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동한의 외척이자 권신이었던 양기(梁冀)는 파락호였는데 누이가 순제의 황후가 되면서 최고의 권력자인 대장군으로 부상했다. 양쪽 어깨가 매의 날개처럼 솟았고, 눈동자는 승냥이와 같았으며, 지독한 말더듬이로 학문이라고는 겨우 장부를 기장할 정도였다. 하남윤으로 임명되자 온갖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그것을 부친 양상(梁商)에게 일러바친 낙양현령 여방(呂放)은 노상에서 양기가 보낸 자객에게 피살됐다. 항의하던 여방의 일족 100여명까지 피살됐다. 순제가 죽고 2살에 불과한 충제(沖帝)가 즉위하자 양기의 누이인 태후가 집
박종윤 소설가 장왕 8년, 그는 주변 약소국들을 차례로 멸망시킨 다음 주나라 도읍의 근교에서 군사들의 관병식을 갖고 주나라에 시위를 했다. 주나라 정왕은 왕손만을 보내 초나라의 원정을 위로했다. 초 장왕은 주나라의 솥의 크기와 무게를 물으며 교만하게 말하자 왕손만이 솥의 가볍고 무거움이란 오직 가진 자의 덕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장왕은 겸손하지 않았다. “군왕께서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주나라 정(발이 세 개인 솥으로 제위를 상징)의 유래는 저 순, 우 임금 때 천하가 모두 그 덕을 우러러 구가하고 있던 무렵에 전국 각 지
고산죽권천학갖고 싶었네보길도 같은 익명의 섬 하나쯤나대지로 누워 있는 빈터묵밭 일궈낼 내연의 섬 하나쯤찬바람만 들이치는네 생애의 깎아지른 해안그 끝없는 기다림을 붙들어 맬심지 푸른 사내 하나쯤숨어서도 곧은 고산죽 한 그루가꾸고 싶었네[시평]‘고산죽’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알 수는 없다. 아마도 조선조의 시인 윤선도(尹善道)를 대나무와 결합해 만든 조어(造語)가 아닌가 생각된다. 윤선도의 호가 고산(孤山)이니 말이다. 그런가 하면, 고산 윤선도가 만년에 들어가 살았다는 보길도(甫吉島)와 함께, ‘외로운 산’, 그 고산(孤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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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태 중국 북경 화쟈대학교 부학장 여전히 노동계의 화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는 과보호된 정규직, 비정규직 양산, 지역사회·기업의 양극화, 빈부격차, 실업 문제로 이어져 왔다. 사회적 갈등을 격화시킨 근원이었다. 그중 비정규직의 노동 현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용형태는 크게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분류되며 비정규직을 계약직, 기간제근로자 또는 임시직으로 부르기도 한다. 수익창출과 직결되는 기업의 경우 비정규직 근로자를 우선 채용·양산하려고 한다. 이는 정규직에 비해 낮은 임금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이 실감나는 계절이다. 들녘은 서서히 황금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추수의 계절 가을이 오면 추수 때를 놓칠세라 농부의 마음은 바쁘고 손끝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혹여 때를 놓쳐 한 해 농사를 그르칠까 염려하는 농부의 애타는 마음 때문이다. 농부가 이른 봄 이른 아침 밭에 나가 씨를 뿌리는 이유는 익은 곡식을 거둬 곡간에 저장할 것을 생각하며 기쁨으로 씨를 뿌린다.추수는 이처럼 세상의 추수도 있지만 하늘의 추수도 있다. 유교의 사서삼경 중 역경(易經) 즉, 주역(周易)에도 추수를 언급하고 있으며, 오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중국이 경제굴기, 군사굴기에 이어 스포츠 굴기의 칼을 빼들었다. 요즘 중국스포츠를 보면 ‘대국이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뜻의 ‘대국굴기(大國崛起)’다운 면모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중요 국제스포츠대회를 잇달아 유치, 세계 스포츠의 일등국을 지향하는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16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에서 열린 제34차 총회에서 중국 항저우를 2022년 하계 AG 개최지로 결정했다. 중국에서 하계아시안게임이 열리게 된 것은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
한병권 논설위원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경제성장세가 둔화 일로다.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하다. 차이나리스크, 북한리스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반도 경제를 숨막힐 듯 짓누른다. ‘한국경제위기론’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반박이 오히려 낯설어 보인다, 비관론이 더 우세하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자료도 가계부채율 등에서 최신 자료를 참조한 것인지 의구심이 있다. 심각한 상황이 계속 진행되면 현 정부 임기 내에 자칫 종기처럼 곪아터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태 지역 개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6%, 내년 성장률은 2.7%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도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올 하반기부터 시작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들고 있고 대내적으로도 기업의 설비투자 축소, 지속될 가계 소비지출 감소로 보고 있다. 동 연구원은 단기 성장 목표보다는 성장잠재력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하면서 “현재의 우리나라의 경제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 속담은 정치권에 적용해도 딱 맞는 금언(金言)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거나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등의 말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친박·비박으로 나눠져 갈등을 빚는 구조는 익히 아는 터에, 새정치연합에서도 친노·비노로 갈라져 대여(對與)보다는 특정 사안을 두고 첨예하게 당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위 속담의 내용과 다르지가 않다. 제1야당은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재보선 때 선거 참패에서 비롯됐으니 벌써 여러 달
