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게장(蟹醢)을 ‘게젓’이라고도 부른다. 조선 초기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이 쓴 ‘사가집(四佳集)’ 제50권 시류(詩類) 촌주 팔영(村廚八詠)과 조선 후기 문신 한필교(韓弼敎, 1807~1878)의 ‘수사록(隨槎錄)’에 ‘게젓’이 해염(蟹鹽)이라고 나온다. 조선 후기 문신 서영보(徐榮輔, 1759~1816) 등이 쓴 ‘만기요람(萬機要覽)’ 재용편에 ‘게젓’이 청해해(靑蟹醢) 또는 청해해(靑蟹鹽)으로 나오고,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洪萬選, 1643~1715)이 실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을 부
국제사회에 핵무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투하된 이후 77년 만에 어쩌면 핵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전 세계를 휘감고 있다는 얘기다. 당장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푸틴이 의심스럽다. 전쟁 국면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갈수록 전세마저 뜻대로 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궁지에 몰린 푸틴이 무엇인들 못하겠느냐는 우려다. 그러나 미국 등 주요국들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푸틴의 핵무기 사용은 스스로 자멸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인류가 고통받고 있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이 전쟁으로 인한 생존의 문제이다. 인류의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이 전쟁이다. 이미 인류사회는 20세기에 제1·2차 세계대전이라는 참혹한 전쟁을 경험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국제연합(UN)이지만, 이 거대한 국가적 연합체는 세계대전 같은 인류에게 참혹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강대국의 무력에 의한 전쟁에는 거의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제연합이 결성된 이후에도 한반도에서는 남북한과 북한을 사주하고 지원한 구 소련과 중국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군에는 이와 같은 김정은의 말이 유행하고 있다. “육군은 포기하고 해군은 방치하고 공군만 챙긴다.” 웃을 일이 아니다. 현대전은 공군력이 결정한다고 하지만 사실 북한군 공군은 거의 공군이 아니다. 땅 위에서 주로 훈련하는 ‘땅 위의 공군’이기 때문이다. 북한 공군의 주력기인 미그29는 너무 낡아 조종사 목숨을 지키기 위해 비행을 거의 멈춘 상태이다. 같은 기종을 사용하는 폴란드는 아예 미그29의 비행을 금지하고 우리 대한민국이 생산한 FA-50 40대를 수입해 가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 전 북한
북한이 4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은 올 초 IRBM 발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사일 도발에 나선 상태다.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을 발사한 후 4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이었다. 그 후 문재인 정부에서는 남북 및 북미 대화 정국이 펼쳐지자 잠시 주춤하더니 문재인 정부 임기 말 대선정국을 틈타 다시 미사일 도발에 적극 나선 것이다. 특히 최근 열흘 사이에만 다섯 차례 미사일을 쏘았다. 이번 IRBM은 최근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 김정은이 지난 9월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동-서 대운하 건설을 전격 발표했다. 북한 핵무기의 운용이나 통제를 전적으로 자신의 권한 아래 두는 핵무력 법제화 결정을 하며 최고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한껏 과시하는 자리에서 동·서해 연결 대운하 건설이란 초대형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꺼내든 것이다. 이 공사가 완공될 경우 이는 북한의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 그리고 북한의 진로를 바꾸는 대변혁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북한의 대운하 건설 구상은 선대 수령이자 김정은 리더십의 롤모델이라
북한이 25일 오전 평북 태천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하며 도발을 재개했다. 지난 6월 단거리 미사일 8발을 발사한 뒤 3개월 만이다. 이번 도발은 미국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이 5년 만의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부산에 정박 중인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북한 미사일은 고도 60㎞로 약 600㎞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레이건 항모전단이 정박 중인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까지의 620㎞와 거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현재 서울에서는 북한의 인권을 촉구하고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자유와 민주의 북한자유주간이 진행 중에 있다. 이 행사 뒤에 탈북민 단체들이 혹시 대북전단을 뿌릴까 걱정이 되는지 통일부가 국내 탈북단체에게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표현의 자유’와 ‘북한 주민의 알 권리’를 강조하며 대북전단 살포를 법률로 규제하는 것에 반대했으나, 이번에 발표된 통일부의 입장은 다소 결이 달라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북전단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에게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2018년 9.19 합의 서명 4주년을 맞은 19일 “북한이 핵 사용을 시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북한 정권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인사말을 통해 “합참의장으로서 한반도와 역내 안보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능력과 태세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의장의 발언은 최근 북한이 핵무력정책을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가 한동안 불린 적이 있었다. 이 노래는 원래 1947년 발표된 ‘우리의 소원’으로 가사도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다. 그렇지만 동요로 어린이들이 부르다 보니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바뀌어 부르게 됐다고 한다. 곡명이나 가사가 바뀌게 된 것은 일제로부터 독립은 했지만,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라 볼 수 있다. 근대는 무력한 대한제국을 용서하지 않았고, 한반도는 악의로 가득 찬 일제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했다. 