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순휘 한국국방문화혁신포럼 대표
육ㆍ해ㆍ공군 사관학교 생도들이 드디어 4년여 성상의 수련을 마치고 대한민국의 장교로 소위에 임관을 한다. 우선 국민의 이름으로 축하는 보내는 바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부신 소위 계급장이다. 이제 신임장교들이 각 군의 병영에 가서 새로운 전투력으로 자리잡는다는 것은 대한민국 군의 새로운 힘과 희망과 도전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국가와 국민적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든든한 조국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이 국가수호의 현장에 있기에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이 창조된 것이다.

유사 이래로 한민족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천회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민족이 존재한 것은 전장에서 초개와 같이 죽으며 싸워낸 순국선열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6.25전쟁 시 국가존망의 위기에서 지켜낸 군인의 숭고한 희생의 바탕 위에 대한민국은 위대한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있는 것이다. 신임장교의 뿌리는 일제와 항쟁한 의병들의 의병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계승하여 독립군의 장교로 이어졌다. 독립군은 광복군으로 거듭나면서 광복군 장교로 계승되어 해방과 더불어 대한민국 국군장교로 그 정통성이 면면히 이어오는 것이니 어찌 영광스럽지 아니한가?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이제 신임소위들이 소정의 군사교육을 마치고 임지에 부임할 곳은 사관학교 교정처럼 학구적인 분위기와 달리 국토방위의 현장이다. 이는 죽음을 무릅쓰고 조선의병장, 독립군장교, 광복군장교 등 선배들이 지켜온 신성한 조국강토의 구석구석인 것이다. 우선 장교로서 소위의 임관사령장을 받아들었던 순간부터 이제 위대한 군인의 길을 출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혜와 덕망과 용기를 힘써 함양하는 신임장교가 되어 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

추가적으로 신임장교들은 2012년을 기준으로 바라본 조국의 안보현실이 결코 순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외적으로는 중국이 서해공정(西海工程)의 일환으로 해군력의 급속히 증가시켜 이미 서해에 항공모함이 진수되었고, 동남해안에는 1200기의 미사일이 배치되었으며, 전투함과 구축함이 수백 척이나 되는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다. 주적인 북한은 강성대국 원년이라는 구호 아래 이미 대칭전력에서 몇 배의 군비를 갖추고 있으며, 비대칭전력인 핵과 화생방, 미사일 등 상상할 수 없는 위협전력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독도를 빌미로 제2의 침략을 저지를 태세이며, 군사력도 과학화되면서 막강한 해․공군력으로 무장을 강화하고 있은 실정이다.

이처럼 안보의 현실이 백척간두에 있음에도 우리사회 내의 현실은 한심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국가안보라는 것은 추호의 빈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치권은 분수에 넘치는 복지타령으로 안보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정치적 혼란을 틈타 안보를 위한 국책사업에 반국가안보세력이 사사건건 반대를 하고 있으니 국가안보의 사면초가라고 아니할 수 없다. 국가안보가 든든해야 자유도, 평화도, 민주주의도 있는 것이고, 심지어 데모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제주해군기지사업에 대한 작금의 벌어지는 좌파세력의 무분별한 작태는 법률적으로 엄격히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지경으로 국가안보를 천박하게 만든 국가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자고로 현대전에서 강군이라 하는 것은 무기와 병력의 숫자도 중요하지만 애국심에 불타는 군인정신에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인복무규율에 명시된 “군인정신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군인은 명예를 존중하고 투철한 충성심, 진정한 용기, 필승의 신념, 임전무퇴의 기상과 죽음을 무릅쓰고 책임을 완수하는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굳게 지녀야 한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대로 해주기를 당부한다. 병사들과 함께 육 ․ 해 ․ 공군소위들이 직접 싸우는 곳이 전장이다. 여기에서 전투력이 발휘되고 전투의 승패가 좌우되기에 그대들을 ‘전투력의 창끝’이라고 부른다. 부디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적에게 공포의 창끝이 되고, 국민에게는 무한한 신뢰를 주는 호국의 방패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대들을 믿고 따르는 부하들에게는 자상한 형과 누나 같은 인화단결(人和團結)의 리더가 되어서 국민의 자녀들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살펴주기 바란다. 주어진 임무를 위해서는 솔선수범(率先垂範)으로 부하의 존경을 받기 바라고, 계급을 앞세운 지휘보다는 소통과 전우애로 골육지정(骨肉之情)의 통솔을 해주기를 바란다. 자신의 공을 앞세워 부하를 너무 피곤하게 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가정 같은 소대를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마치 물고기가 물이 있어야 살수있는 것과 같이 장교는 병사가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병사를 결코 계급으로 나누지 말고 인격으로 대하기를 바란다. 강군의 첫 단추는 바로 그대들 대한민국의 소위들이 끼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또한 군대의 선배장교들은 신임장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질책보다 격려와 사랑을 주어 미래의 호국간성으로 육성해주기를 당부한다. 그들 속에 연개소문, 김유신, 양만춘, 이순신, 권율, 안중근, 김좌진, 이범석 그리고 이인호, 강재구가 있다.

일찍이 손자는 손자병법 ‘제1시계편(始計篇)’에서 “국가를 방위하는 일(軍事)이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국민의 생사와 국가의 존망이 기로에 서게 되는 것이니 신중히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기본으로써 검토하고, 그 실정을 파악해야 한다”고 우선적으로 강조하였다. 그리고 그 다섯 가지 기본이 ‘첫째는 도(道), 둘째는 천(天), 셋째는 지(地), 넷째는 장(將), 다섯째는 법(法)이다.’라고 정의하였다. 여기에서 네 번째 장(將)은 장수(將帥)인데 오늘날 장교(將校)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손자는 장교란 지혜와 신망, 인애, 용기, 엄정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번에 임관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장교들에게 새삼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경구(自警句)로 추천하고자 한다.

오늘 대한민국이 새로운 장교들을 탄생시키는 날이니 국가안보의 기본이 튼튼해지는 날이기도 하다.

이 어찌 아니 기쁜가! 육ㆍ해 ㆍ공군소위들이 장도에 무운장구(武運長久)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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