산업이 국가발전과 국민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특히 에너지산업은 더욱 영향력이 크다. 석탄·석유·전력 등 에너지 자원들은 모든 산업에 걸쳐 기본이 되는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국가산업정책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 자원감소세가 뚜렷한 석탄 등 1차 에너지 의존보다는 화력발전·원자력발전 등 2차 에너지에 치중하는 것이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의 기본방향이기도 한데, 정부의 지속적인 소통과 지역수용성이 관건이다. 정부는 20년 단위로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2013년 12월 확정된 제2차 에너지기본계
풀양채영(1935~ )바람이 불면 바람의 몸짓으로비가 오면 비의 몸짓으로이 지상에서 떠나지 않을 모양이다.그는 누가 오시든끝없는 존경으로 허리를 굽혀이 지상의 참얘기를 들려준다.소리 없이 아주 작은 몸짓으로…[시평]이 지상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잡초’라는 이름의 ‘풀’들이다. 이 ‘풀’은 우리의 주변 어디에서고 쉽게 볼 수 있다. 조금의 틈만 있어도 어디에서 풀씨가 날아왔는지,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잖게 여겨지고, 그 누구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지를 못한다. 더구나 바람이 불면 바람의 몸짓으로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지금 대한민국 화두는 ‘통일’이다. 박 대통령도 ‘통일은 대박’이라고 정의했으며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난 후에는 통일논의를 시작한다고 언명했다. 이 역사적 언명은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큰 희망으로 와 닿는다. 북한의 핵 위협과 무력 충돌위기까지 이르렀던 긴장국면을 초월, 통일논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할 수 있었던 동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바로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 그 자신감에서 피력된 것이라 생각한다.고대 역사에서 삼국이 정립해 치열하게 싸우다 통일을 이룬 것은 140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프로야구가 페넌트레이스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팀마다 최소 132게임을 했으니 지난해처럼 126게임을 소화했던 시즌 같았으면 이미 레이스를 끝내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했어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현재 1위팀 삼성 라이온스와 2위팀 NC 다이노스는 선두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고, 또 가을잔치에 남은 마지막 티켓 한 장, 5위에 안착하려는 팀은 SK, 롯데, KIA, 한화 등 무려 4개팀이나 몰려 있어 10월 3일 마지막 일정까지 경쟁이 뜨겁기만 하다. 페넌트레이스 4연패와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이룬 삼성은
내년 9월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해 논란이 많다. 법 통과 이후 지속적으로 말들이 많았지만 특히 이번 추석절을 맞이해 상품 유통과정에서 농·축·수산업계 등에서 김영란법 개정 목소리가 더욱 높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수정·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제기하고 있으니 이 법에 문제가 없지는 않다.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시행령을 제정 중인데, 당초 지난달까지 법시행령을 마련해 입법예고한다고 했지만 일정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시행령 마련과 관련해 국민여론이 분분해 권익위가
대학교수로 재직 중 정치에 입문한 안철수 의원이 20일, 정계 입문 3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역 국회의원이나 전 의원 가운데 교수 출신 국회의원들이 많다. 대개는 정치학 관련 전공자로서 대학교수직을 발판으로 현실 정치에 관여해 입신양명을 꿈꾸는 전형적인 폴리페서(polifessor)들이었다. 안 의원은 정치학 전공이 아니라 의사 출신으로서 정치에 입문했던 바, 정치 경력이 짧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를 때묻지 않은 정치인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지난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안 의원은 도중에 제1야당 대선 후보를 문재인 대표에게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사무라이의 정기를 품고 오랫동안 몸을 움츠렸던 일본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야당과 국민들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베 정부는 안보법안을 통과시켰다. 전쟁 이후 70여년을 전수방위의 원칙을 고수했지만 이제는 이러한 위장을 내던져 버린 것이다. 이제 누군가 공격해 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언제든 전쟁을 할 수 있다. 명분상으로는 동맹을 강화하고 국내외의 안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지만 그 말이 곧이곧대로 들려지지 않는다.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주변의 나라들 역시 이들의 안보법안에 반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채소류가 몸에 좋으리라는 생각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대체로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본 한의원에서는 누구에게나 양파, 당근, 우엉 등의 뿌리채소를 포함한 채소류를 데쳐서 끼마다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내용을 근거로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채소류에는 인체에 유익한 칼슘·마그네슘이 많이 존재한다. 칼슘·마그네슘은 인체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무기질 영양소로서 건강을 유지하려면 이러한 성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채소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존재하는데 이들 식이
[독도시] 엄마와 아가 - 독도를 생각하며 - 고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