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청사.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8
진주시청사.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8

前간부 재임 시 자녀들 채용

“객관적 채용 매뉴얼 만들 것”

류재수 “행정조사 특위 구성”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 전(前) 간부 공무원의 자녀가 공무직 등에 채용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진주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전 간부 공무원 출신인 A씨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시청 행정과장으로 일한 뒤 올해 6월 정년퇴직했다.

그의 아들과 딸은 각각 2018년 9월 시행한 청원경찰 채용시험과 지난해 11월 진주성 사적지 공무직(매표원)에 합격해 임용됐다.

채용 특혜 의혹 논란이 일자 그 자녀들은 지난 7일 자진해서 사직하기로 했다.

지난 7일 하용무 진주시 기획행정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과정을 자체 확인한 결과 청원경찰 채용시험은 정상 추진됐지만, 당시 행정과장이었던 A 국장은 공무원 행동 강령상 직무관련자로서 사적 이해관계 신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진주성 관리사업소의 공무직 채용은 사업소 자체적으로 진행한 사항으로 당시 행정과장과의 직접적인 업무 관련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채용과 관련된 논란을 없애기 위해 한층 강화된 채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청원경찰, 공무직 등 채용 시 직무관련자의 사적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차후 정황이 발견되면 불이익 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진주시 기획행정국장은 “앞으로 채용 시 시험 특성에 따라 서류‧필기‧실기‧면접시험 순으로 치르고, 채점방식과 면접인원 변경 등 객관적인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번 계기로 채용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의혹을 두고 진보당 류재수 진주시의원은 8일 오전 11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용 비리‧특혜 의혹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류 의원은 “진주시 채용과정의 문제는 이번이 두 번째로 이미 만연해 있을 수 있다”며 “확대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낱낱이 밝혀내고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료의원들의 협조를 구해 시의회 차원의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 전수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수 의원은 이달 여야 시의원들의 연서명을 받아 행정사무조사 특위 구성 안건을 시의회 제22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진주시의회 제223회 임시회는 오는 11일 오후 2시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안 등 의안 심사, 21일 오후 2시 2차 본회의 등이 예정돼 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보당 류재수 진주시의원이 8일 오전 11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용 비리‧특혜 의혹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8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보당 류재수 진주시의원이 8일 오전 11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용 비리‧특혜 의혹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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