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적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법무부 징계위도 마무리되고, 그 결과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안을 재가했다. 고위공직자에 대해 임면권을 쥔 대통령의 재가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게다가 한 쪽 당사자인 추미애 법무장관이 사의를 밝힌 대목도 관심을 모았다. ‘추․윤 갈등’을 끝내고 정치권도 국정현안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 사태도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연말까지 처리하려고 했던 입법계획을 모두 성사시켰다. 범여권을 합쳐 국회의석 180여석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 것이다. 막바지 걸림돌이던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의석수로 밀어붙여 강제종료시키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정원법·경찰법 개정안, 공정경제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마지막으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대북전단살포금지법)마저 해결한 뒤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여당 입장에서는 묵은 체증이 내려갔으니 축배를 들고서 자축할 만도하다.여당에서는 공수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더불어민주당은 수적 우세를 내세워 국민의힘에서 행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무력화시킨바 있다. 이에 고무된 여당 지도부는 그 다음 처리 순서인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지만 호기를 부렸다. ‘야당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필리버스터 종결 요청을 하지 않겠고 하면서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의 정부 비판 내용을 그대로 들어야 했다.무제한 토론에 나선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호소력이 있었고 특히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까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통과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이 지난 7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돼 공수처가 탄생했지만 아직 공수처장이 임명되지 않는 등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공수처법은 1998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가 도입을 주장한 데 이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1호 공약’으로 내놓았던 사안이다. 그런 만큼 여당에서는 검찰개혁과 연계해 공수처 설치에 공을 들여왔다.공수처법은 고위공직자 등 권력자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법이다
며칠 전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미국 제46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며칠간의 곡예 끝에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됐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적인 승복선언을 받아내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을 세계는 기이하게 지켜보고 있다.뿐만 아니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승자 된 당선인으로서 백악관 입성까지 험로일 거라는 예측을 가능케 하는 징조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의외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지는 않다.트럼프의 전략은 뭘까. 대선 불복을 통해 닥쳐올 줄소송을 대비해 바이든
박상병 정치평론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까지의 지난 과정을 보노라면 참으로 길고도 어려운 과정이었다. 국회 첫 논의 과정에서 더 이상의 진전이 어렵게 되자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패스트트랙에 태웠다. 하지만 이마저도 국민의힘 반대로 힘겨운 싸움이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연동형 비례제까지 맞물리면서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런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어렵게 법이 통과됐다.하지만 법이 통과됐다고 해서 시련이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본격적인 출범을 위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를 구성하는 데서
정라곤 논설실장/시인21대 국회 첫국감은 26일 법무부 등에 대한 종합국감으로 모두 끝이 났고, 기세와는 달리 대체적으로 빈약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감만큼은 국민의 주목을 받았고 뜨거웠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위법성 논란이 있는 데다가 복잡한 사안들이 함께 내재돼있어 관심이 많았던바, 대검 국감 방송 시청률 결과만 봐도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는지를 여실히 알 수가 있다.시청률 조사기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2일 실시된 윤석열 검찰총장 출석
지난 20대 국회에서 여야 간 논란 끝에 패스트트랙까지 거치면서 어렵게 출범 준비를 마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막판에 발목이 잡혀 있다. 관련법에 따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 야당 몫을 추천해야 할 국민의힘이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그새 검찰은 법무부와 혈투를 벌였다. 윤석열과 추미애로 대변되는 끝없는 공방전은 국정감사에서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우리 헌정사에서 검찰이 이번만큼 정치의 중심에 진입한 적이 있었는지 되돌아본 시간이었다. 동시에 공수처가 왜 필요한지를 거듭 확인시켜준 대목이었다.민주당은 연일 국민의힘을 압박하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최근 국정감사에서 마포구에 전세 사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에 자신의 집은 팔지도 못하고 전셋집은 비워줘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홍 부총리는 경기도 의왕시에 아파트 한 채와 세종시 분양권을 보유한 1가구 2주택자다. 고위공직자로서 ‘1가구 2주택자’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난 8월 경기 의왕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를 팔았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소유권 이전 등기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내막을 들여다보니 매매 계약 당시 집을 비워주기로 약속했던 임차인이 주
