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수도자(修道者) 하면 ‘도 닦는 사람’을 두고 이른 말이다. 도는 ‘길 도(道)’가 되니 ‘길을 닦는 사람’도 된다. 한편으로는 성인의 가르침인 말씀을 ‘도(道)’라 한다면, 왜 말씀에 ‘길 도(道)’자를 쓰는 것일까. 이는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 가치가 그 말씀대로 행하는 데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 마치 세상의 길을 닦는 이유가 그 닦은 길로 가기 위해서 길을 닦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가지도 않을 길이라면 애당초 닦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익히 신라 제1의 문장가 강수 선생은 “가난하고 비천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
이동통신 3사의 과도한 보조금 경쟁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순차 영업정지를 명령한 지 하루 만에 사건이 벌어졌다. KT와 LG유플러스가 서로가 더 나쁘다며 진흙탕 싸움을 시작한 것. KT는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제보를 통해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에 불법 영업을 한 행위를 포착했다며 방통위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즉시 반박자료를 배포해 ‘이는 KT의 경쟁사 흠집내기식 언론 플레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SKT는 방통위에 고발까지 하지 않았지만, 역시 LG유플러스의 위반 행위를 포착했다며 열을 올렸다.매도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말 마지막 특별사면을 검토하고 있어 정국이 술렁이고 있다. 박청하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9일 “사회 각 계층별로 사면에 대한 공식, 비공식 요청이 많아 특별사면을 단행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다만 시기나 대상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의 말에 비추어 볼 때 특별사면 계획은 거의 확정적이다. 특히 여기에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최측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고려대 동기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물론 시민단
폭설이덕규(1961~ )만년 대제국의 망국 선언이다망국 백성들의 즐거운 환호성이다이제 나라 같은 거 다시 안 한다.머지않아 사라질새 나라의 화려한 건국기념일이다[시평]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다. 눈은 이 세상의 모든 물상을 뒤덮고, 순백의 그 모습을 자랑하듯 천지를 덮고 있다. 순백의 모습으로 세상의 모든 물상을 뒤덮은 눈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그 장엄함에 그만 환호성을 지른다. 귀한 것이나 천한 것이나, 볼썽사나운 것이나 아름다운 것이나 모두 눈을 뒤집어쓰고 순백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렇듯 모든 것을 뒤덮고 있는 눈을 바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겨울이 되면 우울증이 더욱 심해진다고 한다. 불안감 공격성 폭력성 중독 등을 조절하고 제어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라토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라토닌은 일조량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요즘처럼 햇빛 보기 힘든 겨울이면 세라토닌 분비량이 더욱 줄어든다. 말로만 듣던 시베리아 찬 공기까지 밀려들어 우리들의 어깨를 더욱 더 움츠러들게 한다.설상가상으로 살림살이마저 갈수록 오그라들고 있는 사람들은 더 죽을 맛이다. 직장인들도 겨울철에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 연말 성과급을
박상병 정치평론가 환골탈태,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했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정말 혁신을 통해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헛된 꿈인 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비대위원장으로 문희상 의원이 합의 추대됐다. 중진급 인물이고 정치력이나 경륜에서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문희상 비대위 체제의 비전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왜냐하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던 선거를 패배로 귀결시킨 원인에 대한 엄정한 진단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을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는 철학, 역사, 예술뿐만 아니라 정치에도 지혜와 영감을 준다. 은 심오함과 신비함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난해한 문장과 부호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에 비해 이라고도 부르는 는 수많은 사람들의 주석과 해설을 통해 비교적 쉽고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극적이고 관조적인 사상으로 알려졌지만, 조금만 관점을 바꾸어보면 는 매우 고차원적인 전략과 전술의 수립에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새로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에 ‘100% 대한민국’을
백수진 호산병원 원장 겨울은 임신부에게 힘든 계절이다. 감기약도 먹을 수 없고, 실내 생활로 인해 최소한의 운동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되는 임신부들은 겨울철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보온 및 균형 잡힌 영양섭취 및 체중관리가 중요하다.임신 시에는 복부 및 가슴둘레가 커져서 체표면적이 넓어지고 피부도 얇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온도 변화에 민감해지므로, 온도 변화를 가능한 한 적게 할 수 있도록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실내에서도 양말 신기, 내복 등 가벼운 옷을 여러 겹
