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으로부터 쓰나미(Tsnami)처럼 몰려드는 난민(難民), 유랑민(流浪民)들로 몸살을 앓는다. 어쩌다 한 번씩 나타나는 난민선에는 기꺼이 자비(慈悲)의 손을 내밀던 유럽이다. 하지만 그 숫자가 갑자기 늘어나게 되자 난민선이 집중적으로 닿는 나라들에서 비명이 나온다. 이탈리아 그리스가 그 나라들이다. 이탈리아는 지중해 건너 아프리카에서, 그리스는 에개해 건너 중동 지역에서 난민들이 쇄도한다.그래봤자 연(年) 수만 명 규모지만 이들이 유럽 여러 나라로 분산되지 않고 두 나라에 집중됨으로써 고통스러워
박상병 정치평론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던 딸, 유민이를 잃고 아빠 김영오 씨는 단식 46일째가 돼서야 단식을 중단했다. 단식 중에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가서도 그는 여전히 단식을 강행했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건 싸움이었다. 딸을 잃은 슬픔에 더해서 46일째 단식을 강행했다니, 김영오 씨의 그 피눈물 나는 심정과 절박한 호소를 우리는 정말 제대로 듣고는 있는 걸까. 그의 바짝 마른 모습과 초점을 잃은 듯한 눈망울 앞에 우리 모두는 죄인이다. 세월호 참사 때는 함께 눈물을 훔치다가 금세 그 비극을 잊어버리는 우리는 망각병
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손자병법 모공편(謀攻篇)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하여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르치고 있는데 과연 우리 군은 적을 다 알고 있을까?2010년 이상우 국방선진화 추진위원장은 한마디로 우리 군은 북한군을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비록 시간이 지났다고 하나 국가안보는 간단(間斷)이 없기에 재론의 여지가 있다. 우리 군의 선진화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군이라는 적을 이기는 전력을 갖추는 것이 아닌가?북한군은 대부분 무기체계가 2세대 장비지만 선군정책을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일본에서 저희들끼리 피 튀기며 싸우던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마감하고 통일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 오다 노부나가다. 그는 ‘울지 않는 새는 죽여 버린다’고 할 만큼 성격이 괄괄하고 거침이 없었다. 자신의 목표에 지장이 있다 싶으면 가차 없이 목을 날렸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안하무인격이었다. 부하들을 무시하고 조롱하기 일쑤였다.그의 부하 중에 아케치 미츠히데가 있었다. 귀족 가문 출신으로 엘리트 의식이 강하고 자부심이 넘쳤지만, 오다 노부나가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 신세였다. 노부나가는 그를 걸핏하면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정위(丁謂)는 북송 진종(眞宗)시대 유명한 권신으로 시, 그림, 음률에 능했지만, 시세에 영합하는 소인배였다. 왕흠약(王欽若)이 세력을 누릴 때는 그가 좋아하는 짓이라면 무엇이든 서슴지 않다가, 세력을 잃자 새로운 재상 구준(寇準)의 앞잡이로 변했다. 진종에게는 태산에 봉선(封禪)을 거행해야 한다고 충동질했으며, 천하의 부를 모두 지닌 황제가 궁전 하나를 짓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떠들었다. 궁전 건설의 총괄책임자가 되자 최고의 궁전을 짓기 위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즉시 다시 지었다. 재목을 얻기 위
박종윤 소설가 섭정은 자 땅의 심정리에 살고 있었다. 그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그 보복을 피해 어머니, 누이와 함께 제나라로 도망가서 짐승을 도살하는 일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그 얼마 뒤의 일이었다.한(韓)나라의 애후(기원전 376~371)를 섬기던 복양 출신의 엄중자는 재상 협루와의 사이가 나빠져 협루에게 살해될 것이 두려워 국외로 도망쳤다. 그런 다음 협루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적당한 인물을 찾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그가 제나라에 닿았을 때 한 소문을 들었다.“섭정은 원수를 피해 비록 짐승 잡는 일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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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한옥은 단층으로 이루어진 횡축 건축물의 절정을 보여준다. 사대부의 집에는 영역 구분이 있었다. 행랑채, 사랑채, 안채, 그리고 사당이 하나의 전형적인 집의 구조였다. 집으로의 완성은 4구역의 설정과 배분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 건축물이었다. 지금은 이러한 개념이 없어지고 하나의 공간에 작은 수의 가족이 살아가기 때문에 다양한 구조를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한옥의 위대함은 자연과 인공을 절묘하게 절충해 주변을 받아들이는 넉넉함에 있다. 한옥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산세와 들과 강,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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