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각) 바티칸 밖에서 사순절 피정에 들어갔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수뇌부와 함께 바티칸 밖에서 오는 27일까지 사순절 피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광장에 운집한 수만명의 로마 시민과 관광객, 가톨릭 신자들에게 “피정 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을 수 있고, 우리가 모두 지닌 아주 많은 결점을 고칠 수 있다”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사순은 악마의 유혹과 세속주의에 맞서 싸우는 시기”라며 바티칸에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우리를 매일 괴롭히는 유혹에 맞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선과 악, 세속주의와 복음주의, 무관심과 나눔 사이에서 우리는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선다.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을 향해 돌려놓을 때 정의, 평화, 사랑이 온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의 목소리는 주님의 말씀 속에 있다”며 “성경을 들고 다니면서 매일 읽고 10분이라도 묵상해야 한다”고 성경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교황과 교황청 수뇌부는 로마 교외에 있는 아리시아에 머물면서 회개와 묵상을 하고 기도를 바칠 예정이다.

사순절은 가톨릭 최대 축일인 부활절(올해는 4월 5일)을 앞두고 40일간 신자가 회개와 기도, 금식, 명상, 경건한 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을 걸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기간이다.

교황청은 과거 일상 업무를 잠시 접어두고 오로지 묵상과 설교로 이어지는 사순절 피정 행사를 바티칸에서 진행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처음 바티칸 밖에서 피정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순 제1주일을 맞아 예수의 가르침과 필수 교리들을 담은 소책자 ‘당신의 마음을 지켜라(Safeguard your heart)’ 5만부를 성베드로광장을 찾는 순례자들과 노숙자들에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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