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 평양 노동당사의 만찬과 탈북여성의 눈물
[통일칼럼] 평양 노동당사의 만찬과 탈북여성의 눈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북한의 솔제니친, 작가 반디선생은 자신의 첫 시집에서 북한에서의 생애를 돌아보며 이렇게 회상한다. “붉은 세월 50년아 대답 좀 하여라, 이 땅의 인생에게 네가 준 것 무어드냐”라고 말이다. 며칠 전 서울에서는 반디선생의 노랫말(시) 50수를 엮어 ‘붉은 세월’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세계최초의 저항시집 출판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때마침 평양을 방문한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과의 만찬을 즐겼다는 뉴스와 함께, 평양 노동당사에 초청돼 파격적인 환대를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보면서, 북한내부의 반디선생은 3대가 멸족될 수도 있는 각오로 쓴 고발 소설집에서, 한반도의 모든 사악한 역사의 시작과 끝은 바로 평양 노동당사에 있으며, 이 노동당사로 상징되는 빨간 버섯을 뽑아버리자고 절규하던 혁명전사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그들이 만찬으로 최고급 와인에 산해진미를 놓고 3시간여를 여흥으로 즐길 동안, 한 탈북여성은 반디의 시 ‘꽃제비 노래’를 낭송하며 눈물을 흘렸다. 세상에서 아무리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던 희귀한 새, 바로 노동당이 낳은 새라며, 장마당에서 먹을거리라도 마련하려고 집안일을 팽개치고 산업전선에 나섰을 때, 제대로 돌보는 사람이 없어 꽃제비 거지가 됐던 자신의 아이가 떠올라서였을까. 그녀는 그렇게 슬피 울었다. 

인류역사상 가장 잔혹한 독재자들인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중에서도 가장 급수가 높은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김일성 3대 세습세력이며, 이들은 감성독재를 통해서 전무후무한 노예사회를 구축했으니, 이런 무리들과 우리가 마주서 있음을 강조한 조갑제 선생의 강연은 모두의 심금을 울렸었다. 

아무리 잊어버리기로 유명한 국민들일지라도, 2008년 6월 27일 평안북도 영변의 핵원자로 냉각탑 앞에 외신 기자들을 불러놓고 비핵화를 운운하며 행했던 폭파 쇼를 기억할 것이다. 모든 게 미국 탓이라는 북한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오면서, 그래서 자신들의 체제를 보장해준다면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는, 종래의 거짓 선전선동을 앵무새마냥 되뇌이는 행태에 환호성을 지르고 또다시 시간 끌기에 동조한다면, 5천만 국민을 핵인질로 삼는 공범자라는 말 외에 어떤 표현이 더 필요할까.

경제파국도 미국, 반디선생 같은 저항세력의 등장으로 인한 체제불안도 미국, 미국, 미국이 그런 독재체제를 보장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역사상 가장 폐쇄적인 노예사회로 김씨 왕조만 배불리 누리고 사는 그런 체제를 누가 보장해준다는 말이며, ‘KAL 858기’ ‘이한영 암살’ ‘김정남 VX 독살’ 등 반인륜적 테러에는 세상에 두 번째라면 서러워할 북한이 체제보장의 약속을 믿을 일도 없을 것이고, 현존하는 최악의 노예사회는 해방의 대상이지 도대체 무엇을 보장해준다는 것이며, 그럴 가치가 어디에 있겠는가.

역사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반디선생이 절규하며 자유라는 가치의 세계사적 귀감이 된 대한민국을 향해 품었던 소망이 하나둘 모여드는 반딧불처럼 희망의 횃불을 만들어낼 것인가. 아니면 독재의 정점을 향유하고 있는 악의 무리가 2천만을 넘어 7천만 한민족을 노예로 삼으려는 사악한 마수가 먹혀들 것인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