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조창환(1945~ )흰 종이에 적어놓은 기도문이 바람에 날아가자아멘도 날아갔다아멘 없는 기도는 무효이므로기도를 멈추고 흰 찔레꽃만 바라본다아침 교실에 푸른 새털이 우수수 쏟아진다새털은 아멘보다 따뜻하여피 잘 도는 봄날이 허공에푸득푸득 물고기 날갯짓을 남긴다[시평]‘아멘’은 말뜻 그대로 기도나 찬송 또는 설교 끝에, 자신도 진실로 그 내용과 같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그런 뜻으로 하는 서언이다. 봄날 흰 종이에 적어놓은 기도문이 바람에 날아갔다. 기도문이 날아갔으니, 그 기도 무효일까. 아직 ‘아멘’도 못했는데 날아갔으니, 이제 자
LA 현지 시각으로 추석날 오후 4시. 나(민주당 안민석 의원)는 문정왕후 어보 환수 2차 협상을 마친 후 혜문스님과 함께 다음과 같은 역사적인 발표를 했다.“조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 이곳 LA에서 기쁜 추석 선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LA 라크마 박물관은 문정왕후 어보가 도난품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으므로,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해 조건 없이 어보를 반환키로 결정하였습니다.”그동안 성원과 후원해 주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문화재청과 LA총영사관 관계자들께 정식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사와 압수보다 협상 통한 반환 요청LA 현지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추석 연휴가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다녀오거나 가족 친지들을 만났다. 먼 거리를 다녀오느라 피곤감도 있겠지만 반면에 조상에 대한 도리나 부모님 또는 형제들과의 만남을 통해 회포도 풀었을 테고 즐거운 시간도 가졌을 것이다. 명절은 이와 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얼굴을 맞대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므로 짧은 기간 먼 거리를 이동해 힘들어도 내심으로는 즐거운 마음이다. 예부터 추석은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최대의 명절이다. 그래서 “일 년 삼백육십오일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
북한은 22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의 책임을 우리 정부 탓으로 돌렸다. 최근 개성공단 재가동을 계기로 모처럼 남북 간에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북한은 이 같은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분위기에 보란 듯이 찬물을 끼얹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연기는 “괴뢰패당의 극악한 동족 대결 책동의 산물로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보수패당에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는 전날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 통보에 대해 “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필요성은 큰데, 그 조직이나 시설업체의 운영 상태가 미덥지 못해 사회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일들이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면 적절한 규제 등을 통해 제어하면 될 일이지만, 국민의 기본생활과 관련된 공공의 문제라면 정부가 그냥 바라보고 뒷짐질 일도 아니다. 그러한 조직 또는 시설업체가 운영상의 문제를 일으킬 경우에 정부가 국민의 원성을 듣게 되는 바,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막대한 책임이 바로 그런 경우다.공기업은 각 나라마다 일반화된 제도다. 일반적으로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는 민간자본이 부족한 경우도 있
이병익 정치평론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민주당의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었다. 민주당의 이런 행위가 정국을 불안하게 하고 민생을 위태롭게 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그 피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지난 18대 국회 말에 통과시킨 ‘국회 선진화법’은 야당의 협조가 없이는 법안이나 정책을 절대로 통과 시킬 수 없는 초유의 법이다. 국회의장은 천재지변이나 전시, 사변 및 국가비상사태의 사유가 없을 때는 직권상정을 할 수 없으며 여야의 합의가 되지 않으면 여야 동수의 안건조정위의 3분의 2 동의를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엄마나 아빠 앞에서는 말도 잘 하고 강한 척 하는 아이가 집밖에 나가서는 말을 잘 하지 않고 인사도 하지 않는다. 누가 보면 정말 버릇없는 아이라고 생각할까봐 걱정이 되고, 이제 여섯 살인데 큰소리로 인사도 잘 하고, 예의 바른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바람이다. 집밖은 아무래도 집안보다는 불편하게 느껴진다. 친근한 가족 대신에 낯선 사람들이 많이 있고,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보다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은 공간이 바로 집밖이다. 사실 우리 어른들도 집안에서의 모습과 집밖에서의
[독도시] 독도여! 하늘의 새 창을 열라 - 전근표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평양 내부가 심상치 않은 건 사실이지만 이건 너무한 것이다. 성사 나흘 앞두고 별안간 이산가족 상봉을 결렬시키고 한국의 내정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북한의 정신 이상증세를 누가 용납할 수 있을까. 지금 평양은 ‘친중파’와 ‘독자파’ 간에 심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판깨기는 친중파의 농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친중파의 주장은 하루빨리 김정은의 방중을 성사시키고 중국식 개혁 개방으로 가자는 것이다. 장성택이 그 중심인물이요,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 인민보안부장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며칠 전 모 방송사에서 재방영한 영화 ‘공공의 적’을 보았다. 2004년 제작된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시리즈에 나오는 영화인데, 배우 설경구 씨가 서울지검 강력반 강철중 검사로 나온다. 강 검사는 정의심과 사명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검찰청 최고의 골통으로 그가 남긴 명대사가 마음에 울려난다. 상관의 수사 중지 장벽에 맞서 강 검사는 “나쁜 놈은 잡아야죠. 나쁜 놈 못 잡는 게 그게 검사입니까? 저는 이렇게 구린내 풀풀 나는 사건, 이런 놈 하나 못 잡으면 더 이상 검사생활 못한다고 봅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각 정당이 다가오는 10.30 재·보궐선거에 대비하여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일부 정당에서는 이번 선거에 나설 후보자공천심사위원 위촉이 끝난 상태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전국 10개 내외의 국회의원 재·보선이 2개로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 속에서 공천 준비 등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마무리되어 선거가 확정된 국회의원 선거구는 경북 포항 남·울릉과 경기 화성갑 등 2곳이고, 나머지 인천 서구·강화을 등 9개 선거구의 국회의원은 항소심까지 자격 상실형을 받았지만 아직까