여당 의원들이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통합당을 향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임을 재차 촉구하고, “공수처 출범을 가로막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공수처장 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을 추천하지 않을 경우에는 관련 법률 개정에 나서겠다고 의사를 밝혔는바, 단독 강행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니 이네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공수처법이 7월 15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그 법에서 공수처장 후
‘인사가 만사(萬事)’라는 이 말은 우리사회에 가장 널리, 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말인데 이는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공조직이든 사조직이든 조직사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인사가 있기 마련인데 특히 공조직에서는 그 기준이 명확해야 하고, 인사 결과에 대해 평가받은 조직인들이 수긍하는 것이 가장 잘된 인사라 할 것이다.지난 7일 단행된 검찰의 검사장급 이상 인사가 추미애 법무장관 주도로 이뤄졌는바 여기에 말들이 많다. 정치권에서 야당이 평
박상병 정치평론가국회 운영에 있어서 법대로가 먼저냐, 아니면 여야 협의가 먼저냐는 것은 해묵은 논쟁이다. 이른바 국회운영에서의 ‘법치’와 ‘정치’ 논쟁이다. 굳이 논쟁이랄 것도 없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법치 없는 정치는 무모하고, 정치 없는 법치는 무익하기 때문이다. 물론 법치보다 정치가 먼저라고 해서 불법을 용인한다든지, 법치가 먼저라고 해서 여야 협의가 불필요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두 가치가 충돌할 때 무엇이 더 먼저인가 하는 점이다.국회는 민주정치의 본산이다. ‘민의의 전당’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에 대화와 타협이
박상병 정치평론가최근 잇따라 두 거목이 우리들 곁을 떠났다. 한 시대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상징적 인물들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 시민운동의 대부로 평가되고 있다. 거기에 서울시장 3선까지 역임하면서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를 정도였다. 백선엽 장군은 누가 뭐라 해도 한국전쟁의 영웅이다.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를 통해 낙동강 전선을 지켜 낸 장본인이다. 이것만 기억되면 좋았다. 죽음 이후에도 우리는 그들 앞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바쳤을 것이다.그러나 박원순 시장과 백선엽 장군의 이면은 그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은커녕 고개를 돌리고 싶
갈수록 뒷걸음치는 의회 모습을 보는 국민들은 안타깝다. 21대 국회 첫 회기 임시국회는 여당 단독국회로 끝이 났고, 두 번째 맞은 7월 임시국회에서도 여야합의가 되지 않아 아직 21대 국회 개원식이 열리지 못했다. 이는 한마디로 여야 협치가 없었다는 것인바, 여당은 의석수 힘으로 밀어붙이려하고, 제1야당은 민주주의의회의 룰이 아닌 여당이 일방적으로 몰고 가려는 국회 운영에 강하게 제동을 걸고 있으니 개원식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18대 국회 때 2008년 7월 11일 열린 개회식 날짜보다 더 늦은
미국에서는 정치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기를 얻는 것은 다반사다. 최근 미국 언론에서 조사된 정치인 트위터 영향력 순위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연 1위로 4000만명에 이르는 팔로우를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 정책뿐만 아니라 공식 일정과 사소한 개인 의견까지 SNS에 올리는 관계로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바, 미국 정치인들이 SNS상에서 활동을 소개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그런 가운데 SNS상에 혜성같이 나타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여당(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국회 의석 5분의 3인 180석을 차지하는 ‘슈퍼 여당’으로 압승했다. 여당 단독으로 110석에 불과한 범야당의 눈치 볼 것 없이 법안과 예산안을 다 처리할 수 있고 국회선진화법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신속처리법안 추진이 가능하고 필리버스터도 중간에 끝낼 수 있다. 국회의장, 고위공직자 임명, 개혁법안 처리 등을 여당이 주도할 수 있다. 또한 행정·사법·지방 권력에 이어 의회 권력까
한밤중에 서울 여의도에서 축하 파티가 벌어졌다.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20 신년 만찬’ 명분으로 축배의 잔을 들은 것이다.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안건 처리(패스트트랙)로 지정됐던 마지막 법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과 유치원 3법이 자유한국당의 퇴장 아래서 일사천리로 강행처리한 것을 자축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여권 지도부는 “총선에서도 다 이겨 17개 시·도 음식을 다 가져와 먹자”며 환호하면서 축배를 들었던 것이다.여당이 국정운영 동반자로서 대통령의 핵심 선거공약 법안을 임기 중에 성사시키는 것은
정치는 청와대와 여당 뜻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의회에서 다수결의 원칙이 받아 들여져야하지만 소수의 뜻을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 된다. 특히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의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협상하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여서 당장은 이로울 것 같지만 의회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많은 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연말 소위 ‘4+1 협의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를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국회통과 등 정부여당의 숙제를 해결했다고는 하나 그 후유증이 크다.민주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아차산(阿且山)은 서울의 대표적 산성 유적이자 명산이다. 강북은 물론 강남인들도 즐겨 찾는 등산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산을 경계로 서울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가 나뉘어져 있다.정상에서 용마산으로 오르면서 고구려 보루가 조사돼 여러 해 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뜻 밖에 고구려식의 축성 방법을 알게 됐고 모두 17개에 달하는 보루는 독특한 형식의 구조임이 파악되기도 했다.아차산에서 찾아진 명문기와는 이 산의 비밀을 풀어줬다. 바로 ‘한산(漢山)’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와였다. 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공수처법)이 “옥상옥(屋上屋)이네, 정권보호법이네” 여야 간 숱한 논란 속에서도 결국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올랐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범죄혐의가 있을 경우 이를 가리게 되는 공수처법에 대해, 사는데 급급한 서민들이야 큰 관심이 없겠지만 정부여당이 공수처법 국회 통과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과거 진보정권에서 입법 시도했으나 야당의 반대와 사회여론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던 공수처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