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사설] SNS는 ‘해명과 비방의 도구’ 아니다
[천지일보 사설] SNS는 ‘해명과 비방의 도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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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정치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기를 얻는 것은 다반사다. 최근 미국 언론에서 조사된 정치인 트위터 영향력 순위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연 1위로 4000만명에 이르는 팔로우를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 정책뿐만 아니라 공식 일정과 사소한 개인 의견까지 SNS에 올리는 관계로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바, 미국 정치인들이 SNS상에서 활동을 소개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SNS상에 혜성같이 나타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인기를 단숨에 제치고 2위에 오른 인물이 있으니 바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30) 하원 의원이다. 코르테즈 의원은 2018년 6월 민주당 하원의원 경선에서 10선의 남성 현역의원인 조 크로울리를 꺾고 후보로 선출되고, 그해 11월에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미국역사상 최연소 여성하원의원이 되었는바, 그가 더욱 유명해진 것은 SNS로 인해서다. 코르테즈 의원이 1년 8개월 남짓한 의원 생활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SNS를 활용했는지 뉴욕타임스가 ‘코르테즈 의원은 소셜미디어의 장인(匠人)’이라며 극찬한 사실에서도 알 수가 있다.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바텐더 출신인 그가 정치적 거목을 꺾고 단숨에 정계의 샛별로 떠오른 데는 SNS 영향이 컸다. 뉴욕주에서 당선된 그는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앞으로 워싱턴 DC의 비싼 임대료를 어떻게 감당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자신의 처지처럼 서민을 위한 일에서 적극적이었고, 일거수일투족을 SNS상에서 공유하는 등 새로운 정치 지형으로서 인터넷을 활용하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목적과 의도는 나타내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정치적 말장난을 한다거나 해명 또는 비방의 도구로 SNS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생활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진솔한 일상적 이야기들을 올려 정치적 기반을 쌓게 된 것이다.

외국사례지만 그 성공담을 본받아야 한다. 국내 정치인과 학자들이 시대적 추세에 따라 저마다 활발한 SNS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정치인 중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과 조경태 의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중이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사회 현안에 대해 매일 글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행정부 수장까지 나서고 있으니 추미애 법무장관이다. 정치인, 학자의 경우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해 국민 앞에 알리기 위한 도구로 SNS를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내각에 몸을 둔 고위공직자가 아무리 정치의사 표현이 가능하다고 해도 자기 부처에 국한된 일에 관해 공식적인 부처의 대변인이나 소통 창구가 있음에도 개인적으로 불쑥불쑥 SNS에 올리는 것은 재고할 문제로 보인다. 장관이 ‘북 치고 장구 치고’ 혼자 다 해버리면 정책·홍보 등 관장 부서에서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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