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투 이노케 드라우나 아루카 피지 설립자가 인터뷰에서 HWPL의 협력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천지일보 (제공: HWPL)
라투 이노케 드라우나 아루카 피지 설립자가 인터뷰에서 HWPL의 협력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천지일보 (제공: HWPL)

 

한명으로 시작, 현재 단체 300명 달해 

더 많은 기회 갈망하다 HWPL 만나

회원 15명 YEPC 교육 프로그램 등록

HWPL 지속적인 교육 제공에 감사

[천지일보=이솜 기자]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서 ‘아루카 피지(ARUKA Fiji)’라는 인도주의 시민단체를 설립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라투 이노케 드라우나. 그는 자신을 그저 ‘그릇’이라고 설명하며 사비를 동원해 주변의 힘든 이웃을 한 명이라도 더 돕기 위해 노력 중이다.

라투는 HWPL이 피지에서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사회나 건강 문제의 영역에서 가장 많은 배움을 줬다며 HWPL과의 협력이 ‘축복’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한 회원들이 HWPL의 교육을 기대하고 다음 교육이 언제인지도 물어본다고 반응을 전했다. 다음은 라투 이노케 드라우나 아루카 피지 설립자와 HWPL과의 줌터뷰 전문.

Q. 아루카 피지 단체를 소개해달라.

A: ‘아루카 피지’는 2019년에 구성된 네트워크다. 이를 구성하게 된 계기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떨치지 못해 도움이 필요한 미망인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구상 속에서 우리는 이곳 피지의 열악한 거주 시설에서 지내는 도움이 필요한 미망인들을 돕는 것을 생각했다.

또한 미망인들의 필요 사항을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방치된 10대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영역에서도 구상했다. 여기서 말하는 10대들은 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 그리고 성매매 피해자들을 의미하며 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는 경찰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이든 10대 성매매 피해자들이든 이들 모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어떤 도시 환경에서든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무자비함이 늘어나지 않도록 그러한 평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Q. 단체 규모는 어느 정도 되는가.

A: 우리의 시작은 저의 가장 친했던 친구를 잃은 것에 대한 슬픔, 그로 인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도 거리를 두게 된 것을 해결하고자 동그랗게 둘러앉아 이야기한 것에서부터였다.

나는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치료를 받으며 사람을 돕기 위한 단체를 계획했다. 한 명에서 점차 두 명의 자원봉사자로 성장했다. 또 두 명의 자원봉사자는 도움이 필요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방법을 가지게 됐다.

이들에게 교육하면서, 또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는 약 230~260명의 자원봉사자가 있고 피지 지역 안에는 두 개의 섬 비티 레부와 바누아 레부에 있다. 그 200명 모두가 들어오자마자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

등록을 마치면 그들은 우리가 거리 거주자들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기밀 유지 계약에 서명해야 한다. 노숙자들에 대한 평판을 훼손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저희는 통합을 강조하기 때문에 실제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활동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등록뿐만 아니라 기밀 유지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다.

저희 페이스북 계정이 있긴 하나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길거리에서 음식을 나눠줬고 대부분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활동한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저희 자원봉사자들 때문에 개설했는데 ‘아루카 피지’의 운영팀도 우리가 현장에서 하는 활동에 대한 정보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

Q. 자원봉사자들이 어떻게 모이는 건가.

A: 이미 가입하신 분들을 통해 입소문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아루카 피지’에 소속돼 있는 대부분의 회원은 지속적으로 심사 과정을 거치며 또 교육받고 싶은 사항에 대해 요청하기도 한다.

우리도 물어본다.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나요?” 우리는 여성을 돕는 플랫폼도 있다.

과부를 돕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그 플랫폼에 참여해 그곳에 있는 여성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일부 싱글맘이나 과부의 경우에도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채팅방에 초대해 어떤 활동들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가 보통 “지원 기준 중 일부이므로, 신청하세요.”라고 말하는 곳이기도 하다.

신청자들은 방치된 10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개인 메시지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참여 의지를 밝히기도 한다. 내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 외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페이지에 올라온 것들을 보게 된다.

그곳에서 저희는 개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현재 모든 사람을 위해 저희 모두 하나 돼 이룬 성장의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우리는 꽤 많은 훈련을 받았다. 기본 상담과 인도주의적 훈련 약물에 대한 인식 교육과 정신건강 인지 교육 등 꽤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훈련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공인된 자격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그렇게 해서 피지의 많은 사람이 전문화됐으며 우리와 동행하게 됐다.

네트워크의 홍보를 위해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저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되기도 한다. 식료품은 협력 단체인 ICEJ의 지원을 받고 있고 ICEJ는 저희가 도움이 필요한 과부들과 부랑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식료품을 지원해 준다. 그 식료품을 가정마다 방문해 공급한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에게 이러한 식료품을 제공하고 우리는 개별 집으로 내려가서 그들에게 식료품을 제공하고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다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주변에 더 있는지 물어보면서 알려 달라고 하고 알려주신 도움이 필요한 다른 분들께도 도움을 준다.

이렇게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우리 ‘아루카 피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됐다.

