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멕시코전에서 3-6으로 완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하고 귀국했다. 실전에서 충분한 기량과 실력을 보여줬지만 강호 멕시코에게는 역부족이었다. 강호들을 상대로 조별리그에서 3연패를 당해 A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여자 농구팀도 잘 싸웠지만 기량에는 밀리는 모습이 보였다.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아냥을 하거나 지적해서는 옳지 못하다. 이번 결과를 계기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더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며,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유령이 전 세계를 배회한 지도 벌써 시간이 꽤 지났다. 지난 2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뚝 끊기며 국제 경기가 대부분 동면 상태에 들어갔다.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뒤로 연기됐고, 대부분의 국제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하지만 가뭄에 콩 나듯이 국제경기가 열리고는 있다. 최근 국제경기를 갖기 위해 해외로 나간 대표선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곤혹을 치러 엄중한 상황을 인식시키는 기회가 됐다.파엘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동남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축구 역사상 60년만에 처음으로 남자축구 우승을 안겨 준 박항서 감독을 보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이루어냈을 때의 히딩크 감독이 떠오른다. 두 감독으로 인해 축구의 변방이라 평가받던 베트남과 한국이 단숨에 아시아와 세계에서 축구 강국으로 진입하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었기 때문이다.베트남이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하던 날, 많은 축구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기쁨을 만끽하는 등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소설가 이청준이 지난 1974년 발표한 대표작 ‘당신들의 천국’은 천형의 땅 소록도를 배경으로 한센병 환자들의 지도자와 그 원생들 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소설에서 야심 많고 정열적인 인물인 현역 대령인 조백헌 소록도 병원장은 취임하면서 환자들에게 소록도를 새로운 천국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생에 대한 투철한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축구팀을 만들었다. 축구를 통해 환자건 비환자건 섬 주민 5천여명이 그냥 한 사람인 것처럼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흥분하면서 점차 고단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이 세계 축구계를 이끌 ‘미래 스타들의 경연장’에서 당당히 준우승했고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이강인 선수(발렌시아)가 차지했다. 아쉽게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한 채 우크라이나에 막혀 1-3 패배를 맛보긴 했으나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무대에 진출해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이뤄낸 것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FIFA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지난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년 한·일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완연한 봄이 왔다. 스포츠에도 봄꽃이 활짝 폈다. 한겨울 국내와 해외 전지훈련 등으로 실력을 가다듬는데 바빴던 축구, 야구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시즌에 돌입했다. 겨우내 가슴을 잔뜩 움츠리고 스포츠의 봄날을 기다려왔던 팬들은 마치 봄꽃망울이 톡톡 터지듯 곳곳에서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여가와 즐거움을 발산하는 모습이다.봄 시즌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종목은 축구와 프로야구이다. 축구는 남자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연이어 치르며 많은 관중을 모았다. 남자대표팀은 3월 22일 볼리비아 대표팀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국내 언론 통제가 극심했던 지난 1970~80년대, 외국 언론 보도를 많이 챙겨 보던 때가 있었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로 사실을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은 국내 언론과는 달리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외신들은 한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실제대로 전했다. 국내 언론인이나 취재원 등과의 접촉을 통해 기사를 보도하는 외신은 한국의 특별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민주화가 확산되며 국내 상황을 외신보도에 의존하는 것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사안에 따라 해외언론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20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운동선수가 정치, 사회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나 의견을 밝힌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개인적인 소신을 분명하게 말할 경우 찬반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의 소신발언은 많은 논쟁을 불러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지하는 편에서는 “운동선수지만 정치적인 상황과 시대정신을 잘 읽는다”고 말하는가 하면 반대하는 측에선 “운동하자는데 정치하려고 하는가. 대중의 인기를 등에 얻고 정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은 게 아니다”는 견해를 보일 수 있다.