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한국호국문화선양 협회 사무총장 ‘화생방’이라는 낯선 용어가 민간인 사회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38년 전 1975년이다. ‘민방위 기본법 제정 및 내무부 민방위본부 설치법(대통령령 제8078호)’에 근거하여 북한의 화생방 도발과 공격위협에 대비하여 화생방업무가 추진돼 왔다. 1984년 내무부 직제개정(대통령령 제1132호)에 의하여 화생방 전담기구가 설치되면서 일반직 공무원이 업무를 수행하던 직위에서 2년 이상 관련업무 유경험자 중 군(軍)출신을 우대하여 ‘별정직’으로 채용하여 전문성을 살려서 민방위 화생방분야가 발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할머니로부터 “너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소녀가 있었다. 그런데 소녀가 열여덟 살이 되자 갑자기 앓아누웠다. 의사도 이유를 몰랐다. 심리학자인 프로이트는 이 소녀의 병은 할머니로부터 들었던 부정적인 말이 원인이라며 이를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명명했다.자기실현적 예언에는 두 가지가 있다. 부정적인 말을 듣거나 무시당하게 되면 실제로 더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현상인 스티그마 효과(Stigma Effect)와, 칭찬을 듣고 인정받으면 더욱 긍정적으로 변하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명(明)이 임진왜란으로 망국의 위기에 몰린 조선을 구원하여 다시 일으켜 세워준 은혜라는 재조지은은 이후 모화(慕華)의식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이를 항왜원조(抗倭援朝)라 부르며, 한국전쟁에서 북한을 도와 참전한 항미원조(抗美援朝)와 나란히 우리를 크게 도왔다는 자랑으로 삼는다. 그러나 사실은 2차례 모두 전화를 중국으로 끌어들이기 전에 한반도에서 차단한다는 전략적 선택이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끝난 후 조선의 지식인들은 존명(尊名)의식으로 무장하여 신흥세력 청(淸)을 적
박종윤 소설가 태상황의 묘 담에 구멍을 뚫어 문을 만든 조착을 죽이라고 청원했으나 조착의 보고를 미리 받은 황제가 불문에 붙이자 승상 진저는 가슴을 치며 분개했다. “그 놈을 먼저 죽여 놓고 나서 황제에게 건의할 것을 그랬구나. 허락을 받고 죽이려 한 내가 오히려 당했구나. 모두 내 잘못이로다.” 승상은 그것이 병이 되어 결국은 죽고 말았다. 그 뒤 조착은 한층 더 위세를 떨치게 되었다. 마침내 조착이 어사대부로 승진하자 제후들의 땅을 줄일 것과 속령의 몰수를 건의했다. 그 일은 몹시 중요한 일이어서 경제는 공경, 열후, 종친들을
이재준 언론인 백제의 고도 부여에 있는 궁남지는 우리가 자랑하는 고대 왕실궁원의 효시(嚆矢)다. 부소산 구아리 백제 궁궐에서 대로를 따라 남쪽 끝에 조영된 궁남지는 1400년 전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왕도 부여의 애잔한 잔영으로 남아 있다.무왕의 어머니는 궁남지에 살고 있던 과부였다고 한다. 그런데 자주 용(龍)이 나타나 과부와 사랑을 나눴으며 여기서 태어난 아들이 백제 무강왕이 됐다는 설화가 내려온다. 무왕은 효심이 깊어 어머니가 살던 궁남지를 더욱 아름답게 치장한 것인가.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무왕 35년(634 AD) 궁
종교개혁의 원인과 의미 되새겨문예혁명이라는 신사조 불러와다시 개혁의 대상이 된 종교현실높은 정신문화의 신세계 열어야 10월의 마지막 날은 종교개혁의 날이다. 여기저기서 종교개혁의 그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96년 전(1517년) 중세 가톨릭교회가 교황들의 부정부패로 물든 시기, 특히 베드로 성전 기금마련이란 제목으로 면죄부(免罪符, 죄를 면하는 대가로 돈을 받고 발행한 증명서)를 발행하면서 부패와 타락의 도는 극에 달했다. 이때 독일의 비텐베르크대학의 신학 교수였던 마르틴 루터 신부는 비텐베르크
우리 사회 전반에서 여성 활동이 많아지면서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고는 하나, 국제적인 기준에서 볼 때에 아직 우리나라의 ‘남녀평등 실현’ 수준은 세계 꼴찌 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이 내놓은 ‘2013 세계 성격차보고서’에 의한 순위를 보더라도 명백하게 나타난다. 세계경제포럼이 남성과 여성이 세계 각국에서 얼마나 평등하게 대우받는지 조사한 자료로 경제활동 참여 및 기회, 교육 성취도, 보건 및 건강수준, 정치적 역량 발휘의 4개의 분야에 기초한 평가에서 한국은 136개국 중 111위를 차지했다. 자료를 보면 이 보고서가 발표된 2006
국회 국정감사가 종반을 향해 가지만, 앞으로 남은 정기국회 일정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번 국감이 ‘정쟁국감’이라는 비난이 무성했는데도 11월 정기국회 역시 ‘정쟁국회’라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정기국회 국감은 이번 주에는 마무리된다. 그러나 올해 국감은 여야 간의 정치 공방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본래의 취지를 한참 벗어났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많다. 사실상 이번 국감이 여야 간 정쟁의 장이었다는 지적이다. 4대강 사업 논란, 복지공약 후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태 등을 놓고 그동안 여야는
한병권 논설위원 정치권에서는 중요한 정치적 흐름을 말할 때 비유적으로 ‘열차 타기’ 표현을 더러 쓴다. 정치인은 정국 흐름상 타야 할 열차는 때를 놓치지 않고 올라타야 하고, 내려야 할 열차는 내려야 한다. 또한 되돌아올 때는 과감하게 되돌아오고 갈아타야 할 땐 타임리하게 갈아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 제임즈 레스턴은 지난 70년대 한 칼럼에서 “사랑과 정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한 바 있다. DJ나 YS가 이 같은 ‘타이밍’을 읽는 ‘감(感)’이 뛰어난 정치인으로 회자된다. ‘감(感)’이 있느냐 없느냐는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정보통신은 서비스, H/W(하드웨어)와 부품, 그리고 S/W(소프트웨어) 세 가지 범위로 분류할 수 있다. 