2019년 2월 19일 시드니 뉴사우스 웨일스주 의회당에서 남태평양 8개국 11명의 전·현직 국가 지도자,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고위급 지도자들이 참석한 ‘2019 시드니 태평양 평화 지도자 회담’이 열렸다. 이날 이만희 HWPL 대표와 참석자들이 하나되자는 의미로 ‘위아원(we are one)’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제공: HWPL)
2019년 2월 19일 시드니 뉴사우스 웨일스주 의회당에서 남태평양 8개국 11명의 전·현직 국가 지도자,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고위급 지도자들이 참석한 ‘2019 시드니 태평양 평화 지도자 회담’이 열렸다. 이날 이만희 HWPL 대표와 참석자들이 하나되자는 의미로 ‘위아원(we are one)’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제공: HWPL)

Q. 이렇게 활동을 왕성하게 하면서 개인 생활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A: 나는 내 삶에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축복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약간의 지원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음을 지켜보는 일이다.

5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에 3개의 회의를 진행하며 이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은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진행한 회의는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높은 단체장들과의 회의이고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모자나, 식수, 페인트 등 모든 상품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부서장과의 만남이다.

감사한 것은 제가 축복받은 사람이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축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놀라운 일들의 결실을 본다. 이렇기에 나는 이 일을 계속하고 있으며, 저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 일종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저와 함께하고자 하는 단체에 가서 개별 상담도 진행하고 있으며, 매일 이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현재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사람들이 씨를 심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 피지는 재산이 많은 사람이든 적은 사람이든 모두가 다른 사람들과 항상 가진 것을 나누고자 하는 다정한 국가라고 생각한다.

이 네트워크에서 했던 일 중 하나는 럭비선수와 가수와 같은 유명한 지역 아티스트를 섭외해 그들이 ‘아루카 피지’가 하는 일을 여러 사람에게 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지역 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통해 공연도 하고 지역 사람들에게 저희 네트워크에 씨를 심자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씨를 심는 과정을 통해 매주 혹은 매달 식량 배급이 가능했다. 지난 6개월 동안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식량을 지원했다. 저희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우리는 자비로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은 내 사비로 비용을 부담하거나 제가 함께하고 있는 사적 활동으로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함께하는 사람들도 “이번 주 금요일은 제가 음식을 준비하고 싶어요”라는 식으로 개인의 돈으로 부담한다.

나는 그저 그릇이다. 나는 중재하고 저보다 조금 더 운이 없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Q. HWPL을 처음 만난 경위와 그 경험을 알려달라.

A: 저희가 계속해서 더 많은 기회를 갈망해 왔기에 어느 분께서 우리 단체를 HWPL과 제휴 맺도록 해주셨고 이를 저희는 축복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HWPL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는 이를 지속적인 축복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HWPL이 진행해 온 다양한 영역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내에서 활동하며 입학 자격이나 등록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대학 진학의 기회가 전혀 없었던 모든 청소년을 위한 (HWPL의) 교육도 있었다.

아마도 이들의 가정은 극도의 빈곤층 가정이나 제가 겪은 것과 같이 너무 태만한 가정으로 분류된다. 사실 내 부모님이 계속해서 쉬면서 살았다면 나도 지속적으로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중 15명이 ‘청년주권평화교실(YEPC)’에 등록할 수 있었기에 이런 교육의 일부를 열어준 HWPL에 감사한다. 우리가 등록했을 때, 저희 중 13명이 있었고 이미 7명은 YEPC 프로그램 내에서 인증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본 프로그램은 저희 피지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사회 및 건강 문제의 영역에서 가장 많은 배움을 줬다. 우리는 이런 부분이 HWPL과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2013년 3월 5일 평화대담을 마친 이만희 HWPL 대표와 레오 디언 파푸아뉴기니 부총리가 악수하고 있다.ⓒ천지일보 (제공: HWPL)
2013년 3월 5일 평화대담을 마친 이만희 HWPL 대표와 레오 디언 파푸아뉴기니 부총리가 악수하고 있다.ⓒ천지일보 (제공: HWPL)

Q. HWPL의 평화교육이 미래 세대에게 영향과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A: 모든 조직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HWPL에 매우 감명받았다.

HWPL은 우리의 가치를 이해하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도록 우리 이해의 영역을 증진했다.

HWPL이 교육을 제공하고 우리는 현장에서 일을 한다. 나는 이것이 저희가 하는 몇몇 일들과 잘 어울리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HWPL에 대해서는 이러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준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부모 역할과 기술에 대해 배우고, 부모가 되기 위해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지 술이나 다른 약물과 같은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회원들이 꾸준히 전화해서 물어본다. “다음 HWPL 교육이나 YEPC는 언제 열리나요?” 또는 “저희가 참석할 수 있도록 HWPL이 어떤 것들을 진행할 예정인가요?”

피지에서 우리의 삶에 HWPL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대한민국 서울에서 (HWPL)팀이 방문해 주실 것을 기다리고 있다.

Q. 평화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 부탁한다.

A: 말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우리 모두는 힘든 시기를 겪는다. 우리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기댈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손을 벌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위안은 그저 작은 미소 하나로 시작한다. 피지에는 ‘불라’라는 말이 있는데, “안녕하세요” 혹은 “환영합니다”라는 말이다.

안 좋은 하루를 시작한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되는 말이다. 이들에게 가서 “안녕하셨어요?”나 “오늘 하루 어떠세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말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문제들로 씨름하고 있어요”하고 감정을 발산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게 하기 때문이다.

안 좋은 하루를 시작한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대화를 나눈 뒤에는 “그래, 이렇게 하면 더 낫겠군”이라고 하며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남을 도울 때 오는 축복이 실제 도움의 형태로 당신이 해줄 수 있는 작은 것이나 작은 씨앗 이상의 것이라고 믿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