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상영 진주시의회 의장.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21.7.22
국민의힘 이상영 진주시의회 의장.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21.7.22

본회의 도중 여야 고성 오가

마이크 끄자 “켜라” 손가락질

강행발표에 “잘했다”“뭘잘해”

“여야 소모적 정쟁 그만해야”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철홍 진주시의원(기획문화위원장)이 지난 21일 제23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의회 의장 노래방 추태 의혹’을 거론하면서 또다시 정치 분열양상이 고조되고 있다.

박철홍 의원은 상임위 의안심사 보고를 마친 후 “민주당 시의원 8명은 지난해 12월 29일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근신해야 할 시기에 노래방을 찾아 여성들과 추문에 휩싸인 이상영 의장(국민의힘)에 대해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의장께서는 이 기자회견을 빌미로 민주당 의원 8명을 명예훼손으로 진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하지만 진주경찰서에서는 올해 4월 3일 불송치결정을 내렸다. 불송치라 함은 혐의없음, 죄가안됨, 각하의 경우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말하는 도중 “마이크 끄세요”라는 이 의장의 요청에 마이크가 꺼지자 박 의원은 육성으로 “노래방에서 여성들과 추문에 휩싸인 기사가 나온 것 자체만으로 의장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셨는데 진주시민에게 사과하실 용의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의장은 “상관없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 들어가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민주당 의원 8명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불송치 결정이 났다. 정신적·시간적·물질적 피해를 준 8명의 동료의원에게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고 거듭 묻자 이 의장도 “품위 없는 행동하지 말고 들어가달라”고 재차 주문했다.

각자가 할 말만 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 동료 의원은 꺼진 마이크를 다시 켜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철홍 진주시의원(기획문화위원장).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21.7.22
더불어민주당 박철홍 진주시의원(기획문화위원장).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21.7.22

박 의원은 계속되는 중단요청에 굴하지 않고 “사과는 즉시, 조건 없이, 진정성 있게 해야 한다. 지난 15일 의장단 회의 말미에 다음날 의원 간담회장에서 사과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한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사과할 용기는 당연히 없을 것”이라며 미리 정한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민주당 시의원 각자에게 찾아가든지 아니면 의장실로 불러 진정성 있게 사과해 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해소시키는 노력을 다하고, 1년도 남지 않은 8대 진주시의회가 협치 속에 의정활동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박 의원이 의장의 만류에도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발표를 이어가자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도 언성을 높이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발언이 끝나자 같은당 의원이 “잘했다”고 하자 다른 의원은 “뭘 잘해”라며 서로 날을 세웠다. 이에 “추한 짓을 했으니까”라고 비판하자 다른 의원들은 “그만해라”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본회의장 뒤편에서는 한 의원으로부터 “남사스럽다”라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처럼 민생을 책임져야 할 정치인들이 각종 현안이나 지역이슈가 나올 때마다 여야 진영논리 속 공방만 벌이고 소모적인 정쟁에 시간을 허비한다는 지적이 확산하면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진주지역에서는 한 남성이 노래방에서 여성을 껴안는 모습이 인터넷매체에 올라와 논란을 낳은 바 있다. 해당 남성은 진주시의회 이상영 의장으로 확인됐다.

당시 노래방에서 찍은 사진을 두고 민주당 진주시의원들은 코로나 시국에 감염위험이 높은 노래방을 간 것도 모자라 윤리강령도 위반했다며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이 의장은 여성을 붙잡는 과정에서 넘어진 것을 다른 여성이 촬영한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퇴 기자회견을 한 민주당 의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바 있다.

21일 진주시의회에서 231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21.7.22
21일 진주시의회에서 231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21.7.22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