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미술관 공개 ‘묵란 선면도’후학 민영익 진장, 김용진 배관석파 이하응의 '묵란도'도 찾아이재준 한국역사유적연구원 고문(전 충청북도 문화재 위원)은 논문을 통해 완당 김정희의 새로운 부채에 그려진 묵란 선면도와 화첩에 그려진 대원군 묵란도를 진품으로 감정, 이를 발표했다. 추사와 대원군은 조선 후기 난화의 최고봉으로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가운데는 위작이 많다. 이 작품을 소장한 서울 세운미술관(관장 정세운)은 지난주 두 작품을 최근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이고문의 논문(2022.7)을 요약․발췌 정리해 보았다.[정리=백은영
글, 사진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1816년 이양선, 언어불통 속의 첫 만남1816년 9월 5일 낯선 이양선 두 척이 충남 서천 마량진 해안에 나타났다. 마량진은 조선시대에 수군 첨절제사(水軍僉節制使)가 있던 군영이었다. 두 배는 영국 정부가 청국에 파견한 사신 로드 암허스트(Sir Jeffrey William Pitt Amherst) 경과 수행원들을 실은 순양함 알세스트(HMS Alceste)호와 호위함 레이어(HMS Lyre)호였다.알세스트호 함장 멕스웰(Captain Sir Murray Ma
효(孝)란 무엇인가. 오늘날 세태는 효(孝)를 낡은 개념으로 생각하는 시대가 된 것인가. 맹자는 이렇게 가르쳤다.‘효자의 지극함은 어버이를 높이는 일보다 더함은 없을 것이다. 어버이를 높이는 일의 지극함은 천하를 가지고 봉양해 드림보다 더함은 없을 것이다. 천자의 아비가 되니 높음의 지극함이요, 천하로써 봉양하니 봉양의 지극함이니라.’최근 한국역사유적연구원 이재준 고문은 조선시대 유림의 거목인 정암 조광조와 조선 후기 명필 추사 김정희 선생의 귀중한 두 편의 간찰을 발굴, 본지에 독점 공개했다. 이 두 점 간찰은 모두 부친에게 쓴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서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예서로 손꼽히는 작품이 충남 예산 화암사(華巖寺)에 있는 ‘시경루(詩境樓)’ 현액이다. 추사가 제주도에 귀양 가 있던 55세에 쓴 것으로 화암사 중건에 맞춰 보낸 글씨다. 그런데 정작 화암사에는 시경루 진묵이 없다. 수덕사 성보박물관에 목판에 각자한 현판만이 소장돼 있다. 화암사를 찾는 학도들이나 국내 서예가들은 아름다운 시경루 진적(손수 쓴 글씨)을 보는 것이 소망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서울 세운미술관(대표 정세운) 측이 진적 ‘시경루’ 유묵을 공개했다. 이재준 한국역사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12월 추천도서로 ‘이국에서’ 등 7종을 발표했다. 1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책나눔위원회를 운영하며 ‘이국에서(이승우, 은행나무, 2022)’ 등 7종을 2022년 ‘12월의 추천도서’로 발표했다. 책나눔위원회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출판수요 확대 및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문학,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일반, 그림책·동화, 청소년 등 7개 분야의 도서를 매달 추천사와 함께 소개했다. ‘12월의 추천도서’는‘이국에서(이승우, 은행나무, 2022)’ ‘가족을 구
의빈성씨의 필사본, 남아있어정조의 사랑 ‘어제의빈묘지명’‘금주령’이 흔했던 조선시대[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최근 사극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이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끝이 났고 KBS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이렇게 사극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 사실은 얼마나 반영이 된 것일까.◆ 정조를 두 번 거절한 의빈성씨MBC ‘옷소매 붉은 끝동’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궁녀와 임금의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는 실제 조선시대 ‘정조’와 ‘의빈성씨’의 이야기다. 여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충남 청양군 목면 송암리 모덕사 내 면암 최익현(1833~1906) 선생의 고택에서 고문헌 2만여 점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암 선생은 조선 말기 문인이자 의병장으로 그의 항일 투쟁과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한 영정과 위패가 1914년 건립된 모덕사(문화재자료 제152호)에 봉안돼 있으며, 모덕사에는 사당과 영당, 안채, 중화당, 춘추각, 대의관 등이 있다.군은 3일,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모덕사 소장유물 기록화 사업 도중 발견한 유물로 면암 선생이 1900년 경기도 포천에서
