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학교법인 자금을 빼돌려 도박에 탕진한 혐의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서대문 측 박모(전 순총학원 이사장) 목사에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18일 학교법인 자금을 수십억원을 차명 계좌 등으로 빼돌려 카지노 도박 등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고발된 순총학원 전 이사장 박 목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박 목사는 2008~2012년까지 순총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법인 자금 30억여원을 빼내 강원랜드 카지노, 서울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등에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목사는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도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순총학원은 기하성 서대문 측에 소속된 학교법인이다. 산하에 순복음총회신학교, 순복음대학원신학교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 외에도 박 목사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난해 3월 이미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가 제기한 바 있다. 

개혁연대 주장에 따르면 박 목사는 총무 재임시절, 총회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회회관을 담보로 수십억 원을 대출받아,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순총학원의 운영비로 사용하고 3000만원의 대출 이자까지 총회가 지불하게 하는 등 직위를 이용해 막대한 특혜를 누렸다.

또 박 목사는 여러 차례 사법처리를 받고도 총회장직을 7년째 연임하고 있으며 교육부 감사를 통해서는 박  목사가 기하성 산하 순총학원 운영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혁연대의 고발 기자회견에서는 기하성 소속 이호선 목사와 이건남 목사, 최병기 목사, 이문상 목사(교단 탈퇴)가 나와 피해를 증언했다.

기하성 측은 총회장직무집행정지가처분 항소심에서 법원이 기각 판결한 점 등을 들어 박 총회장에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총회장직 7년 연임에 대해서도 교단 통합 논의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 사정 때문에 연임됐을 뿐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번 검찰 조사와 관련해 교계언론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사채업자에게 학교운영자금을 빌렸는데, 다른 사람이 이서한 수표가 도박장에서 사용된 것 같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목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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