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에서 내리던 여중생이 버스 문틈에 옷이 낀 채로 수십 미터를 끌려가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참으로 끔찍하고 불행한 죽음이 아닐 수 없다. 이 사건을 접한 후 버스 타는 것도 참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이유인즉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광역버스 등 대부분의 버스들이 사실상 ‘빨리빨리’ 병이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빨리빨리 병이 생긴 것 자체가 암암리에 그런 것을 요구하는 승객들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는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이 가
중국의 탈북자 북송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해외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도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가 열리는 등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탈북자 북송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도 다행스럽다.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마리아 오테로 국무부 차관은 “한국 정부와 함께 깊은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는 5일 중국의 탈북자 북송과 관련한 청문회를 연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이처럼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지만, 국내 움직임은 실망
박종윤 소설가 맹상군의 이름은 멀리 진나라까지 전해졌다. 진나라의 소왕(昭王)은 맹상군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소왕은 아우인 경양군(涇陽君)을 볼모로 제나라에 보내고 맹상군을 초청했다. 맹상군은 그의 초청에 응하여 진나라로 가려고 했다. 그 때 식객들은 모두가 반대를 했지만 그의 뜻은 변하지 않았다. 유세에 능한 소대(소진의 아우)가 나섰다. “오늘 아침 댁으로 들어오는 중 나무로 만든 인형과 진흙으로 만든 인형이 서로 언쟁을 벌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무 인형이 진흙 인형을 꾸짖으며 말했습니다. ‘너 같은 것은 비가 오면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필자는 사석에서 민주통합당의 모바일 경선에 대해 그 문제점을 지적한 바가 많다. 최적의 국민참여 방식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조직선거의 망령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는 많은 정치후보자들에게 당대표 경선에서부터 현재까지도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토로를 들은 바가 많다. 하지만 총선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당에 공식 거론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제19대 국회의원선거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자들은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부터 공천에 따른 경선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열을
누울 사람은 더디 오고 소리는 먼저 가 자리에 앉았다 둘러선 산세는 이치에 맞고 정하지 않고 마친 삶이 서러워도 갈 길은 한길이다 앞서 걷는 임의 눈물 받아 목 축이며 시들 줄 모르는 꽃으로 시린 햇살 가려서 덮고 축원이 이끄는 대로 편히 가는 길이 살았으면 더할까 들 사람은 저만치 쉬엄쉬엄 오는데 다리 절던 소리는 벌써 와 좋은 곳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앉았다 -약력- 서정문학 시부분신인상 수상 서정문학 작가협회 회원 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시평- 반복되는 일상이라 별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빼면 우리 인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는 참으로 많은 ‘OO녀’ ‘OO남’들로 넘쳐나고 있다. 무슨 일만 터지면 곧바로 인터넷에 ‘국물녀’ ‘폭행남’과 같은 말들이 올라온다. 사건의 진위여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도 전에 일방적인 글과 사진, 동영상 등으로 이른바 ‘마녀사냥’이 시작된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사람의 주장으로 말미암아 이미 상대방은 천하의 몹쓸 사람이 되어버린다. 최근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채선당 임신부 폭행사건도, 대형서점 식품코너에서 일어났던 일명 ‘국물녀’ 사건도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이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상대방
93년 전 3월 1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렸던 만세의 함성,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손마다 들린 태극기. 일제의 총에 쓰러져 가고,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우리네 말도 문화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민족.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은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일제강점기의 뼈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뤄냈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는 선조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순국선혈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제93주년 3.1절을 기점으로 사회 이곳저곳에서 3.1운동의 정신을 다시금 계승해야 한다는 목소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공천 심사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 국민은 정치권의 감동 있는 쇄신과 변화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여야 모두 파열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직이 동원되고 특정계파가 부각되는 이전 구태정치의 답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는커녕 ‘기득권 챙기기’라는 비난을 정면으로 맞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와 비대위원 간 불협화음이 새어나왔다.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의 공천을 놓고 내분에 휩싸이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이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1차 공천안
