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류재수 직권상정 요구
무소속 이현욱, 의사봉 뺏기도
민주당, 윤갑수 손짓에 농성참여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의회가 17일 제22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안건을 상정하던 과정 중 몸싸움과 고성이 벌어지며 파행을 빚었다.
이날 진보당 류재수 의원은 시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을 마친 후 의사일정에 없던 ‘공무직·청원경찰 채용 비리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의장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이상영 의장은 “이미 의회에서 2번이나 부결된 동일 사안이 계속 제출되는 일은 전국에서도 없는 일”이라며 “해당 의혹은 최종 조사단계인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 중인 사건에 관한 의회 조사는 수사에 영향을 주는 행위로 지방자치법 규정에서도 제한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류재수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결시키더라도 상정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의장에게 고성을 지르며 의장석을 무단으로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류 의원은 진입을 막는 의원·의회사무국 관계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윤갑수 의원은 같은당 의원들에게 나오라며 점거를 부추겨 의원들 간 대치상태가 이어지기도 했다.
류재수 의원은 수차례 만류 끝에 자리로 다시 돌아갔다가도 ‘정회 요구’마저 들어주지 않자 민주당 서정인 의원과 함께 의장석을 다시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때 류 의원은 자리로 돌아가달라는 사무국 직원들의 요청과 만류를 뚫고 무리하게 올라가다가 의장석에서 넘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 의장이 일단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정회하려고 하자 의장과 류의원을 동시에 나무라던 무소속 이현욱 의원은 “그런게 어딨나. 의사일정대로 해야 된다”며 의사봉을 뺏어오는 상황도 벌어졌다.
류 의원이 이를 두고 “여야 합의라는 것이 있지 않냐”고 꾸짖자 이 의원은 “억지 부리는 것이 여야 합의냐”며 서로 손가락질하면서 언성을 높였다.
본회의에 방청객으로 참여한 진보단체도 상정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고 과격한 행동을 벌여 의회 관계자들에 의해 제지당하는 등 물의가 빚어졌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본회의는 오후 4시까지 정회됐지만 이어진 회의에서 또다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자 결국 정회로 되돌아갔다. 내년도 당초예산은 의결했지만 나머지 안건은 의결하지 않은 채 올해 마지막 정례회는 이대로 산회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극심한 대치상황은 전(前) 간부 공무원 관련 ‘채용 비리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이 지난 223~224회 임시회에 상정됐다가 연이어 부결되면서 비롯됐다.
당시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은 표결에 부쳐져 반대 11표로 과반을 얻지 못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진주시의회는 21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10석, 민주당이 9석, 진보당·무소속이 각각 1석씩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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