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도덕주의에 치중했던 조선시대에도 부녀자를 납치, 위해를 가하는 사건이 많았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이란 책을 보면 충격적이다. 16가지 희대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모두 연약한 여인들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세종 9년 여름에 여인이 죽은 채로 발견됐는데 시체는 온몸에 상처에다 몸의 중요 부분이 예리한 칼로 도려내져 있었다. 여인의 얼굴은 알아 볼 수 없었으며 화상을 입은 듯 처참했다. 임금은 이 사건을 듣고 분노해 어명을 내려 범인을 잡으라고 했다. 세종이 이 사건의 수사를 지휘한 셈이다. 의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8일 영화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 관련 재판이 열렸다. 검사는 “피고인은 매우 높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로 음주운전을 하던 중 사고를 일으켰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피해 상인들과 합의해 피해회복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형한 게 벌금 2000만원이다.보도에 따르면 에스유브이(SUV) 차량을 몰던 김새론은 “인도 쪽으로 돌진해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까지 들이받아” 세 시간 이상 일대 전기가 끊겨 주변 상인과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피해도 피해지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시진핑 주석이 권력을 온전히 틀어잡은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끝나고 처음으로 열리는 정치협상회의가 4일 한국시간 오후 4시 개막했다. 이번 회의의 정원은 2169명이고 그중 2132명이 참석했다.중국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대내외적 공식기구인 정협은 입법 기능과 의결권도 없다. 정당들만 모여 협의하는 단체 일명 정당 협의체도 아니다. 이름 있고 전문성 있는 민간인이 정협 의원인 경우도 있기에 제정파가 모여 토론하고 합의하는 제 정당만의 협의 모임도 아니다.외부적으로 공개된 토론하는 모습을 봤을 때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배우 유아인의 대마·프로포폴에 이어 제3의 마약 성분 검출이 연예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이제는 학폭 이슈가 또다시 고개를 들며 비판을 받고 있다.넷플릭스 ‘피지컬: 100’의 김다영,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 중인 황영웅 등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가운데 하나둘씩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사회도 그 목소리를 들으려 하고 있다.현재도 별다른 제약 없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이든, 스포츠 스타 등 학폭 가해자들이 있다면,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피해자들에게 먼저
최병용 칼럼니스트유치원 교사가 아이를 유산하고 1주일 휴가 후 출근하자 한 학부모가 “책임감 없이 무턱대고 임신하셨을 때도 화났는데, 수술한다고 일주일이나 자리를 비우냐”고 화를 내고, 다른 학부모는 “우리 ○○이가 내년에도 선생님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자신의 유산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학부모의 막말에 유치원을 그만둔다는 사연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유치원을 비롯해 학부모 중에 교사를 무시하며 불쾌하고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넘쳐난다. ‘교사가 임신은 왜 해서 유산하고 난리인지 모르겠다. 짜증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도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고전영화극장’ 유튜브 채널이 누적 조회수 3억회를 돌파했다. 영상자료원은 한국고전영화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한국고전영화극장 채널을 개설하고 TV나 IPTV, OTT에서 보기 힘든 한국고전영화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공개된 영화는 200여편이며, 이미 구독자 80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미 10여년 전에 한 포털사이트에서도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트로이카 특별전’ 등을 상영하며 고전영화에 목마른 관객들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의 국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사회주의 국가 중 유일하게 인민과 민주주의 모두를 조합한 국호를 가지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콩고인민공화국 등 어느 사회주의 나라도 인민과 민주주의 모두를 국호에 넣지는 않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민주주의 수준 평가에서 167개국 중 165위로 또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쟁력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1일(현지시간) 공개한 ‘2022 민주주의 지수’에서 북한은 올해도 전 세계 최하위권에 머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를 스크린에 옮긴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2주 만인 1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NEW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 오후 누적 관객수 100만 65명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새해 들어 100만 관객을 넘어선 첫 영화가 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작품 속 주인공이 ‘빨간 머리’ 강백호에서 단신의 ‘넘버 원’ 가드 송태섭으로 바뀌어 원작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북산
최병용 칼럼니스트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대한민국이 16강에 올라가며 국민에게 감동과 환희를 주고 막을 내렸다. 월드컵이 주는 감동은 끝난 게 끝이 아니었다.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TV 프로그램에 출현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한 게임 2골이라는 역사를 쓴 조규성 선수의 이야기는 인생 자체가 영화 한 편 같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운동부 선수뿐 아니라 여러 도전에 직면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조규성이 축구선수로 지나온 과정을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이 막을 내렸다. CES는 TV와 가전, 자동차,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기술(IT)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전시회다. 국가별·기업별 신기술 및 신제품 경쟁이 펼쳐지고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가 지대하다. 