동북아(東北亞) 3개국 한ㆍ중ㆍ일, 지구가 태동하고 역사가 시작하며 오늘날까지 숙명적으로 얽혀 온 나라다. 지금 이 순간까지 삼국관계는 실타래가 엉키고 꼬인 것처럼 도무지 그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인류 역사상 이 같은 묘한 관계가 이웃하고 있는 곳은 아마 없을 듯싶다. 그래서 이 세 나라를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숙명적 관계’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그럴지라도 어리석은 생각일지는 모르겠으나 동양의 이 3국으로부터 시작되는 ‘반전의 역사’가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고무적인 생각도 해본다. 어쨌거나 아직은 출구가 보이지 않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20여 일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대선 재검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증거도 없이 대선 부정을 주장하는 행위는 사회를 혼란에 빠트릴 뿐이다. 또 선거를 통해 국가 지도자를 결정한 다수의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대선 부정선거 진상규명모임’은 지난 7일 민주통합당 중앙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18대 대선의 재검표를 요구했다. 이들은 “개표 과정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근거로 내세운 것은 단지 투표 당일 서울 득표
잊을 만하면 유명인의 자살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과 충격을 준다. 전문가에 따르면 한 명이 자살할 경우 평균 6명이 심각한 충격을 받는다. 자살자 유족이 경험하는 정신적 충격은 강간·전쟁·범죄 등을 경험한 사람과 비슷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청소년은 더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친구의 자살 시도를 경험한 청소년의 자살생각 지수는 일반 학생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8일 보건사회연구원은 자살 위험이 높은 ‘정신건강 고(高)위험자’가 368만 명에 달해 이들을 관리·지원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상현 언론인 우리가 농경 사회를 벗어난 것은 그리 먼 옛날 일이 아니지만 그때 우리 삶을 지배했던 풍속에 대한 기억은 벌써 아스라해져간다. 길게 잡아야 반세기 이쪽저쪽이다. 그 짧은 세월에 그 때의 기억은 빛바랜 흑백 사진의 영상처럼 희미해져간다. 후기 산업 사회의 하루는 농경 사회의 1년일 만큼이나 할 일이 많고 바쁘며 쫓긴다. 그 분망함이 과거로 마음 쓸 여유를 허락하지 않으므로 얼마 지나지 않은 농경 사회의 풍속에 관한 기억의 쇠퇴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 그때는 가난이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가난은 사람들을 무사안일하게
이병익 정치평론가 필자는 인수위 구성 당시에 전문성과 국정운영 경험을 말하는 것을 보고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경우에도 고려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국정운영 경험이다. 국정운영 경험을 최우선으로 둔다면 정부직의 구성은 관료출신과 전 정부의 고위인사들만이 교대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여기에 전문성을 추가한다면 정부구성에서 참신함은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능력은 있으나 능력을 발휘해 볼 기회를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하고 국정운영의 경험은커녕 이장의 경험도 없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정부직에 들어갈 자격도 없는 것인가? 전문성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1990년 창단된 쌍방울 레이더스와 제10구단 창단을 준비 중인 부영 프로야구단은 전북을 연고지로 내세운 점에선 비슷했지만 출발점의 분위기는 아주 달랐다. 20여 년이라는 시간적인 차이로 인해 시대적 상황과 문제인식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야구단 창단을 둘러싸고 호남이라는 지역적 상황에 대해 시대적인 인식이 바뀐 것이다.한국야구 위원회(KBO)는 1989년 신생팀 ‘제8구단’ 창단을 결의하고 희망 기업을 선정하려했다. 신생팀의 연고지는 전라북도 지역으로, 홈 경기장은 전주 야구장으로 한다
마음의 경영-Vol.59
오늘날 종교, 그 가운데서도 기독교가 종교 종말을 맞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혹자는 종교를 말하면서 왜 자꾸 기독교만을 지적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질상 종교는 기독교를 이르고 있으며, 종교란 땅에 관하고 땅에 속한 얘기가 아닌, 하늘에 관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임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석가, 공자 등 성인들이 있지만 그들은 사람 곧 땅에서 났으나, 그들이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간절함과 열심에 하늘이 감동해 지혜를 허락한 것일 뿐이다. 하지만 오늘날 기독교의 주인인 예수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Dr. Kaayla Daniel은 ‘The Whole Soy Story: The Dark Side of America's Favorite Health Food’라는 책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물론 현대의학에 종사하는 직능인에게는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자연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들이나 자연의학에 관심 있는 서양인에게는 어느 정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타당성이 인정받고 있다. 그의 책을 들여다보면 메주콩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기농메주를 사용하여 올바르게 발효된 메주콩 제품이 아니
대선 과정에서 정치쇄신을 약속했던 정치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자신들의 기득권을 고수하는 ‘구태정치’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야는 지난 3일 정치쇄신 특위를 구성키로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쪽지 예산’과 의원연금 유지와 관련한 비난이 거세지자 고육지책으로 특위를 구성키로 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사고 있다. 특위는 국회의원의 영리업무 겸직 제한, 회의방해 폭력행위죄 신설 등에 대한 입법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세비 30% 삭감, 불체포특권 포기 등도 포함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