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논단] 북한 미녀응원단 ‘공식 초청장’ 발부하라
[통일논단] 북한 미녀응원단 ‘공식 초청장’ 발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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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개학이다. 대학가에 이런 유머가 있다. “밥 먹는 개와 개강한 교수를 건드리지 말라.” 30대 교수는 어려운 것을 가르치고 40대 교수는 중요한 것을 가르치며, 50대 교수는 아는 것을 가르치고, 60대 교수는 기억나는 것을 가르치며, 70대 노교수는 시간만 보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교수는 가르치는 게 힘들지 않다. 수강학생 관리와 채점 등이 교수의 주된 스트레스다. 오늘 남북관계는 조폭과 교수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특정 사회 집단을 모욕하려는 의사는 전혀 없다. 다만 삶의 방식으로만 비교하고자 하니 오해 없기 바란다.

내년이면 남북분단 70돌이다. 둘로 쪼개져 일흔이 다 된 오늘도 남과 북은 철부지 아이들처럼 싸우고 있다. 나라를 빼앗길 때도 싸웠고, 나라를 찾을 때도 서로 싸웠으며 분단된 지난 70년도 여전히 싸웠다. 이제 얼마나 더 싸워야 둘이 하나가 될수 있을까. 온다던 북한 미녀응원단이 포기 의사를 밝혔다. 조폭과 미녀는 가깝다는 말도 있듯이 북한은 일종의 ‘조폭국가’다. 그들은 미녀응원단을 보내겠노라고 발표한 뒤에도 장거리 발사체를 쏴댔고, 심지어 교황이 올 때도 당일 동해안에서 화약 냄새를 고약하게 풍겼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의 미녀응원단은 무조건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와야 한다. 우리 정부는 당장 북한 측에 응원단을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발부하기 바란다. 북한 미녀들은 청초하다. 그들은 이념에 경도되어 있을지언정 순수한 여성의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우리 한국 남성들은 북한 미녀들에게 열광한다. 미녀들에게 열광하는 이들을 무슨 힘으로 막을 수 있을까. 물론 우리 한국에는 북한의 10배가 넘는 미녀들이 득실거린다. 너무 예뻐서 탈이다.

전통적으로 가족끼리 티격태격 싸워도 순진하고 예쁜 어린이들을 앞세워 결혼과 회갑 등 대사 때 만나면 가족의 화해는 금방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은 40억 아시아인들의 축제지만 우리 7천만 한민족의 큰 잔치이기도 하다. 북한이 700명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겠다는데 1차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이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러웠다. 조폭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그들에게 일방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이른바 우월적 지위에 있는 우리는 얼마나 아량과 포용을 가지고 그들을 대했는지 묻고 싶다. 통일 대박론의 주체답지 못했다는 질책은 좀 심한 건가.

북한은 자신들은 돈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고 생떼를 쓰는데, 분명 그들은 실무접촉에서 ‘편의제공’을 요구했다. 편의제공은 곧 숙식과 교통 등을 해결해 달라는 말이다. 그 비용이 얼마나 되겠는가? 백만 불, 즉 10억 원이면 족할 것이다. 쌓여있는 남북협력기금은 뒀다 어디에 쓸 건가. 바로 이런 데 쓰라고 남북협력기금 모아둔 것 아닌가. 돈이 아까워 대사를 그르친다면 이건 선진국다운 태도가 아니다. 북측은 체면은 구겼지만 응원단 포기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하지는 않았다. 겨우 8월 20일 인천의 조 추첨 장소에서, 그리고 8월 28일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의 조선중앙 TV 단독 인터뷰에서 스리슬쩍 언급한 수준이다.

지난 7월 7일 북한이 아세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할 때는 이른바 공화국 ‘정부성명’으로 천명했던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과 북은 응원단을 중간에 놓고 서로 셈법이 있는 것 같다. 북한은 미녀응원단을 보내 김정은 시대 달라진 북한의 위상을 선전하겠다는 것이고, 우리는 뭐 돈까지 써가며 미녀들을 불러들여 혼란스럽게 할 필요 있겠느냐는 단층적 사고방식이다.

우리 셈법은 옹졸하다. 풍족한 큰 집의 대사에 어려운 동생네가 온다는 데 왜 이리 옹졸한가? 거기에 무슨 계산이 필요한가. 북한은 얼어붙은 나라다. 이번에 350명의 미녀응원단을 포함한 700명의 선수단이 온다면 우리는 북한에 한꺼번에 7억 장의 전단을 날려 보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감옥에 갇힌 자에게 한 장의 편지는 한 달을 버티는 힘과 용기를 준다. 북한 주민들은 바깥세계의 소식에 목말라 있다. 북한 선수들과 미녀들에게 대한민국의 발전상은 눈앞에 펼쳐진 ‘천국’과 다름없다. 천국을 보고 돌아간 그들의 입을 어느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정부여! 당장 북한에 응원단 초청장을 공식적으로 발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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