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대학과 MOU… 평화교사 24명
교사‧학생, 평화교육 후 필요성 공감
“평화교육, 모든 학생들이 받아야 해”

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평화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가치관 교육이다. HWPL 평화교육의 비전은 학생들이 평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함양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HWPL 평화교육은 머리에만 남는 지식·이론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사고를 길러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계에 충격을 줬다. 학생들은 평화적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의식의 흐름)함으로써 평화의 정신을 고양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시민에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 본지는 지구촌 곳곳에서 그간 진행돼온 HWPL 평화교육의 현장 소식(내용)과 반응을 조명해 집중 연재한다.

이라크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HWPL 평화교육이 활성화돼 있다. 할라브자대학교, 코야대학교, 자호대학교가 HWPL 평화교육부와 MOU를 체결했으며 총 24명의 평화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라크 아르빌 공립도서관에서 평화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05.
이라크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HWPL 평화교육이 활성화돼 있다. 할라브자대학교, 코야대학교, 자호대학교가 HWPL 평화교육부와 MOU를 체결했으며 총 24명의 평화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라크 아르빌 공립도서관에서 평화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05.
2018년 9월 17일 인천 라마다 호텔에서 평화 만국회의 4주년을 기념해 열린 글로벌 평화교육 발전 포럼에서 이만희 HWPL 대표(왼쪽)와 이라크 전 고등교육및과학연구부 살라 압드 알카더 아흐메드 알누아이미 고문이 MOA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05.
2018년 9월 17일 인천 라마다 호텔에서 평화 만국회의 4주년을 기념해 열린 글로벌 평화교육 발전 포럼에서 이만희 HWPL 대표(왼쪽)와 이라크 전 고등교육및과학연구부 살라 압드 알카더 아흐메드 알누아이미 고문이 MOA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05.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HWPL 평화교육은 이라크 대학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 평화교육 커리큘럼이 도입 되기 이전에 이미 평화 만국회의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을 통해 평화에 대한 공감대가 여러 대학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다. 이후 하나둘 학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활발한 활동이 이뤄졌다. 총 24명의 평화교사가 평화교재로 학생들에게 평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평화교육 커리HWPL 평화교육부는 할라브자대학교, 코야대학교, 자호대학교와 평화교육 MOU를 체결했고 이라크 전 이라크 고등교육및과학연구부와 MOA를 체결했다. 큘럼을 직접 시행해본 이들은 모두가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입을 모았다.

◆‘평화’의 가치 느낀 교사들

특히 교사들은 평화교육 양성교육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체감했다.

이라크 모술대학교 교수 이스라 타우피크 아지즈 아랍둘라는 “평화는 전쟁보다 어렵지만 위대하다.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만이 세상을 고칠 수 있다”며 “평화는 마음과 정신, 사회 전체의 위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대한 사람만이 평화의 가치를 깨닫는다. 평화와 돈 사이에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평화를 선택하길 바란다.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영혼의 부이다. 평화에 대한 사랑은 신께서 주신 모든 것이 위대하다고 믿는 만족스러운 마음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바스라대학교 교수도 아샤드 탈립 모쉔도 “평화의 법칙은 강력하며 모든 사람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같은 학교의 교수 아흐메드 마니 호산은 “평화로운 사회일수록 사회적 불안과 갈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더욱 조화로운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HWPL 평화교육이 활성화돼 있다. 할라브자대학교, 코야대학교, 자호대학교가 HWPL 평화교육부와 MOU를 체결했으며 총 24명의 평화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라크 아르빌 공립도서관에서 평화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05.
이라크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HWPL 평화교육이 활성화돼 있다. 할라브자대학교, 코야대학교, 자호대학교가 HWPL 평화교육부와 MOU를 체결했으며 총 24명의 평화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라크 아르빌 공립도서관에서 평화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05.

◆교사들, 평화 이룰 사명 깨달아

평화교사 양성교육을 받은 교사들은 자신뿐 아니라 평화를 이루기 위해 미래세대와 함께 평화를 이뤄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자호대학교 강사 제한 살만 알세그는 “내가 아는 것은 교육이 평화를 의미한다는 것뿐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교육 산업의 일원으로서 세상을 더욱 번영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이번 훈련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인류 사이에 평화의 규범을 전파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사람들의 사례를 여러 차례 살폈다. 하늘문화와 평화교육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화합과 존중을 전파하는 일이고, 그렇기에 나도 한몫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며 “이후 우리 지역, 특히 자호대학교에서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평화를 증진하겠다고 엄숙히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모술대학교 교수 암마르 아흐메드 라시드도 “평화교사 연수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술을 학생들과 공유하기로 굳게 다짐했다”며 “평화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조건을 만들고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모술대 정치과학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교육 연수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호대학교 강사 아흐메드 알유시피는 “평화교육 온라인 교육은 확실히 내 지식, 기술 및 태도를 향상시켰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 교육 과정에 참여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비슷한 과정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HWPL 평화교육이 활성화돼 있다. 할라브자대학교, 코야대학교, 자호대학교가 HWPL 평화교육부와 MOU를 체결했으며 총 24명의 평화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HWPL 평화교사 양성교육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05.
이라크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HWPL 평화교육이 활성화돼 있다. 할라브자대학교, 코야대학교, 자호대학교가 HWPL 평화교육부와 MOU를 체결했으며 총 24명의 평화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HWPL 평화교사 양성교육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05.