지난 10월 8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S/W혁신전략을 발표했다. S/W가 전 산업을 고부가 가치화하고 신산업 창출, 소통, 협업 등에 기여하는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60년대 말의 ‘철강산업’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차원 창조경제의 실현도구(Enabler)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S/W산업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S/W에 대한 가치인식과 인력·시장의 부족으로 기업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얼마 전 TV에서 우연히 그룹 ‘어니언스’의 멤버 임창제 씨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성대결절로 노래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처음에는 방황도 많이 했지만 ‘가수로서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마음을 다잡아 다시 노래를 할 수 있게 된 사연이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다시 가수로 복귀하기 위해 매일 아침 각 방송국을 돌며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다녔다는 부분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몇 달 동안 열심히 인사를 하고 다닌 끝에 어린이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할 수 있었고, 이를
오한(惡寒)서상만(1941~ )위층 노인이 떠듬떠듬 또 계단을 내려왔다 일찌감치가을바람 한 자락이 동호수를 못 찾고노란 은행잎을 복도에 내려놓고 간다.설마 네게 온 것은 아니겠지[시평]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거리, 첫추위에 잔뜩 몸을 웅크린 사람들 낙엽 진 나무 곁을 지난다. 가을은 젊은이들에게는 낭만과 추억의 계절이지만, 나이가 든, 그래서 이제 노년에 접어든 사람들에게는, 찾아오는 첫추위와 함께 을씨년스러운 계절이기도 하다.위층 노인이 떠듬떠듬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추워진 가을 거리로 무슨 볼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최근 책 한 권이 학교 연구실로 배달됐다. 소포봉투 겉 포장지에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36번지 우경산방 4층 이주영’이라고 주소와 발신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를 보고 마땅히 떠오르는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다. 누가 보냈을까 몹시 궁금해 하면서 봉투를 뜯었다. 하얀 표지로 된 책 이름은 오도광 회고록. 책에는 스포츠 저널리즘의 개척자, 오도광의 삶과 도전이라는 부제와 함께 지난해 76세로 세상을 떠난 오도광 선배의 얼굴 사진이 실려 있었다. 책에 실린 생전 사진에서 이주영이라는 이름이 고인의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임승룡 세금바르게쓰기운동본부 대표 공직기강을 담당하는 핵심 수장인 감사원장이 공석 중이다. 2013년 8월 26일 양건 전 감사원장이 자진 사퇴한 이후 감사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감사원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1000여 명의 감사원 직원들이 하는 일은 크게 4가지다. ▲첫째 국가의 세입·세출의 결산감사 ▲둘째 국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및 기타 법으로 정한 단체의 회계감사 ▲셋째 행정기관의 사무 및 공무원의 직무감찰 등의 일 ▲넷째 해당 정부부처나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감사를 통해 위법사실이나 직무의 불이행을 발견할 경우 사법기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아침 신문에 한화이글즈 김응용 감독에 관한 기사가 났다. 야구선수로, 감독으로서 야구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40년간 우승 제조기로 승승장구하다가 올해 일흔 넷의 나이로 한화 감독을 다시 맡고서 처음으로 꼴찌를 한 후 담담한 심경으로 쏟아낸 ‘김응용 실패학(?)’의 이야기다. “야구가 가장 위대한 점은 매일 위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는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 단장 게이브 폴의 말처럼, 김 감독이 올해 맞이했던 최악의 야구 인생이나 또는 세상의 일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실제성을 보여준 내용이어서
서민과 영세 기업을 상대로 한 온갖 형태의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2011년 사기 건수가 22만 3470건에서 지난해에는 23만 5366건으로 1만 1896건(5.3%) 증가했다고 한다. “사기가 경제 불황을 틈탄 신종 금융사기로 건수가 늘어났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틈타 실직자나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가 2010년부터 작년까지 3년 내리 증가하고 있다는 어두운 소식이다.며칠 전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지은 ‘정수코리아’라는 단체가 파독 50주년
청와대는 27일 검찰총장에 김진태(61) 전 대검찰청 차장을 내정했다.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검찰의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고,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며,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으로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이 사퇴하자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검찰 내부를 무난히 안정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망가질 대로 망가진 검찰조직을 하루빨리 정상화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차기 검찰총장에게 있는 만큼 그 어느 때
이병익 정치평론가 국정감사는 10월 14일부터 시작되어 20일간 정부 각 부처를 상대로 실시된다. 20일간 620여 개 기관을 상대로 국감을 벌이는 것은 빠듯한 일정이다. 헌법과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국정’의 개념은 ‘의회의 입법 작용뿐만 아니라 행정·사법을 포함하는 국가작용 전반’을 뜻하고 ‘감사’는 국정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의미한다.국정감사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위원회에 관련서류 제출 요구, 증인 감정인 참고인의 출석요구, 검증, 청문회의 개최 등의 권한이 부여되어 있으며 누구든지 이에 협조해야 한
[독도시] 독도 - 김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