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무소속 이현욱 진주시의원이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정치적 이용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8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무소속 이현욱 진주시의원이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정치적 이용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8

시민단체·특정당 발표 두고

“오직 행정 흠집내는데 혈안”

“‘행정조사 대열’서 빠질 것”

돌연 이탈에 특위 추진 ‘삐끗’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최근 경남 진주시 전(前) 간부 공무원의 아들‧딸이 공무직 등에 채용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현욱 시의원이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한 ‘정치적 이용 중단’을 촉구했다.

시에 따르면 전 간부 공무원 출신인 A씨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시청 행정과장으로 일한 뒤 올해 6월 정년퇴직했다.

그의 아들과 딸은 각각 2018년 9월 시행한 청원경찰 채용시험과 지난해 11월 진주성 사적지 공무직(매표원)에 합격해 임용됐다.

채용 특혜 의혹 논란이 일자 그 자녀들은 지난달 자진 사직했다.

이 일을 두고 정의당 진주시위원회는 지난 7일 창원지검 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5년간 시청 공무직 채용과정의 ‘세습채용’ 여부 등을 밝혀달라며 A씨와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무소속 이현욱 의원은 “어제 특정당은 검찰청 앞에서 고발장을 들고 마치 시민들을 대변하는 것처럼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 의혹이 공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악용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오직 행정을 흠집내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일이 채용 행정 개선과 보완이라는 미래지향적 목적이 아닌 정략적 수단으로 변질될 시 그 대열에서 이탈하겠다는 뜻을 그동안 분명히 해왔다”며 “최근의 상황을 보면서 사안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에게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주도해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대열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이 의원이 설명한 지방의회 질의회신에 따르면 ‘행정사무조사 특위의 조사결과와 수사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조사권을 발동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에서도 ‘행정조사는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돼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일에만 해도 이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진보당 소속 시의원 등 총 11명은 행정조사 특위 구성 건을 추진하기로 전원 결의했으나, 이날 이 의원이 돌연 이탈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또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달 열린 제223회 임시회에서도 진보당 류재수 의원이 ‘공무직·청원경찰 채용비리 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안’을 발의했지만 부결된 바 있다.

이 안은 무기명 서면투표 방식으로 표결에 부쳐져 반대 11표, 찬성 9표, 기권 1표로 나오면서 과반을 얻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진주시의회는 21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10석, 민주당이 9석, 진보당·무소속이 각각 1석씩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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