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여행이라는 것은 참 아름다운 과정임에 틀림없다. 거기에는 호기심 섞인 설렘도 있고 약간의 두려움도 동반되며 심지어 인간의 변화라는 큰 의미도 던져준다.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여행한 경험은 실로 놀랍다. 경상도 태생으로 전라도 여행길에 그레이하운드로 기억되는 고속버스를 기다리며 추위에 떨었던 것은 이미 고인이 되신 아버지와 함께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필자는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거의 유일한 세대이다. 당시 근검절약을 이유로 초등학교 6학생이 되면 갈 수 있
“검으로 흥한 자는 검으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 “댓글로 흥한 자는 댓글로 망한다”는 조어가 화제다. 최근 이 나라의 정치·사회·문화 현실을 지켜보면서 팬덤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모리배들이나 할 수 있는 지지자를 위한 광기어린 마녀사냥식 댓글들을 보면서 자신들이 들이댄 그 잣대가 자신들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수없이 경고해 왔다.즉, 댓글로 잡은 정권은 다시 그 댓글에 의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지난 대선 때 주자들이 “정치를 바꾸자”고 할 때, 문재인 후보는 정치가 아닌 “현 정권을 바꾸자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비본 삼십육계’에서는 미인계를 ‘병강자(兵强者), 공기장(攻其將), 장지자(將智者), 벌기정(伐其情), 장약병퇴(將若兵頹), 기세자위(其勢自萎). 이용어구(利用御寇), 순상보야(順相保也)’라고 했다. 강적을 만나면 우선 적의 우두머리를 겨냥해야 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전술과 전략으로 정면공격해서는 목적에 이르기 어렵다. 금전이나 미색은 좋은 수단이다. 적장의 정신을 소모시키고, 신체를 위축시키면 힘을 고갈시킬 수 있다. 성색과 향락에 빠지면 그의 정신과 신체도 부식된다. 장수의 정서가 위축되면 그의 부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은 1984년 3월 14일 창립된 이후 불과 30여년 만에 1000배 넘는 성장을 이뤘다. 신천지의 급성장은 한국교회의 교세 급감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신천지의 투명한 교회 운영은 아이러니하게도 신천지를 견제하는 세력들의 고소·고발에 따른 검찰·경찰의 대대적인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대한민국 법이 신천지가 문제없는 교회임을 밝혔으나 한국교회와 기독언론이 심어 놓은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뿌리 깊다. 이는 신천지교인에 대한‘ 강제 개종’ 등 인권유린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두 차례 벌어지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통일에 들뜨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두 정상회담의 목표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비핵화’ 이 화두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상회담은 무용지물이며 나아가 한 민족이 소망하는 통일의 장밋빛도 없다는 것이다. 북핵 협상에서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일괄타결’ 방식으로 가닥을 잡는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통일논단을 통해 평창 평양 평화의 3평을 주창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또 하나의 ‘평’자가 추가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18년의 노벨평화상이 그것으로 노벨평화상이 추가되면 한반도에서는 통일의 기운인 ‘4평’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고 일단 비핵화를 전제로 한 ‘평화의 열차’에 올라탔다. 물론 평화의 열차에 올라타는 것도 그의 마음이요, 뛰어 내리는 것도 그의 마음이지만 현재로선 김정은 위원장이 쉽게 뛰어내릴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두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북한의 솔제니친, 작가 반디선생은 자신의 첫 시집에서 북한에서의 생애를 돌아보며 이렇게 회상한다. “붉은 세월 50년아 대답 좀 하여라, 이 땅의 인생에게 네가 준 것 무어드냐”라고 말이다. 며칠 전 서울에서는 반디선생의 노랫말(시) 50수를 엮어 ‘붉은 세월’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세계최초의 저항시집 출판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때마침 평양을 방문한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과의 만찬을 즐겼다는 뉴스와 함께, 평양 노동당사에 초청돼 파격적인 환대를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보면서, 북한내부의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이번 주 8일 북한은 건군 70주년을 기념한다고 열병식 준비에 바쁘다. 바로 하루 뒤 인류의 대축제 평창올림픽이 개막되는 전야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과연 북한군은 열병식 광장에 ICBM과 핵무기 등을 등장시킬 것인가? 등장한다면 현재 대북 제재의 칼날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 국제사회는 어떤 반응을 나타낼 것인가. 먼저 북한군의 건군절 연유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자. 북한군은 1948년 2월 8일 철저하게 소련군의 교리와 규범에 따라 창설됐다. 북한군은 김일성의 만주파를 중심으로 소련계의 군인들도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평창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지난 198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민족의 큰 잔치이며 동시에 인류의 대제전이다. 북한이 올림픽 개최 하루 전날인 2월 8일 북한정규군 창설 기념행사 열병식으로 우리의 대화합 평화잔치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의견이 분분하다.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북한군 동향은 이달 초부터 우리 측 정보자산에 포착됐다. 그런 와중에 북한이 지난 23일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처를 하겠다는 노동당 정치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0간지로 치면 무술년(戊戌年)으로 무(戊)는 황색을 뜻하고 술(戌)은 개를 의미하니 일설에서는 2018년을 ‘황금개띠의 해’라 부르기도 한다. 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책임감이 강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이다. 