한국관광공사, 비대면 안심관광지 25곳 선정서울 아차산 동행숲길부터 강진 다산초당까지뛰어난 자연경관과 이야기로 지친 심신 달래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지 개방 여부 확인[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올해도 역시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이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겨울에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겨울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곳을 선정했다.더욱이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지난 10일 정부가 사적모임 규모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
2019년부터 월간 글마루에서 연재한 ‘남한지역 고구려 답사’ 시리즈를 천지일보 온라인을 통해 선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연재시기와 현재 노출되는 기사의 계절, 시간 상 시점이 다소 다른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사진 글마루충의의 고장 순흥순흥은 충(忠)과 절의(節義)의 고장이다. 조선조 세조는 어린 조카 단종을 왕위에서 내쫓고 영월로 유배를 보냈다. 이때 순흥은 단종 복위운동의 본거지가 되었다. 그러나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순흥은 유혈이 낭자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화두가 리더십인 상황에서, 조선시대 정약용이 타임슬립해 대통령이 된다는 내용의 기발한 소설 ‘대통령 정약용’이 출간됐다.이 책의 저자 윤종록은 실제로 정약용 외가 가문의 후손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을 역임했고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 파워 전문가로 관련 서적을 여러 권 펴내기도 했다.정약용은 조선 세종때의 장영실과 함께 ‘조선의 다빈치’라 불리는 ‘혁신적 실학자’였다.2021년도의 실학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실제 역사에서 1818년 정약용은 18년간의 긴 유배에서 풀려나 귀향길에 오른다. 그사이 주군
다산 정약용, 제자 황상 아껴주고받은 편지 속 애틋함 담겨 연안 박지원, 백탑 모임 가져황진이도 스승 극진히 모셔[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예부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다 같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가정의 달로 알려진 5월에 더욱 잘 어울리는 말이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스승의 날(매년 5월 15일), 나를 지도해준 누군가가 떠오른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러니 동방예의지국이던 우리 선조들에게 스승은 얼마나 귀한 존재였겠는가. 이와 관련해서 스승과 제자에 대한 특별한 이
목판화, 궁중문화 전시 마련 온라인으로는 ‘자산어보’ 살펴봐 6월엔 삼성가 기증품 순차적 공개 문화적 자산이 더욱 풍성해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최근 50년간 종적을 감췄던 이중섭 작가의 ‘흰소’가 삼성가(家)에서 나왔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유했던 고미술품과 서양화 작품 등이 국립기관에 기증하면서다. 조선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도 기증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기관에서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5월에 마련된 전시도 함께 알아봤다.◆개항 후
생존 시 모습 그린 어진 없어 추사 방식으로 제작국보 317호 태조 어진 경기전본 등 특징 추출해영월군 소재 장릉에, 표준영정 영구 봉안 예정[천지일보=백은영 기자] 국가표준영정 100호로 공식 지정된 조선 6대 왕 단종(端宗)의 어진(임금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 14일 공개됐다.강원 영월군은 단종 탄신 580주년을 맞아 권오창 화백이 제작한 단종 어진(작품 규격 가로 120㎝, 세로 200㎝)이 국가표준영정 제100호로 공식 지정됐다고 밝혔다.표준영정은 선현의 영정이 난립하는 것을 막고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 영정을 뜻한다