◆“HWPL 평화교육, 세계 모든 대학에 도입해야”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교육을 진행한 교사들은 교육의 효과를 몸소 체험하며 HWPL에 감사를 표했다.

자호대학교 국제관계부서 국장 니자르 이스맛 알리는 “HWPL 평화교육자료는 학생 개개인을 가르치기에 꽤 훌륭했다”며 “평화교육을 단지 학교 몇 곳에서만 시행할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대학교와 교육단체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며 “HWPL이 자호대학교과 협조해줘서 감사하고 평화교육을 가르칠 수 있게 되고, 평화교육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서 많은 기대가 된다”고 극찬했다.

같은 학교 강사 네치르반 하산 조잘은 “몇몇 학생은 수업 주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며 “온라인 수업이라 쉽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예시를 제공하려 노력했다. 평화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이런 중요한 사회적인 문제를 공유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 학교 학생 CDC 센터장인 베리반 모하메드 아흐메드 압둘라 “학생들에게 평화로운 공존에 대한 더 많은 교육과 내용을 생각하며, 사회에 평화문화를 독려하고 개인이 평화의 역량을 기를 필요성이 있음을 이야기했다”며 “사회에서 평화로운 공존이 논의될 수 있도록 기회와 장을 마련해준 HWPL에게 감사하고, 수업에 참여한 모든 강사와 교사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HWPL 평화교육이 활성화돼 있다. 할라브자대학교, 코야대학교, 자호대학교가 HWPL 평화교육부와 MOU를 체결했으며 총 24명의 평화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라크 아르빌 공립도서관에서 평화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05.
이라크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HWPL 평화교육이 활성화돼 있다. 할라브자대학교, 코야대학교, 자호대학교가 HWPL 평화교육부와 MOU를 체결했으며 총 24명의 평화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라크 아르빌 공립도서관에서 평화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05.

◆학생들 “교육 전 ‘평화’ 의미도 몰랐다”

자호대학교의 학생들은 평화교육을 듣고 평화에 대한 중요성을 공감하고 평화의 사자가 되기를 희망했다.

마르와 메르칸 아흐메드 학생은 “‘공존’에 대해 아는 게 없었는데, 수업 후 생각이 바뀌었다”며 “평화를 논할 때 얼굴이나 피부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의 생각와 행동을 알고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카스 압두라만 압둘라 학생은 “평화교육 교재 중 ‘천지만물의 본래 모습’ 과목은 어디서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된다”며 “우리는 모두 서로의 다른 점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 타인을 겪어보기도 전에 외모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슬레이만 하소 음슈코 하소 학생은 “교육을 받기 전에는 우리는 평화를 배우는 것, 주제의 의미 등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며 “우리는 평화를 전파하는 방법을 몰랐거나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내부적으로 평화를 관리하고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몰랐거나 정보가 거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평화는 존귀한 말이며, 평화는 용서이고 도움이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어떻게든 서로 조언하고 돕는 것이며, 그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는 것임을 이제는 알았다”며 “평화교육 과목이나 학습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모든 개인은 평화교육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우리는 평화를 전파해야 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평화와 공존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원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라 라마단 마흐무드 학생도 “평화교육 과목을 수강하기 전에는 공존의 의미와 타인을 수용하는 것, 왜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반대로 우리를 받아들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매우 복잡했다”며 “수강 후 성격에 변화가 있었고, 복잡한 생각도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우리는 평화를 이룰 수 있고 그들과 함께 평화를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손을 잡고 함께 도우면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확언했다.

ⓒ천지일보 2024.03.05.
ⓒ천지일보 2024.03.05.

◆고대부터 전쟁 끊이지 않은 이라크

세계 2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천연가스도 상당량 매장돼 있는 이라크 지역은 고대부터 전쟁이 끊이질 않았던 곳이다. 고대에는 메소포타미아로 불린 이 지역은 수메르, 아카드, 바빌론을 포함하는 세계 최초의 인류 문명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라크 지역은 BC 331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됐고 이후에는 파르티아와 로마, 사산조 페르시아와 비잔틴 제국 사이의 전쟁터가 돼 수많은 피를 흘렸다. 7세기 들어서는 아랍 이슬람교도들에게 정복됐다. 1258년에는 몽골족이 정복했고, 16세기에는 오스만 제국이 정복했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영국에게 점령을 당했다. 이후 세워진 이라크 왕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군주제가 부활했지

만 1958년 혁명이 발발했고, 이후 군사 쿠데타가 계속됐다. 1968년 사담 후세인이 이끌던 사회주의 바트당이 정권을 잡았다. 1980년에는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었고, 1990~1991년에는 페르시아 만 전쟁이 발발했다. 이 전쟁으로 여러 도시가 파괴됐고,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게다가 1990년대에는 유엔이 금수조치를 취함에 따라 경제가 약화됐다. 정권을 쥐었던 바트당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중 정권을 잃었다. 피의 터 위에 세워진 이라크는 시아파, 수니파 두 종파로 나뉘는 압도적인 무슬림 국가다. CIA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인구의 95~98%가 이슬람교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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