이러한 개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재주가 많아 여러 방면에 다재다능한바, 사회 어느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무술년에는 큰 사건들이 거의 없는 평온한 해이기도 했다. 서기 698년 무술년에는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했고, 1418년엔 세종대왕이 왕위에 올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강태공은 주(周)나라 때 위수(渭水)에서 낚시를 즐기며 살았던 선비였다. 그가 집안일을 돌보지 않자 생활고에 찌든 아내는 집을 나갔다. 가장이 낚시에 빠지다 보면 아무래도 아내들은 외롭고 불만에 빠지기 마련이다. 나중에 강태공이 문왕에게 발탁돼 벼슬길에 나가자 아내가 돌아왔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 부부에게 있어 낚시는 금슬을 깨는 불행의 단초가 된 셈이다. 지금도 중국인들의 낚시 열풍은 대단하며 현대판 강태공들이 8천만명이나 된다. 한국도 작은 땅덩어리에도 불구 현재 7백만명의 마니아가 있다. 낚시는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붉은 닭띠의 해로 불리는 정유(丁酉)년 새해 인사를 나눈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달인 12월 달력을 넘기고 있다. 올 한해를 어떻게 지내왔는지 돌아보며, 자신에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투입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한 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이나 소망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앞으로 다가올 삶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 맞이하는 무술(戊戌)년 한 해도 아
실망을 넘어 충격을 금치 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에서 수거된 진흙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그럼에도 해양수산부가 이를 지금까지 은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시신도 없이 지난 18일 장례식을 치렀다. 만약 해수부가 사실을 사실대로 밝혔다면 시신 없는 장례식 대신에 좀 더 추가 수색을 하자는 여론이 앞섰을 것이다. 아마 해수부는 이런 여론이 부담스러워서 유골 수습을 은폐하지 않았나 싶다. 한마디로 정무적인 이유로 세월호 가족들을 두 번 울린 꼴이다.
최상현 주필 그는 절정의 영광을 누리고 은퇴했으되 여전히 피겨 스케이팅의 아이콘(icon)이다. 김연아는 피겨 여왕이다. 그는 현역 때처럼 맹활약 중이다. 빙판 위에서가 아니다. 김연아의 세계적인 명성과 인지도는 그의 보폭을 급기야 유엔 외교 무대로까지 넓혀 놓게 했다.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 현지시간으로 11월 13일, 제72차 유엔총회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올림픽휴전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 김연아는 우리 정부 대표단의 요청에 의해 평창동계올림픽의 홍보대사이자 특별연사로서 연단에 오르게 됐다. 흰 블라우스를
이재령 (상산고등학교 1학년 7반) 기부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이른바 ‘선심’에서 우러나는 순수한 행위이다. 우리나라의 기부 참여율은 점점 증가해 이제는 ‘나눔 문화’가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의무’로 여겨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그 수단 또한 다양해지고 있는데, 통계청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대상자에게 직접 기부금을 주는 방법’ ‘언론기관을 통한 방법’ ‘모금단체를 통한 방법’ 그리고 ‘종교 단체를 통한 방법’ 중 ‘모금단체’를 통해 기부를 하는 사람의 수가 전체 기부자의 약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필자는 가끔씩 판문점을 방문하게 된다.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판문점에 가는 일정은 놓치지 않는다. 지난주에도 판문점을 다녀왔다. 판문점은 이 세상 아무도 모르는 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11월 초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판문점 방문 일정을 두고 말들이 많다. 역대 많은 대통령들이 판문점을 찾았지만 트럼프는 가지 않을 것이란 설에서부터 그럴 리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필자는 미국 군인이나 미국 지도자가 판문점에 자주 나타나는 일이 우리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오래전 농경사회에서 유래됐지만 여기서 사용된 월력은 음력이다. 5월 농부, 즉 양력 6월이 되면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시작되고 농사일로 바쁜 때라서 농부의 등에 땀이 마를 날이 없다는 뜻이다. 여름철 농번기에 비지땀을 흘리면서 농사를 짓다보면 어느덧 곡식이 잘 자라 수확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그 때가 음력 8월, 양력으로 치자면 9월(늦을 경우 10월 초·중순)경이다. 농사일이 거의 마무리된 때라 힘 덜 들이고 일을 할 수 있어 신선처럼 지낼 수 있다는 의미의 ‘8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묵가는 유가와 함께 현학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제자들이 천하에 가득했다. 그러나 묵자의 정치적 이상은 실현되지 못했다. 그의 정치적 이상은 당시 신흥지주계급이 주도한 경제와 정치구조의 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 마르크스가 헤겔의 법철학비판에서 한 나라에서 이론의 실현 정도는 그 나라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 것처럼 그의 정치사상은 지주계급의 정치적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묵자는 소생산노동자의 물질적 이익과 사상을 기반으로 겸애론을 제시했다. 비공은 전국시대 각국의 통치자들이 채택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카리스마’란 원래 고대 그리스어로 ‘기꺼이 주다’ ‘선사하다’ 등의 뜻을 가진 ‘charizesthai’에서 유래됐다. 그렇다고 무조건 잘 베푸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섣불리 자기 이익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 같은 강한 느낌을 주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카리스마를 상대의 자발적인 복종을 유도하는 요소로 본다.실제로 힘을 행사하지 않고, 밀고 당기는 싸움도 없이 무릎 꿇게 하는 힘이 바로 카리스마인 것이다. 자발적으로 졌음을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승부의 세계에서는 최고의 전략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