신분·나이를 뛰어넘은 약전·창대이준익 감독의 두 번째 흑백영화아름다운 자연, 연기 모두 돋보여[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내가 아는 지식과 너의 물고기 지식을 바꾸자.”조선시대를 관통한 성리학을 오롯이 깨달은 학자가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살아가는 한 청년이 있다. 이들은 신분도, 나이도 다르지만 벗이었고 서로에게 스승이었다. 바로 정약전과 창대의 이야기다.31일 개봉한 영화 ‘자산어보’는 최초의 어류도감 ‘자산어보’를 지은 정약전과 이를 도운 창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약전은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이끌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이 사극 장인의 손에서 다시 탄생했다. 영화 ‘자산어보’ 속 정약전의 이야기다.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자산어보’ 언론·배급 시사회에 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과 이준익 감독이 함께했다. 자산어보는 우리에게 익숙한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중에 기록한 어류도감이다. 이준익 감독은 자산어보 서문에 기록된 ‘창대’라는 인물을 발견하고 정약전과 창대가 함께 집필하면서 서로 다른 신분과 가치관을 넘어 벗이 되는 과정을 영화 속
국립중앙박물관 ‘세한歲寒·평안平安’ 기획특별展‘세안도’ ‘평안감사’ 등 18점 공개[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겨울 추위, 그리고 봄날 같은 평안. 인생의 고락(苦樂)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두 그림에 고스란히 담겼다.23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이 마련한 2020년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전(展)에서는 조선시대 ‘세한’과 ‘평안’을 대표하는 19세기 두 그림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와 ‘평안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가 전시됐다. 전시는 한겨울 추위인 세한을 함께 견디면 곧 따뜻한 봄날 같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추사 김정희가 유배시절 그린 ‘세한도(국보 제180호)’가 국립중앙박물관의 품에 안긴다.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손창근 선생은 세한도 기증 의사에 따라 기증과 관련된 모든 제반 업무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세한도’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 모두가 세한도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올 11월에 세한도를 공개하는 특별전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세한도’는 조선 후기 올곧은 선비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는 최고의 문인화의 걸작이다.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가
어떤 지독한 사랑을 했길래영원히 녹지 못하는얼음으로 유배되었을까지독한 사랑을해 본 자만이 안다수많은 세월이 흘러도기다릴 수 있는 것을이 단단한 슬픔과 고독을녹여줄 그 사람이다시 올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함부로 녹지 않는 도도함그 차가움 속에 숨어있는 절개빙하는 세상에서 가장 뜨겁다.-약력-서정문학 시부문 등단한국서정문작가협회 회원송파 문인협회 회원전남일보 백일장 우수상한국예술진흥회 문학상부모리더십센터 책임지도사
선비사랑 ‘잉어’ 화폭에 담겨출세·장수·재물 뜻하기도[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 조상들은 물을 생명의 근원, 소원을 이루는 매개체 등으로 생각했다. 새벽에 정화수를 떠서 소원을 비는 등 물은 특별한 대상이었다. 물에 사는 생물도 조상들이 사랑했으니 대표적으로 금붕어, 잉어 등이 있다. 오늘날과는 달리 과거에는 사대부 계층에서 물고기를 길렀다. 당시에는 가격도 비쌌고 어항도 없었다. 그래서 집안 연못에서 기르거나 백자 안에 넣고 길렀다.◆작은 금붕어 단연 인기역사를 보면 작고 귀여운 금붕어는 단연 사랑을 받았다. 금붕어는 동아시아가
‘타임머신 타고 70년대로’ 추억의 시간여행 대룡시장실향민들, 황해도 연백시장 본떠 만들어‘8백만 실향민 이산의 아픔 위로’ 교동 망향대망향대, 북녘땅 황해도 연안군 손에 잡힐 듯‘흥청망청 연산군’ 왕족들의 유배지한국 ‘최초의 향교’ 교동향교‧읍내리 비석군‧교동읍성[천지일보 교동도=신창원 기자] 28년 전으로 기억된다. 친구의 누이가 시집가서 살던 교동도를 처음 방문했었다. 그 당시 교동은 강화도에서 카페리를 타고 입도해야 했다. 교동에 가려면 일체의 소지품 검사는 물론, 차량 트렁크까지 세세하게 검문검색을 받았다. 교동에 친인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