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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발언대] 기부 ‘제대로’ 하고 싶어요!
뉴스천지  |  newscj@newscj.com
2017.11.09 16: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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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령 (상산고등학교 1학년 7반) 

   
 

기부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이른바 ‘선심’에서 우러나는 순수한 행위이다. 우리나라의 기부 참여율은 점점 증가해 이제는 ‘나눔 문화’가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의무’로 여겨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그 수단 또한 다양해지고 있는데, 통계청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대상자에게 직접 기부금을 주는 방법’ ‘언론기관을 통한 방법’ ‘모금단체를 통한 방법’ 그리고 ‘종교 단체를 통한 방법’ 중 ‘모금단체’를 통해 기부를 하는 사람의 수가 전체 기부자의 약 58%로 많은 사람들이 모금단체를 체계적이고 신뢰 있는 기관으로 여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모금단체들이 기부 받은 돈을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온전히’ 전달할까?

최근 가장 이슈가 됐던 사건, 희귀병을 앓고 있는 딸의 친구를 유인해 성추행한 후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어금니 아빠, 그 또한 모금단체의 기부금을 받아 호화롭게 생활했다. 딸의 안타까운 사연을 악용해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이용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몇 달 전 ‘새희망씨앗’이라는 기부 단체 또한 126억원가량의 기부금을 횡령해 약 5만여명의 피해자가 속출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기부를 선뜻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그들을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 하는 모금단체들이 오히려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상황이다. 기부 공포증, 일명 ‘기부 포비아’가 우리 사회 속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아직 고등학생인 나도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기부 활동을 해왔다. 굿네이버스, 세이브 더 칠드런, 유니세프 등 신뢰도 높은 기관에서 진행하는 사랑의 저금통 등의 모금 활동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나 또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나의 작은 손길로 인해 그들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행복하고 뿌듯한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부유하진 않지만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어 그 돈으로 기부를 하는 사람들 또한 이런 마음으로 선뜻 자신들의 노력과 정성이 담긴 돈을 건넨 것이 아닐까? 

그들의 때 묻지 않은 마음을 온전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는 기부 단체 및 모금 기업의 기부금 운영 과정을 꼼꼼히 관리하고 감찰하기 위한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르면, “등록청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 7조에 따라 기부금품의 모집과 사용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여야 한다”고만 명시돼 있어 모금기관의 비리를 감시하고 방지하기에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다. 모금 기관 홈페이지에 기부금 관리 내역과 현황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등 좀 더 세부적이고 자세한 법률 제정을 통해 신뢰할 만한 기관과 그렇지 못한 기관을 일반 시민들도 가려낼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모금 단체는 기부금 수령자에 대한 철저한 재산 조사를 통해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지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 기부금을 사용한 내역은 빠짐없이 기록해 기부자에게 어떠한 곳에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기부금이 도움이 됐는지를 알려주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 기부 포비아를 없애고 다시 기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끊임없이 사회적 소외자 및 약자들에 관심을 갖는 태도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부에 참여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합쳐진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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