북한 평양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14일 북한 평양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85㎏급 경기에서 김우식 군이 우승을 차지하면서다. 이는 이산가족 상봉과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또 하나의 기쁨과 감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국경과 민족이 없는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신뢰를 쌓고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북한 스포츠 행사에서 애국가가 연주된 것은 물론 태극기가 내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엔 우승자인 김우식 군과 이영균 군
이병익 정치평론가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표명하고 검찰청을 떠났다. 사표가 수리될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는 사퇴회견에서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 서서 법률을 적용해왔고 법과 원칙에 입각해서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황교안 법무장관의 감찰지시가 결정적이었다고 보인다. 감찰을 결정한 지 1시간 만에 사퇴를 밝혔다고 하니까 감찰지시가 분명한 이유였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에서 특종으로 보도한 혼외아들을 두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채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최근에 갑상선질환이 매우 많이 증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갑성선기능저하증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는데 오늘은 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갑성선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지목되고 있는데, 주로 갑상선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던가, 혹은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증가하였다든지 하는 데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그리고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갑상선기능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독도시] 독도의 노래 - 임보선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은 노동당 일당 지배 체제다. 그리고 사회주의는 원래 당-국가 지배체제다. 이런 체제에서 집권당의 통치력은 절대적이다. 애당초 야당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당만이 존재한다. 북한에는 천도교청우당과 사회민주당이란 우당, 즉 ‘둘러리 정당’이 있다. 북한이 지금 ‘선군’에서 ‘선당’으로의 권력이동에 분주하다. 여기서 두 가지 새로운 아젠다, 즉 ‘10대 원칙’의 채택과 ‘당원증 교부’가 그 핵심이다. 북한이 지난 6월,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개정하면서 당원증을 새로 교부하는 것으로
최상현 주필 음력 8월 15일 추석은 휘영청 밝은 달의 명절이다. 도시 생활은 워낙 숨이 가빠서 하늘을 올려다 볼 겨를이 없다. 밤하늘에 달이 뜨는지 지는지 모르고 지나가기 마련이다. 하긴 대기 중의 뿌연 미세 먼지 때문에 부러 하늘을 올려다본들 총총한 별과 밝은 달을 감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살아오는 동안 언젠가 우연히 휘영청 밝은 달을 보고 가슴에 고이 품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청정 지역으로 귀향하는 추석이 또 그 마음속의 추억의 달과 다시 만날 절호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총총한 별들이 하얗게 흐르
한여름 땡볕이 쏟아져 내려 가만히 있어도 열기로 인해 숨이 턱 막히던 8월 1일, 민주당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쳤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무기한 장외투쟁에 돌입한 지도 한 달 보름이 가까워져온다.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냉방 시설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설치된 천막당사는 민주당이 얼마나 긴박했으면 여러 가지가 편하게 시설된 여의도 의사당을 박차고 거리로 나오게 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열악한 천막당사의 내외 환경은 정치흐름만큼이나 힘겨워 보인다. 천막당사에 머물면서 김한길
정부예산안의 국회 제출시기가 내년부터는 현행보다 30일 앞당겨진 9월 2일까지 제출해야 하도록 국가재정법이 개정된 가운데, 기획재정부 예산실이 올 10월 2일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할 2014정부예산에 대해 마지막 정리를 하느라 분주하다. 예년의 경우는 8월말까지 예산규모가 어느 정도 정리돼 대통령 승인을 앞두고 마지막 조율에 일정을 맞춰야 하지만 올해에는 여러 가지 경제전망 지표 등이 불확실하여 계수 조정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들린다.특히 박근혜정부에서 대선 공약에 따른 복지예산 등 쓰임새가 많은데다가 세금 징수는 계획대로 되
교학사 역사 교과서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그간 대부분의 역사 교과서 논란은 이웃 일본의 악의적 역사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 때문이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남녀노소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한목소리로 일본과 중국의 행태를 규탄했다. 우리 내부 보수 진보 학계의 대립에서 시작된 이번 교학사 역사 교과서 논란은 지난 5월 3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현대사학회가 ‘교과서 문제를 생각한다: 중·고등 한국사 교과서 분석과 제언’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고 기존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한국현대사학회가 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