현대스포츠사에서 여러 정치적, 사회적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8강의 기적을 이룬 아이슬란드 대표팀을 보면서 한국축구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 악마’와 같은 아이슬란드 축구팬들의 광적인 응원, 99.8%의 시청률을 보일 정도로 축구에 열광하는 국민, 경제 위기를 딛고서 스포츠에서 전화위복의 발판을 만든 국가적 저력 등이 말이다.지난달 말 시작된 유로 2016은 유럽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가대항전선수권전이지만 월드컵 못지않은 높은 수준의 경기력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한국 여자축구의 스트라이커 지소연(24, 첼시 레이더스)은 지난해 영국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한국 축구 역사상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최고 선수상을 받은 것은 남녀 축구 통틀어 그녀가 처음이다. 한국 축구의 최고 경사였을 뿐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큰 영광이었다. 지소연이 세계 축구의 1인자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빌려 ‘지메시’ 별명을 얻은 것은 이 상을 받은 것에서 시작됐다.현재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 중인 지소연은 깜짝 놀랄 만한 일을 꿈꾸고 있다. 예선 1차전에서 최강 브라질에 0-2로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이번에 북한이 새로운 10대 원칙을 제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김정은의 권위와 위신을 강조하는 때에 이례적인 ‘권위추락’이 보도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내용인 즉 지난 8월 28일 평양에서 열린 횃불컵 1급 남자축구 결승경기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났는데 바로 그 수상자와 격려자는 김정은이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 사실을 언론을 통해 보도함으로써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내막을 더듬어보자.북한에서 축구경기 중 부정행위가 발생해 사회적 물의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을 통해 이례적으로 보도돼 주목
대한민국을 잠 못 들게 했던 2012런던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선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더욱이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딴 남자축구 대표팀과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펜싱 선수들, 한국 체조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는 손연재 선수에 이르기까지 런던 땅을 밟은 모든 선수들의 피땀 흘린 노력이 없었다면 올림픽 기간 동안 대한민국의 잠 못 들던 밤은 그저 잠 못 잤던 밤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메달을 목에 건 선수나 그렇지 못한 선수나 모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들, 딸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그 해의 평양은 스포츠에 관한 한 뜨거운 남북의 공동함성을 토해냈다. 남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축구와 탁구에서 세계 규모의 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하기 위해 서울과 평양을 왔다갔다하며 해빙무드가 잔뜩 고조됐다. 남한의 10대 남자축구선수들은 판문점을 거쳐 개성에서 열차를 타고 2시간여 만에 평양에 도착,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들에게는 평양이 오랜 군사적 대결을 낳게 한 무시무시한 장소가 아니었다. 다만 이념과 체제의 벽을 넘어서 스포츠를 끈으로 하나가 되는 화합의 무대가 펼쳐지는 바로 그런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축구를 좋아하는 지인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우리 어린 낭자들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어린 태극소녀들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세계 축구 정상을 처음으로 밟은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공감한다는 내용으로 답신을 곧바로 보냈다. “저도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렇게 여자축구 우승이 주는 전 국민적인 감동대열에 적극 참가했다.한국여자축구가 17세이하 여자월드컵에서 FIFA 주최대회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26일 오전. 필자는 물론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서울 모 외국인 학교에 근무하는 대학시절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학교 스포츠 페스티벌 여자축구 경기에 심판을 맡고 기초적인 기술도 지도할 수 있는 축구전문가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수소문 끝에 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자격증을 갖고 있고 영어도 할 수 있는 이를 찾아 친구 학교에 연결시켜 주었다. 스포츠 페스티벌을 마친 후 친구는 “정말 좋은 지도자를 소개시켜줘 고마웠다. 학생들은 물론 교장님도 아주 흡족해 하셨다”고 고마움을 표하고 간단한 선물도 보내왔다. 8년 전의 일이었다.당시 국내서는 중·고교에서 여학생들에게 축구를 지도
대한민국 여자축구 역사가 새로 쓰였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남자축구 월드컵 원정 16강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날아든 뜻밖의 낭보였다. U-20 여자월드컵 이야기다.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나, 무엇인가 찜찜하다. 고맙다고 해야 하나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기대는커녕 관심조차 갖지 않았기에 미안했고, 그럼에도 어린 그녀들이 너무나 큰 성취를 이뤄냈기에 고마운 것이다. 우리들로 하여금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함께 밀려들도록 한 태극 낭자들의 중심에 지소연이라는 신통한 선수가 있었다. 당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메시에 빗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