나흘 일정으로 열리는 CES 2023에는 전 세계 174개국 3100여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올해 CES에서 한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대폭 커졌다. 전 세계 참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축구 황제’ 펠레가 대장암 투병생활 끝에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나던 날인 지난 12월 30일 낮, 같은 신문사 체육부 선배 기자와 점심을 가졌다. 1969년 일간스포츠 창간 멤버였던 그는 1972년 6월 2일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졌던 브라질 산투스와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때의 일화를 들려줬다. 기자는 당시 중학생으로 TV 생중계와 기사를 통해 펠레의 경기 내용을 지켜봤다. 당시 세계 축구를 주름잡던 펠레는 소속팀 산투스를 이끌고 한국 대표팀과 맞붙었다. 축구 황제를 보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2022년이 어느덧 끝나간다. 호랑이 기운과 함께 시작한 2022년 임인년은 코로나19 유행 3년차를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로 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올 한해 문화예술계는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영화관을 찾고, 콘서트장에서는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K-콘텐츠는 코로나의 장벽을 넘어서며 전 세계에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수지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상 안데르센상을 수상하는 낭보를 전했다
최병용 칼럼니스트 카타르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로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이 손흥민 선수를 지목했다. 마침 한 TV 프로그램에 손흥민 선수의 부친인 손웅정 감독이 출연해 손흥민 선수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부성애가 물씬 느껴지는 특이한 그의 매력에 취해 두 번이나 시청했다. 손 감독은 한사코 “흥민이는 월드클래스가 아닙니다”라며 아들 손흥민을 디스했다. 그 이유로 “제 자식이라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전성기’라는 말을 좋아하지만, ‘전성기’는 내려가라
공영방송 KBS TV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국내 TV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자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중계 총책임자인 스포츠 국장을 전격적으로 인사조치해 충격을 줬다. 이번 월드컵 방송 3사의 중계 결과는 MBC, SBS, KBS 순으로 성적이 나왔다.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 중계에서 시청률 결과가 명암을 갈랐던 것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는 4번의 한국 경기 중계에서 모두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첫 경기인 한국-우루과이전에서 MBC는 시청률 18.2%로 S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북한 조선중앙TV가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경기 다음날인 지난 7일 무편집으로 녹화 중계하는 것을 보면서 남북한의 축구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잦은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를 극도의 긴장 속으로 몰아가고 있으면서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한국팀 경기를 이례적으로 녹화 중계로 방송했던 것이다. 중앙TV는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양도한 한반도 중계권을 지원받아 2022 카타르월드컵을 녹화 중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2020년 12월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한 가족 영화가 있다. 바로 ‘워 위드 그랜파(The War with Grandpa)’다. 로버트 드니로, 우마 서먼 등 명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할아버지에게 방을 뺏긴 손자의 전쟁 선포를 코믹하게 그려 웃음을 선사한 영화다. 노령으로 불의의 사고를 입은 할아버지는 딸의 집에서 살게 된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오자 손자는 다락방으로 쫓겨났다. 얘기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공격과 방어가 배꼽을 잡을 정도로 재미있다. 할머니와 손녀, 손자가 함께 2여년 동
폴란드 국영방송 TVP 등 폴란드 언론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각)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마리우시 브오슈차크 부총리겸 국방장관은 폴란드 북부 그디니아에 있는 해군 기지에서 열린 한국산 K2 전차와 K9 자주포 초도 물량 인수 행사에 참석해 한국산 무기 도착을 환영했다. 이날 인도된 초도 물량은 K2 전차 10대와 K9 자주포 24문이다. 전력화 행사가 아닌 해외 무기 초도분 도입 행사에 군 통수권자까지 참석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가 느끼는 위기감과 한국산 무기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90여분간 투혼을 펼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국민들은 TV 앞에서, 광장에서 아쉬움의 탄식을 쏟아내며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1-4로 완패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기분 좋은 성적을 냈지만,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 경기 내내 브라질의 공세에 쩔쩔맨 한국은 후반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기적’이란 지난 토요일 새벽 도하에서 벌어진 월드컵 축구경기를 지칭한 말이다. 전문가들이 한국의 패배와 탈락을 점쳤지만 우리 국가대표팀은 물러서지 않고 포르투갈에 2대1 승리,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주저앉은 주장 손흥민은 굵은 눈물을 뿌리며 엉엉 울고 말았다. 경기장에서 이를 지켜본 관중들도 함께 울었다. 부상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됐어도 물러서지 않고 희생적 힘을 쏟아 이룬 영광의 눈물이었다.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 리그 경기에서 안면이 골절 되는 큰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2022 카타르월드컵이 16강을 향한 열전을 거듭하며 전 세계적인 응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카타르를 제외한 유럽 각지에선 이번 월드컵을 기피하는 현상이 여전하다. 카타르가 월드컵 기반 시설 건설에 투입된 이주노동자들을 착취했고, 성소수자 등의 인권을 탄압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월드컵 기간이면 함성으로 가득 찼던 독일 전역의 술집 수백곳이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TV로 틀지 않고 있으며, 프랑스·영국·벨기에 등의 주요 도시들에선 거리 중계·응원을 보기 어렵다고 한다. 카타르는 성공적인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