짓밟힌 35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해방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제작비 50억원대 규모 중소 영화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제치고 제대로 힘을 내고 있다. 12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육사오’가 관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코로나 사태, 취업난, 어려운 가정경제 등 팍팍한 현실에 조금이라도 현실을 떠나 웃음을 제공한 코미디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육사오의 절묘한 힘은 영화 2시간 내내 무료함을 없애기 위해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조화롭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로또라는 리얼리티 소재 위에 한창 냉전을 겪고 있는 남북관계를 영화 속에서는 제법 느슨하고 코믹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족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내용이 예상 밖이었다. 이날 권 장관은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 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문제는 설이나 추석 명절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이긴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나온 이번 권 장관의 대북 제의는 뜬금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황당하다. 단순한 현실가능성 문제가 아니라 ‘자가당착’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는 달리 대북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예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태풍이 발생한 것은 기후환경 변화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기후환경의 악화를 막기 위해 많은 국가가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훼손된 환경은 회복되기가 어렵다. 환경훼손으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환경보전과 원상회복을 위한 인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환경은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 이는 남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붕괴되고, 히말라야를 비롯한 지구의 고봉을 덮고 있는 만년설이 녹아서 사라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연재해는 갈수록 심각하게 사람의 삶을 위협하는데, 코로나19와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병(餠) 중에 찐 것을 증병(蒸餠), 구운 것을 소병(燒餠), 기름에 튀긴 것을 유병(油餠), 국물에 삶은 것을 탕병(湯餠)이라고 불렀다. 증병(蒸餠)은 취병(炊餠)으로 부르기도 했다. 송(宋)대 조언위(趙彦衛)는 ‘운록만초(雲麓漫抄)’ 권2에 “이여인종어명동음(以與仁宗御名同音) 인종(仁宗)의 이름과 발음이 같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송 인종의 이름은 조정(趙禎)이다. ‘청상잡기(靑箱雜記)’ 권2에는 “인종의 묘휘(廟諱)인 ‘정(禎)’을 자칫 잘못 발음하면 증(蒸)과 비슷해 지금 내정(內庭)의 상하에서 모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은 지구상에서 종교가 가장 탄압되고 있는 나라 중 으뜸이다. 기독교든 천주교든 순수한 종교가 뚫고 들어갈 여백이 전혀 없다. 헌법에도 종교의 자유를 명시해 놓고 수령의 우상숭배 때문에 종교를 탄압하는 북한은 인민들이 종교를 믿으면 정치범으로 취급한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이 초대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방북 의사를 직접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북한을 향해 “나를 초대해달라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8월 29일은 국치일이다. 100여년 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참으로 부끄러운 날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이날의 분위기는 매우 안타까운 것이다. ‘한일합방조약’에 대해 원천 무효임을 주장하면서 일본의 사악함, 그리고 조선의 무능한 임금과 사리사욕만 챙긴 매국노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있을 뿐이고 왜 우리는 나라를 뺏기는 수준의 나라였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그 이유를 우리에게서 찾고자 하는 노력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일본에 당했다고 해서 일본만 경계하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면 그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선택에 의해서 인생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 전문가의 조언을 중요하게 여긴다. 중요한 것은 조언해 주는 사람은 많지만 그 결과는 오롯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가끔 그것을 간과할 때 우리는 나쁜 선택을 하게 된다. 물론 전문가의 조언은 때때로 도움이 된다. 주식을 예로 들어 보자. 아주 명망 있는 전문가가 주식이 이제 오를 때라고 말한다
을지연습이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된다. 최근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조치에 상응한 경제협력 방안을 담은 ‘담대한 구상’ 속에서도 군사력 강화는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발표 후 북한은 조롱과 원색적 비난으로 답했다. 하지만 북한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남한 대통령의 제안에 김여정 부부장이 조목조목 반박한 것과 사흘 만에 신속 반응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 김정은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대한 구상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북한식 관심의 표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우리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통해 다시 한번 그들의 대남관을 확인했다. 또 하나 더 있다. 그들의 통일관이 무엇인지 깊이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북한은 통일을 전혀 바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의 한반도 통일관은 “좀 각자 살아갑시다” 이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즉 그들은 남북한의 국력이 역전된 지난 1974년부터 줄곧 ‘하나의 조선’을 외쳐왔지만 내심은 ‘두 개의 조선’이었다. 동서독이 통일된 후 이것은 그들의 내면에 화석처럼 굳어졌다고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얼마 전 예상하지 못했던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컸다. 지역별로 기록적인 폭우는 기상관측을 하기 시작한 후 기록이라고 한다. TV 등을 통해 보게 된 영상은 폭우 등과 같은 자연현상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오늘날 자연재해와 같은 천재지변에 대한 예방이나 대비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음에도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자연의 변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과거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