김옥랑 꼭두박물관 관장 2년여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989년 3월 8일에 동숭아트센터가 개관되었다. 그동안 내가 해온 꼭두극단 낭랑, 계간지 꼭두극, 그리고 연기자를 양성하는 아리 아카데미 등의 작업이 동숭아트센터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동숭아트센터는 ‘전통의 현재적 재창조’라는 설립이념 아래 한국 공연문화의 활성화를 꾀하고 역량 있는 예술가를 지원하고자 만들어졌다. 동숭아트센터는 연극, 음악, 영화,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민간 복합문화공간이기에 당시 많은 언론과 문화계가 큰 관심을 보였다. 개관
강종일 한반도중립화 연구소장 한국의 대미외교는 초기의 갈등을 극복하고 한국에서 일본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견제세력으로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한국의 안보를 미국에 의지하려 했으나 반대로 미국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종주권을 인정하는 비밀협정을 체결하였다. 이로써 미국은 1882년 5월 한국을 외교적으로 최초로 승인한 서양국가가 되었으나, 1905년 11월 서울주재 공사관을 최초로 폐쇄함으로써 한국의 대미외교는 완전히 실패하였으며, 미국에 대한 기대는 좌절로 종결되었다. 한국의 대미외교가 실패하게 된 대내적 요인으로 지
박상병 정치평론가 새누리당의 공천쇄신은 한마디로 눈물겹다. 이명박 정부의 2인자로 불리었던 이재오 의원의 공천 문제를 놓고 비대위와 공천위가 충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원칙대로 가겠다는 비대위, 그러나 전략적 접근도 고민해야 하는 공천위의 충돌은 모양새만 보면 나쁘지만 여론의 이목을 끌어낸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스토리텔링’의 반전인 셈이다. 게다가 비대위 쇄신파를 상징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이 공천위를 비판하며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쳤다. 이런 시점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의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정작 그는 애써 덤덤하다. 의중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봄이, 그
육ㆍ해ㆍ공군 사관학교 생도들이 드디어 4년여 성상의 수련을 마치고 대한민국의 장교로 소위에 임관을 한다. 우선 국민의 이름으로 축하는 보내는 바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부신 소위 계급장이다. 이제 신임장교들이 각 군의 병영에 가서 새로운 전투력으로 자리잡는다는 것은 대한민국 군의 새로운 힘과 희망과 도전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국가와 국민적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든든한 조국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이 국가수호의 현장에 있기에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이 창조된 것이다. 유사 이래로 한민족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천회의 외침에도 불구
현재까지 현 정권이 받은 점수는 역대 정권 가운데 최하위다. 물론 1년 남짓한 기간 만회하리라 믿으며 기대도 해본다. 실용과 중도와 통합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범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 또한 기대만큼 크다는 얘기다. 특히 이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민들의 정서에 가장 폐해를 끼친 것이 있다면 뭘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의식과 가치관의 혼란을 가져오게 했다는 것이다. 즉, 가장 정의로운 정부 같아 보이면서도 그 내면엔 가장 부정했고 부패했고 불의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또 숲을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한
요즘 한국 사회의 주요 문제점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의 대안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키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문제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인성을 키울 만한 마땅한 방법도 여유도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허나 문제는 이 입시 위주의 교과 과정마저도 문제투성이라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역사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돌리겠다는 발언이 그랬었다. 창의성과 함께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여러 과목을 접목시킨 문제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든지 어이없는 경우도 없
전국 민간어린이집이 보육료 인상과 규제 철폐를 요구하며 집단 휴원하기로 하면서 전국이 시끄럽다. 당장에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지난 24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몇 가지를 요구했다. 골자는 ▲보육교직원 8시간 근무제 도입과 처우개선 대책 수립 ▲실질적인 무상보육 대책 시행 ▲양질 유아교육 위해 보육장학사·장학지도제 필요 ▲시설운영 자율권 침해하는 필요경비 수납관리 규정 삭제 ▲인건비 지원 없는 비지원 시설용 재무회계규칙 별도 제정 ▲표준보육단가 미달하는 민간 보육료 수납한
박종윤 소설가 맹상군의 성은 전씨(田氏)이고 이름은 문(文)이다. 그의 아버지는 설(薛)의 영주인 정곽군(靖郭君) 전영이다. 전영은 제(劑)나라 위왕(威王)의 막내아들로 선왕(宣王)의 배다른 동생이었다. 전영에게는 40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전문은 그중에서도 첩의 아들로 5월 5일 세상에 태어났다. 전영은 태어난 아들을 보고 바로 내다버리라고 첩에게 명령했다. 첩은 남편 몰래 아들을 바깥에서 키웠다. 그가 커서 청년이 되었을 때 여러 형제들과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전영은 그때서야 비로소 전문이 죽지 않고 자란 것을 알고는 몹시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