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세상] 4등이 아름답다… 메달 따지 못한 선수들도 기억하자
[컬처세상] 4등이 아름답다… 메달 따지 못한 선수들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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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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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멕시코전에서 3-6으로 완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하고 귀국했다. 실전에서 충분한 기량과 실력을 보여줬지만 강호 멕시코에게는 역부족이었다. 강호들을 상대로 조별리그에서 3연패를 당해 A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여자 농구팀도 잘 싸웠지만 기량에는 밀리는 모습이 보였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아냥을 하거나 지적해서는 옳지 못하다. 이번 결과를 계기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더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며,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안타깝게도 메달을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올림픽 ‘샛별’들이 주목받고 있다. 모두를 놀라게 한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은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4위를 차지했지만 누가 봐도 아름다운 비행을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경기 내내 밝은 미소를 비치고 연신 ‘가자’를 큰소리로 외치며 지쳐 있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했다. 우상혁의 경이로운 기록은 세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목할만한 성과였다.

역도 여자 김수현도 올림픽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팬들에게 눈에 띄는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김수현은 “포기하지마”라고 경기 내내 소리치며 140㎏을 번쩍 들어 올렸다. 부저가 울린 뒤에도 수초 간 자세를 유지했으나 팔이 약간 흔들렸다는 이유에서 심판 3명 중 2명이 실패 판정을 했다. 비록 메달은 손에 쥐지 못했지만 빠르게 성장한 만큼 파리올림픽이 충분히 기대되는 선수이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명은 수영의 황선우일 것이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수영계의 새 기록을 쏟아낸 황선우는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수영의 미래를 밝게 했다. 도쿄올림픽 유일한 5관왕으로 펠프스 후계자로 불리는 케일럽 드레슬도 황선우에 대해 극찬을 했다. 드레슬은 18살의 소년이 그런 기록을 냈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손이 떨려서 수술까지 해야 했던 사격대표팀 한대윤 역시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단단해져 세계 사격 4강에 입성한 것은 지금 많이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개막하면서 일본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고, 개최 반대 시위도 이어졌지만 강행된 올림픽 속에는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큰 무대에서 처음이고 세계적인 선수들하고 겨루면서 지금보다 더 단단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

4위이든 5위이든 이들은 최선을 다한 4등, 5등을 이뤄낸 것이며, 노메달이 아닌 당당한 세계 성적을 거뒀다. 메달 불모지나 다름없는 종목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을 기억하자.

선수들은 결과에는 물론 아쉬움이 있지만 직접 부딪혀보니 높은 벽이기는 했지만,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간절함과 노력, 열정이 더해진다면 파리올림픽에서는 더욱 영광스러운 장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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